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목회, '타산지석'으로 찾는다

제주목회, '타산지석'으로 찾는다

[ 교계 ] 서성환목사 '제주선교 1백년, 어제와 오늘과 내일' 출간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07월 15일(화) 00:00

   
 
'제주선교 1백년, 어제와 오늘과 내일'(예영커뮤니케이션 펴냄).
 
제주에서 10여년간 목회한 한 목회자가 자신이 경험하고 느끼고 고민하며 연구한 과제들을 한 권의 책으로 묶었다.

'제주선교 1백년, 어제와 오늘과 내일'(예영커뮤니케이션 펴냄). 제주를 사랑하는 목회자 모임 '제주사랑선교회'의 회장을 역임한 저자 서성환목사(사랑하는교회 시무)는 이 책에서 두 가지 질문을 던지며 말문을 연다.

첫째가 '올해 기독교 1백년을 맞았음에도 불구, 제주는 왜 8.7%의 낮은 복음화율을 가지고 있는가', 두 번째가 '제주에는 왜 전국 도 단위에서 유일하게 개신교인보다 가톨릭교인이 많은가'이다.

그 해답을 서성환목사는 '타산지석(他山之石)'에서 찾는다.

가톨릭교회는 '이재수의 난'으로 제주민들에게 원죄와도 같은 멍에를 안고 있었지만 여성들을 위한 중등교육기관인 신성여자중고등학교를 설립해 제주사회 여성지도력 개발의 주춧돌을 놓았다. 제주 인구의 절반이 믿고 있는 불교는 토착 민간무속신앙과 결합해 포교하지 않아도 세(勢)가 불어나는 종교가 됐다.

서 목사는 기독교가 제주사람들의 고통을 적극적으로 끌어안지 못한 것에서도 원인을 찾았다.

서 목사는 이 책에서 "제주기독교 1백년에 육지 출신 목사로서 제주에 종신한 사람이 없다"면서 이는 '누구나 떠나고 싶은 땅'을 '누구나 머물고 싶은 땅'으로 변화시키는 선교를 하지 못한 셈이라고 꼬집어 말하고 있다. 서 목사는 "이기풍목사가 가졌던 제주가 동양의 예루살렘이 되는 선교적 비전을 이제는 제주 교회가 가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와 함께 현장과 현실에 대한 비판적 성찰 능력을 기르고 영성적으로 개혁할 것을 주문했다.

이 책을 향한 제주지역 목회자 및 학자들의 반응은 어떨까?

올해 제주기독교1백주년기념위원회 대회장을 맡은 김정서목사(제주영락교회 시무)는 "이 책에 담긴 제주선교 1백년에 대한 비판적 성찰과 더불어 미래 선교를 위해 제안한 실천적 과제들은 제주 교계지도자 뿐만 아니라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읽어보기를 권한다"면서 추천했다.

이 책이 선교학적 관점에서도 중요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는 한국일교수(장신대)는 "제주가 어떤 지역보다 힘들고 어려운 선교현장이지만 이를 위해 열심히 헌신하고 있는 목회자들과 그리스도인들에게 좋은 안내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