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올해 희년 선포한 루터교 엄현섭총회장

[인터뷰] 올해 희년 선포한 루터교 엄현섭총회장

[ 교계 ] 1백주년땐 5백교회로…목회자 양성 집중 계획 포부 밝혀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10월 21일(화) 00:00

   
 
기독교한국루터회 엄현섭총회장.
 
"지난 50년을 뒤돌아 보면 남에게는 좋은 일 많이 했지만 정작 우리 안에는 남는 것이 별로 없습니다. 1백주년 때에는 5백교회로 부흥할 수 있도록 목회자 양성에 집중할 계획입니다."

기독교한국루터회가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이해 '희년 비전'을 선포했다. '루터란아워'를 통해 미디어 선교를 보급하고 전국적으로 베델성서라는 성경공부의 붐을 일으켰던 교단이다.

하지만 교단 내에는 42개 교회, 6천여 성도 만이 소속돼 있다. 총회장 엄현섭목사는 "교세 팽창이 아니라 통일을 앞두고 목회자를 길러내는 데 주력하겠다는 것"이라며 "긴급구호팀을 구성하는 등 소외된 이웃 돌보는 일에도 관심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마르틴 루터(1483∼1546)에 의해 시작된 루터교회는 지난 1958년 1월 13일 도로우(Maynard Dorow), 보스(Kurt Voss), 박덕인(Paul Bartling) 선교사가 입국하며 한국에 전파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루터회에서는 지금으로부터 1백76년이나 앞선 1832년을 국내에 전파된 루터교의 시초로 꼽고 있다.

당시 감자와 망원경을 한국에 처음으로 보급한 독일 구츨라프 선교사가 루터교회에서 파송받은 인물이었기 때문. 이후 루터회에서 목회실습을 받은 지원용목사가 기독교한국루터회의 1대 총회장으로 추대됐고, '타교단을 돕자'는 선교정책 아래 이듬해부터 한국 루터란아워를 설립해 방송사역을 전개한다. 이때 라디오를 통해 송출된 드라마가 높은 청취율을 기록했던 '이것이 인생이다', '검은십자가' 등이다. 드라마 마지막에는 "예수를 믿고 싶으면 가까운 교회에 나가십시오"라는 멘트가 흘렀다. 열린 선교 자세로 굳이 루터교회 만을 고집하지 않았다.

또한 1974년부터는 성경을 가르치는 베델성서교육을 실시, 35년간 목회자 1만5천명 평신도 45만 명이 졸업하는 놀라운 결과를 낳았다. 엄 목사는 "교파분열로 각 교단 사이가 극심히 악화된 상황이었지만 루터회에서 진행하는 베델성서에는 교파를 초월해 많은 목회자 평신도들이 찾아왔다"면서 "한국 교단들이 연합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1959년에는 출판사 컨콜디아사를 설립해 5백여 종의 서적을 발간하고 60년에는 기독교 통신강좌를 열어 74만명이 수료했다. 루터대를 설립해 교육 보급과 더불어 목회자 양성에도 나섰다.

현재는 서울 신천동 옛 루터회관 부지에 선교50주년 기념관을 재건축하는 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하 5층 지상 24층 규모로 지어지는 기념관은 2010년 7월 완공 예정이다.

엄 목사는 기념관 건축 후 건물 임대 등으로 발생하는 수익금을 연금이 없는 은퇴목회자들과 해외 선교 사업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루터교는 받은교회"라면서 "동북아시아를 넘어 북한에까지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앞으로의 50년도 힘차게 도약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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