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는 선교 위한 준비에요"

"연기는 선교 위한 준비에요"

[ 인터뷰 ] 국제 구호기구 NGO 월드투게더의 홍보대사 김유미 씨

최은숙 기자 ches@pckworld.com
2008년 11월 25일(화) 18:13

   
탤런트 김유미씨
연예계 데뷔 10년차 배우답게 '가족'처럼 편안하고 익숙했던 그녀의 모습을 오랫만에 TV에서 봤을 때 반가운 마음이 먼저 들었다.

그동안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와 영화를 종횡무진하며 폭넓은 연기의 스펙트럼을 보여줬던 그녀가 이번에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는 고마움일 수도 있겠고 어쩌면 솔솔 들려오는 그녀의 신앙고백에 대한 호기심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깊은 가을 날 도심 속 공원에서 그녀를 만났다. '언어의 마술사'라고 불리는 김수현작가가 유일하게 즐겨보는 드라마라고 말해 더욱 눈길을 끌었던 법조드라마 SBS '신의저울'에서 정의파 검사 '영주'역으로 열연했던 탤런트 김유미 씨(명성교회). 그녀는 여배우답게 아름다웠고 도도했다. 하지만 '영주'처럼 한없이 밝고 솔직한 여느 청년의 모습이었다.

"제가 그동안 조용하고 여성적인 역할을 많이 하다보니까 많이 오해하시는 데 사실 영주 성격이 저랑 가장 비슷해요. 씩씩하고 조금 칠칠맞기도 하구요, 덤벙대기도 해요.(웃음)"

시청률과 상관없이 좋은 작품을 만나고 좋은 동료들을 만나서 일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는 그는 "시청률이 조금 낮더라도 작품과 캐릭터를 통해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고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다면 만족한다"면서 "연기를 할 때마다 하나님께서 특별한 메시지를 주시는 것도 큰 기쁨"이라고 했다.

이번 드라마를 통해서는 "어떤 유혹에도 흔들리지 않기 위해서는 분명한 신념과 의지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는 그는 "크리스찬 연기자로서 중심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은 기도 밖에 없다"면서 밤낮을 가리지 않는 촬영 중에도 무릎 꿇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했다.

"때로는 연예계가 너무 힘들어서 도망치고 싶었지만 연기는 선교를 위한 하나의 준비 단계"라고 스스로를 위로하는 김유미. 그는 실제로 '선교'를 위해 현재 국제 구호기구 NGO 월드투게더의 홍보대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지난 2007년 에티오피아 어린이 3명과 결연을 맺고 해외 자원봉사단과 에티오피아를 방문하기도 한 그는 "이는 하나님께서 내 믿음의 분량을 채워가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연기자로서 이루고 싶은 꿈도 있고 성취하면서 느끼는 기쁨도 있지만 "하나님의 딸로서 신앙적 목표가 서게 된 것이 가장 행복하다"고 신앙을 고백했다.

그녀도 한 때는 누구나처럼 '스타'가 되고 싶어서 방황했던 적도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표현대로 "다행히도" '선택받아야 하는 직업'에 대한 외로움과 어려움에 지치고 모태신앙으로서 영적인 갈급함에 힘들어 할 때 다시 하나님을 만나게 됐고, 새벽기도와 6년째 찬양대에서 봉사하면서 "작은 일을 해도 사회적으로 크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내 직업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면서 "내가 연기를 해야 하고 잘 해야 하고 또 열심히 해야하는 이유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조만간 영화를 통해 좋은 모습을 선보이겠다"는 그는 "왜 선교드라마는 없냐?"면서 아쉬움을 토로하면서 "장르에 상관없이 좋은 메시지를 전할 수 있다면 출연할 것"이라고 연기자로서의 비전을 전하기도 했다.

본보 독자들에게도 "항상 지켜봐 주시고 기도해달라"는 부탁을 잊지 않았던 그는 "겸손하게 선교의 비전을 키워 나가겠다"면서 "크리스찬 연기자로서 나눔과 섬김으로 봉사활동에 앞장서는 모습으로 보답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한편 최근 동료들의 잇따른 자살에 대해 "나 또한 우울해서 죽고 싶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는 그는 "하지만 살면서 어려움이 없다는 것이 더 이상하지 않느냐?"고 되물으면서 "손해를 보고 상처를 받더라도 언젠가 내 인생에 좋은 약이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면서 "외로움을 쉽게 잊을 수 있는 달란트를 주신 것 같아 감사하다"면서 마지막 인사를 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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