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일교회 도움으로 열린 신산교회 '3040' 잔치

동일교회 도움으로 열린 신산교회 '3040' 잔치

[ 교계 ] 바자회, 교회 내외부 단장 등 제주 미자립교회서 서울 청년들 구슬땀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07월 15일(화) 00:00

   
 
지난 9일, 동일교회 청년들의 도움으로 열린 제주 신산교회 '3040' 잔치에 참석한 성산포지역 여성들이 웃음꽃을 띤채 무대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 제주신산교회 제공
 
"하나님의 사랑 느껴보세요. 공주처럼 모시겠습니다!"

지난 9일 제주 서귀포시 성산읍 신산교회. 공주처럼 모시겠다는 포스터를 보고 성산포지역 30~40대 여성들이 교회로 몰려들었다. 교회 문에 들어서자 나비넥타이에 흰와이셔츠 검은 양복을 빼입은 청년들이 "어서오세요"라고 반갑게 맞는다.

청년들의 안내대로 원형테이블에 앉자 자녀들의 공연이 시작됐다. 공연이 진행되는 동안 테이블에는 감자수프, 야채샐러드, 스테이크 순으로 접시가 바삐 날라졌다. 그리고 이어진 청년들의 공연. 무대에는 꽁트 피아노연주 등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지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제공됐다.

마지막 순서로 청년들은 꽃으로 엮은 화관을 이날 참석한 여성 한명 한명에게 씌워준 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을 부르며 축복했다. 행사 후 집으로 돌아가는 여성들에게 꽃다발과 화장품도 선물로 전달했다.

미자립교회가 한 교회의 도움으로 소원성취했다. 평소 교회학교 아이들의 부모를 교회로 초청하고 싶었던 제주 신산교회(배순옥목사 시무)가 동일교회(송성학목사 시무)의 도움으로 '3040의 아주 특별한 밤'을 열게 된 것.

이들의 사전작업은 한달 전부터 시작됐다. 서울동일교회 청년부가 신산교회로 비전트립을 오고 싶다는 뜻을 밝히자 신산교회 담임 배순옥목사는 "이것도 하고 싶다, 저것도 하고 싶다"며 그간의 숙원을 털어놨다.

결국 동일교회는 신산교회의 필요를 모두 들어주기로 결정하고, 구체적으로 돕기 위해 신산교회로 사전답사를 떠났다. 인터넷 포털사이트 카페를 이용해 의견을 교류하기도 했다. 청년들은 봉사 팀을 나눠 작업에 착수했다.

모든 준비를 마치자 동일교회 30여명의 청년들은 지난 6일부터 12일까지 6박7일간 신산교회로 비전트립을 떠났다. 우선 급한 과제인 교회를 단장하고 꾸미는 일부터 시작했다. 거무 튀튀했던 교회 외벽에는 푸른 바다와 어울리는 하얀색 페인트를 칠하고, 지역 아동들을 위해 마련된 교회 도서관에는 벽지를 바르고 장판을 깔았다.

셋째날에는 지역 주민들을 위한 바자회를 개최했다. 동일교회 성도들이 후원한 옷, 책, 악세서리 등의 물품이 저렴한 가격으로 불티나게 팔렸다. 1백명에 한해 지급된 장바구니 선물도 눈 깜짝할 사이에 동이났다.

그리고 9일, 이번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30~40대 주부를 위한 행사가 열렸다. 노인들에 비해 장년을 위한 행사는 거의 없다는 점에 착안해 열린 행사였다. 특히 이날 행사 중에는 동일교회 담임 송성학목사가 직접 방문해 예수님을 소개했고, 참석한 33명의 여성 중 24명이 결신했다. 이날 주부들은 "정말 공주처럼 모셔줘서 고맙다"며 감격했다는 후문이다.

배 목사는 "1백㎡ 남짓한 교회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 것은 처음"이라면서 "평소 하고 싶었으나 재정과 인력 부족으로 못해왔던 일을 이번 기회에 다 이루었다"고 말하며 동일교회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이번 여름 제주도로 비전트립을 계획하고 있는 교회들에게 배 목사는 "육지에서 비전트립을 올때 교회 자체적으로 미용봉사, 의료선교 등의 프로그램을 준비해 오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번 동일교회의 사역처럼 교회가 정말 필요로 하는 프로그램을 후원해주고 함께 진행해 나간다면 더욱 효율적으로 선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방법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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