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 잃고 하늘 찾은 한 시각장애인의 고백

땅 잃고 하늘 찾은 한 시각장애인의 고백

[ 피플 ] 막사이사이상 수상자 김선태목사 '땅을 잃고 하늘을 찾은 사람' 펴내

정보미 기자 jbm@pckworld.com
2008년 12월 16일(화) 16:10

   
▲ 땅을 잃고 하늘을 찾은 사람(생명의말씀사).
"나는 세상적으로 불행하고 가난한 사람이었다. 어린 나이에 부모님을 여의었고, 두 눈의 빛도 잃었고, 친구도 잃었다. 평범한 사람들이 세상에 태어나서 갖게 되는 가장 기본적인 것들을 모두 잃은 것이다. 하지만 나는 이 모든 것들을 잃었기 때문에 하늘을 찾을 수 있었다."(본문중에서)

시각장애인이면서 다른 시각장애우들을 위해 일평생 살아온 김선태목사(실로암안과병원장)가 자신의 인생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땅을 잃고 하늘을 찾은 사람'(생명의말씀사 펴냄) 이란 제목처럼 그는 땅에서 모든 것을 잃었지만 하늘이 주신 소망으로 다시 회복할 수 있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비장애인도 쉽지 않은 숭실대와 장신대, 매코믹신학대학원에서 목회학 박사의 길을 걷더니 실로암안과병원을 세워 실명 위기에 놓인 이들에게는 개안수술을, 시각장애인들에게는 점자 책 보급 및 장학금을 지급해 석ㆍ박사를 배출했다.

또 한국 역사 최초로 직업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각장애인 전용 복지관을 세웠다. 김 목사의 인생에서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사랑은 가늠할 수 없는 그리스도의 사랑과 같은 것이었다. 이러한 그의 헌신은 아시아 전역 모든 이들의 가슴을 울려 막사이사이상까지 수상케 했다.

지난 9일 연동교회(이성희목사 시무)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에서 곽선희목사는 "그의 인생의 모든 구체적인 사건 속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면서 "이 책은 한 평생 걸어간 순례자의 길을 볼 수 있다"고 평했다.

이성희목사는 "김선태목사의 이야기는 하나님의 숨결이며 푸른 초장에서 들려주시는 예수님의 이야기"라고 극찬하며 "이 책을 읽고 더 깊은 내면을 만나 더욱 김 목사를 사랑하게 됐다"고 서평을 전했다.

김선태목사는 "위기가 참 많은 인생이었다. 고독해서 배고파서 많이 울었다. 하지만 이제 배고프지도 울지도 않는다. 주님과 이 민족 위해 끝까지 겸손히 내 인생을 바치겠다"고 말해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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