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적vs크리스찬 "자녀교육 제대로 알고 하자"

세상적vs크리스찬 "자녀교육 제대로 알고 하자"

[ 교계 ] 입사기운동 학부모간담회, "토론 통해 자녀 문제 대안 세운다"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07월 22일(화) 00:00

"중학교 2, 3학년과 초등학교 2학년 자녀 셋을 두고 있어요. 중학생인 자녀들은 과외를 시키는 중인데 일단 경제적으로 너무 힘듭니다. 사교육으로 빚이 더욱 늘고 있어요."(윤영식집사, 인천제2교회)

"아이가 부모의 기대치만큼 따라오지 못해 학원에 보내고 있어요. 저는 아이가 원하는 대로 살기를 원하지만 아내는 제 생각과 다르더군요."(박재우집사, 사랑의교회)

"부부가 맞벌이를 하기 때문에 자녀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시간이 여의치가 않아요. 때문에 소통이 안되는 부분이 많습니다. 기도해주려고 해도 아이가 귀찮게 생각하더군요. 친밀감이 부족해요."(김진표집사, 순복음원당교회)

현 학부모들의 최대 관심사인 입시ㆍ사교육 문제를 바로세우고자 지난 18일 서울 명동 청어람 사랑1실에서 두번째 학부모 간담회가 열렸다. 기윤실 이사 방선기목사(직장사역연구소장)가 강사로 참여한 이날 간담회는 '크리스찬의 성공관과 자녀교육'을 주제로 개최됐다.

자리에 참석한 학부모들은 다양한 고민을 털어놨다.

구희자집사(사랑의교회)는 "간증집에서는 하나님 복도 받고 세상적으로도 성공한 사람들을 다루고 있으니 크리스찬 부모들은 당연히 우리 자녀가 그렇게 되길 원한다"고 토로했다.

윤영식집사는 "자녀문제를 하나님께만 의지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면 마음이 평안해지지만 순간순간마다 내 방법, 다른 사람의 방법을 따라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박재우집사는 "부모가 보기에 아이가 성실하지 않은 것 같아서 사교육을 시키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선기목사는 'TOW'라는 공식을 내놨다. 방 목사는 "우선 자녀를 믿고, 강요가 아닌 기회를 제공하고 기다리라는 뜻의 'TOW(TrustㆍOpportunityㆍWait)'는 합성어 자체로도 '끌다'라는 의미를 갖고 있는 만큼 자녀를 바로 이끄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방 목사는 "이중 'T'가 제일 어려운데 이는 아이를 믿지 않고 자꾸 옆의 잘하는 아이들과 비교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방 목사는 "자녀의 재능과 능력 부분은 하나님의 뜻에 맡기고 성품과 윤리를 개발시켜야 한다"면서 "이 둘이 혼동되기 때문에 사교육을 강요하게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좋은 학교가서 돈 많이 벌고 유명해지는 세상적 성공관을 마치 크리스찬 성공관인 것처럼 혼동하지 말아달라고 주문했다. 방 목사는 "바울, 욥과 같은 믿음의 선지자들은 인생에서 실패를 겪지만 결론적으로 다시 하나님의 복을 받는다"면서 "세속적인 눈으로 바라보지 말고 자녀가 음악이나 그림 등 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낸다면 그것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기독교학교교육연구소(소장:박상진)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사장:우창록, 이하 기윤실), 좋은교사운동(대표:정병오)이 출범한 '입시ㆍ사교육 바로세우기 기독교운동'(이하 입사기운동)의 일환으로 개최되고 있는 학부모 간담회는 학부모들이 먼저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하고 대안을 모색하자는 의미로 기윤실 회원들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다.

사교육 대안으로 중학교 2학년 자녀에게 하루 2시간 씩 직접 수학 과목을 지도하고 있다는 양세진 기윤실 사무총장은 "타인들은 기윤실 회원들은 뭔가 다를 것이라는 긍정적 기대감을 갖고 있다"면서 "사교육 및 자녀에 대한 고민들을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하는 자리"라며 학부모들의 많은 참여를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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