역사 바로잡고자 손녀 세대 위한 책 출간

역사 바로잡고자 손녀 세대 위한 책 출간

[ 교계 ] 정대협, '역사와 책임' 출판기념 및 서평토론회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8년 12월 16일(화) 17:17

   
▲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윤미향 한국염, 이하 정대협)가 역사 인식을 바로 세우고자 지난 10일 동북아역사재단 11층 대회의실서 '역사와 책임'(선인출판사 펴냄) 출판기념 및 서평토론회를 가졌다. /사진 정보미기자
최근 정부의 역사교과서 수정 지시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윤미향 한국염, 이하 정대협)가 '역사와 책임'(선인출판사 펴냄) 출판기념 및 서평토론회를 열고 역사 인식 바로 세우기에 나섰다.

지난 10일 동북아역사재단 11층 대회의실서 진행된 토론회에서 정대협 윤미향대표는 "92년부터 위안부 문제 해결 운동을 진행해온 사람으로서 일본의 역사왜곡과 뉴라이트가 역사를 전면 부인하는 과정에서 자존심 상실까지 경험했다"면서 "문제를 보다 생산적으로 접근하고 차분히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이날 모임 취지를 밝혔다.

'역사와 책임'은 일본 도쿄외국어대학 나카노도시오(中野敏男) 교수와 김부자교수(한신대)의 공동편집으로 1990년대 이후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쟁점부터 최근까지의 한ㆍ일간 논의를 담았다. 지난 7월 일본어판으로 먼저 출간됐으며 국내에는 지난 11월 번역본이 출간됐다.

편집자는 서두에 "정당화를 통해 역사수정주의적 '화해'를 연출하고, 위안부 문제를 적당히 종결시키려는 움직임에 저항하고자 편찬했다"고 밝히고 있다. 하종문교수(한신대ㆍ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정책기획위원장)는 현 역사교과서 문제를 두고 "위안부 문제를 정점으로 벌이고 있는 일본과의 진지한 사투에서 우리 내부에 있는 종양들을 건드린 것"이라 지적하며, "역사에 대한 분명한 인식을 갖고 동아시아 전 세계를 시야에 두면서 미래지향적으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동편집자 나카노도시오 교수는 "일본의 미디어나 지식인들은 '위안부'에 대해 이미 끝난 문제라며 더이상 논의할 필요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면서 "이 책의 출간으로 한일사회에서 이러한 논의를 다시 시작하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모임을 후원한 이미경의원(민주당)도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입장에서는 손녀 세대가 이 문제를 바라봤을때 보다 명확한 답을 제시해주길 원할 것"이라면서 이러한 노력의 일환이 바로 이 책이라고 밝혔다. 그는 "객관적으로 역사를 바라볼 수 있는 책"이라며 "더 많은 사람들이 인간으로서의 존엄성을 지켜나갈 수 있도록 인권이 무엇보다 존중되는 사회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 5일 저녁 고 한도순 할머니가 별세하며 한국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중 생존자는 94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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