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곤, 무주택'…NGO 지구촌 이웃 체험 행사 풍성

'빈곤, 무주택'…NGO 지구촌 이웃 체험 행사 풍성

[ 교계 ] 해비타트 '지붕없는 하루', 월드비전 '2008 기아체험' 성료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10월 08일(수) 00:00

   
 
지난 9월 29일부터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린 월드비전 2008 기아체험 행사. 참석한 유치원생들이 '사랑의 빵' 저금통을 들고 모금을 독려하고 있다. /사진 월드비전 제공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굶주림과 집 없는 설움으로 고통받는 세계 이웃들의 아픔을 직접 체험해보는 행사가 마련됐다.

한국해비타트는 지난 3~4일 한양대학교 운동장에서 '지붕없는 하루' 행사를 개최하고 무주택자들의 고통을 체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10명씩 조를 이룬 1천명의 참가자들은 한 조당 주어진 약 27㎡(8평) 남짓한 공간에 골판지와 지관(종이기둥)으로 집을 짓고 그 안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부쩍 서늘해진 날씨로 밤이슬과 찬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비닐과 스폰지로 방수작업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이날 행사 참가자 대부분은 해비타트 정기후원자이거나 국내를 비롯해 세계 각지로 집 짓기 자원봉사를 떠난 적이 있는 일명 해비타트 '매니아' 들이었다.

3년 전부터 인도, 파푸아뉴기니, 방글라데시 등으로 건축 자원봉사를 행했다는 장윤성군(정명고 2)은 "그들은 잘못한 게 없는 데도 불구하고 나쁜 환경에서 태어났다"면서 "집 없는 자들의 슬픔과 고통을 마음 깊이 느껴보고 싶어 참가하게 됐다"고 동기를 밝혔다.

두 자녀와 함께 이번 행사에 참가했다는 이희정씨(41세)는 "어려운 이웃들의 고통을 체험해보며 아이들의 마음 속에 이웃사랑과 봉사 정신이 새겨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집 짓기 행사와 더불어 이날 행사의 밤을 수놓은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선율을 들으며 잠을 청했다. 또한 재난 대비 체험과 모형 집 짓기 콘테스트에 참여하고, 오는 2010년 9월 21일 '세계 평화의 날'에 전시될 작품을 대형 캔버스 천에 그려 나갔다. 무주택가정을 돕기 위한 모금활동을 벌여 해비타트의 '사랑의 집짓기' 후원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지난 9월 29일부터 4일까지 임진각 평화누리에서는 굶주림과 가난으로 고통받는 이웃들의 아픔을 체험하기 위해 한국월드비전(회장:박종삼) 주최 '2008 기아체험' 행사가 개최됐다.

29일부터 열린 주간행사에는 어린이집 원생들과 유치원생 1천여 명이 현장 체험학습에 참여했으며, 3~4일에는 5천여 명의 청소년들이 참가해 난민촌 짓기, 물 길어오기 등 아프리카지역에서 무차별 자행되고 있는 아동 노동을 생생히 체험했다.

특히 가로 7m 세로 20m 크기의 상자에 그간 월드비전 '사랑의 빵'으로 모금된 동전이 폭포수 처럼 쏟아지는 이색적인 광경은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번 기아체험 행사 기간에는 총 23만여 통의 ARS후원전화로 총 4억6천여만 원이 모금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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