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동 참사' 유족, 한국교회 위로 나섰다

'논현동 참사' 유족, 한국교회 위로 나섰다

[ 교계 ] 합동분향소 차리고 교회장으로 치러, 유족 한 가정당 2천만원 이상 위로금 지원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10월 28일(화) 00:00

   
 
논현동 고시원 참사로 숨진 중국동포들을 위로하기 위해 지난 27일 서울의료원에서는 교회장으로 장례예배가 치러졌다. /사진 정보미기자
 
한국교회가 논현동 고시원 참사로 숨진 중국동포들을 추모하기 위해 사건 발생 일주일만인 10월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 서울의료원에서 장래예배를 열고 유가족들을 위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권오성) 한국기독교총연합회(대표회장:엄신형) 주최, 한국교회봉사단(대표회장:김삼환, 단장:오정현) 주관으로 열린 이날 예배는 그간 장례비용이 없어 절차를 밟지 못했던 중국동포 고 박정숙 이월자 조영자씨와 민대자씨를 위해 진행됐다.

엄숙한 분위기 가운데 치러진 예배에는 한국교회 목회자들 외에도 개교회 성도 2백여 명의 조문 행렬이 이어졌다.

유족들의 오열 속에서 참석자들은 함께 눈물을 훔치며 고인을 위해 기도하고 추모했다. 추모사를 낭독한 고 이월자씨의 장녀 방해란씨는 "고시원 쪽방에는 먹다 남은 찬밥이 있었다. 어머니는 뼈가 부서지도록 일하면서 아무리 배가 고파도 빵 하나 함부로 사먹지 못했다. 어머니의 일생은 오직 자식을 위한 희생이었다"라며 울부짖었다.

고 박정숙씨 남편 차영선씨는 "기독교의 사랑이 말뿐이 아니라 동포에 대한 극진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합동분향소가 차려진 24일 서울의료원을 찾아 중국동포 고인들을 추모하며 기도하고 있는 김삼환총회장(가운데), 한기총 총무 최희범목사(좌), 교회협 총무 권오성목사. /사진 정보미기자
 
이날 한국교회봉사단 및 교계 단체들은 유족 한 가정당 2천만 원의 위로금과 추가로 모금되는 지원금을 전달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부상 피해자들에게도 각각 3백만 원씩 지원키로 했다.

예배에는 교파를 초월한 각계 목사 장로들이 순서를 맡아 참여하며 한국교회 전체가 고통속에서 신음하는 이웃을 위한 사역에 하나가 되어 동참하고 있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예배는 황형택목사(강북제일교회 시무)의 인도로 시작해 본교단 총회장 김삼환목사(명성교회 시무)의 인사, 최희범목사(한기총 총무)의 기도, 박래창장로(전국장로회연합회장)의 성경봉독, 오정현목사(사랑의교회 시무)의 설교, 권오성목사(교회협 총무)의 조사, 정진경목사(기성 증경총회장ㆍ신촌성결교회 원로)의 축도로 진행됐다.

이번 논현동 사건에 대책위원회를 꾸리고 문제 해결에 앞장서고 있는 김해성목사(외국인노동자의집ㆍ중국동포의집 대표)와 박천응목사(안산이주민센터 대표)도 사건경위와 고인들의 약력을 소개하며 예배에 참여했다.

지난 24일에도 합동분향소를 찾아 위로예배를 가진 총회장 김삼환목사는 "부활이고 생명이라 하신 주님의 귀한 말씀을 받아들여 소망과 위로주시는 예수를 바라보자"면서 한국교회가 힘을 모아 우는 자들과 함께 울 것을 약속했다. 이날 김 목사는 유가족 한명 한명의 손을 붙잡고 위로하며 한 가정당 5백만 원의 위로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논현동 고시원 참사 유가족들이 장례예배를 마친 후 국화를 헌화하며 오열하고 있다. /사진 정보미기자
 
'아멘, 주 예수여 오시옵소서'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오정현목사는 "갑작스런 부름앞에 드릴 말씀이 없다"면서 유가족들의 남은 생애가 하나님 안에서 귀하게 쓰임받기를 기도했다.

한편 고인들의 시신은 벽제승화원에서 화장된 뒤 서울 구로구 외국인노동자의 집에 마련된 납골당 '안식의 집'에 안치됐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