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보리한톨 사랑으로 생명 살린다

[아름다운세상] 보리한톨 사랑으로 생명 살린다

[ 아름다운세상 ] 각 NGO에서 국내외 결연 통한 생명 나눔 현장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07월 02일(수) 00:00

   
 
몽골 니아모치르(6세)/월드비전 후원.
 
몽골 니아모치르(6세)
"몇 년전 여름에 심한 가뭄이 들어 염소들이 모두 죽어버렸어요. 이 일로 유목민인 우리 가족은 먹고 살기가 어려워졌어요. 하루에 한 끼도 못먹고 잠들때도 있었어요. 그때 큰형은 5학년이었는데 학교를 그만두게 됐죠. 그러던 어느날 월드비전에서 찾아와 채소 씨앗과 농사를 지을 수 있는 기구를 주고 갔어요. 우리는 작은 정원에 감자와 무, 당근을 재배하기 시작했어요. 부모님은 먹고 남은 채소를 팔아 따뜻한 외투를 사주셨어요. 지금은 매일 유치원에도 다녀요. 부모님 말고 다른 누군가가 나를 돌봐주고 있다는 생각에 감사해요. 후원자님은 마음이 착한 것 같아요. 후원자님도 저처럼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탄자니아 주르파(6세)/굿네이버스 후원.
 
탄자니아 주르파(6세)
"오늘은 굿네이버스 라피키 데이케어센터에서 친구들과 인형놀이를 하며 놀았어요. 내일은 그림을 그리며 놀기로 했어요. 저를 후원해주시는 분은 한국 사람이래요. 그분이 색칠공부책이랑 크레파스, 귀여운 노트를 보내주었어요. 내일은 크레파스를 가지고 가서 친구들과 재밌게 그림그리기를 할거예요. 여기 센터 선생님들은 너무 착하고 친절하셔요. 저도 커서 좋은 선생님이 되고 싶어요."

 

 

 

 

   
 
콜롬비아 오스카(12세)/컴패션 후원.
 
콜롬비아 오스카(12세)
"다섯 살 때부터 컴패션을 통해 후원을 받았어요. 친구들은 대부분 학교에 다니지 못했는데 저는 도움을 받아 공부할 수 있었죠. 그래서 친구들에게 컴패션에서 배운 글자나 숫자를 세는 법을 알려줬어요. 여기 사람들은 우리가 무척 가난한 환경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아무것도 이룰 수 없을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대통령이 되서 콜롬비아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 싶어요. 특히 어린이들을 위해서요. 저를 후원해 주시는 드와이트 씨와 그의 가족은 저에게 제 2의 가족과도 같아요. 언젠가는 그분들을 만나서 나에게 베풀어준 모든 도움에 감사드리고 싶어요."

 

 

 

   
 
베트남 황반난(11세)/기아대책 후원.
 
베트남 황반난(11세)
"우리집은 베트남 하노이에서도 가장 가난한 빙푹성 럽탁현에 있어요. 원래 전 말수가 적은 조용한 아이였어요. 그런데 기아대책에서 저를 후원 결연 대상자로 선정해 준뒤로 학비를 지원받고 있어요. 학교에 다니면서 친구들이 많이 생겼어요. 갖고 싶었던 자전거도 선물로 받았어요. 요즘엔 웃을 일이 더 많아졌어요."

 

"결연후원을 하기 전까지는 누군가에 대한 책임의식이 거의 없었어요. 랍샨을 만난 뒤 정말 책임감이 많이 느껴져요."

지난 2005년부터 굿네이버스(회장:이일하)를 통해 타지키스탄 아동 한 명을 후원하고 있는 오현진씨(27세). 얼굴 한번 본적 없지만 그의 삶에서 이제 결연후원 아동은 뗄레야 뗄 수 없을만큼 소중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

"처음에는 조금 망설이기도 했지만 시작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언젠가 꼭 한번은 만나보고 싶어요. 마음으로는 벌써 수백번도 더 만난걸요. 랍샨을 만나면 품에 꼬옥 안아주고 싶어요."

알알이 여문 보리 수확철이 한창 끝나면 7월 첫째 주, 보리농사를 감사하는 맥추감사절이 돌아온다. 두꺼운 헌금봉투도 의미가 있겠지만, 이번 맥추감사절에는 하나님께 조금 더 특별한 감사를 드려보는 것은 어떨까? 우리가 직접 사랑이 담긴 보리 한 톨을 심어보는 것이다.

후원자와 후원을 받는 아동이 1대 1로 결연을 맺는 '결연후원'. 긍정적 나비효과랄까? 우리가 여기서 작은 사랑의 날개짓을 한번 '팔랑'이면 지구 반대편에서는 그 효과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한 아이의 생명을 살리고 가족을 구원한다.

현대판 '키다리 아저씨'라 불리기도 하는 결연후원의 효과는 놀랍다. 한 달에 2만원을 지원하면 후원아동은 학교를 다닐 수 있게 되고 밥을 굶지않고 먹을 수 있으며 의료혜택을 꾸준히 받을 수 있다.

2만원이 부담된다면 1천원부터 시작해도 좋다. 1천원으로는 제3세계 국가 아동 20명에게 진수성찬의 한 끼 식사를 제공할 수 있다. 1천원도 부담된다면 1백원은 어떤가? 북한에서는 계란 20개, 네팔은 우유 1ℓ, 방글라데시는 한 끼 식사가 되는 어마어마한 금액이다. 보리 한 톨 만큼의 적은 후원이라도 다른 이들에게는 훌륭한 공급원이 되는 것이다.

NGO들은 3초에 1명의 아동이 기아와 질병으로 죽어간다고 보고하고 있다. 파리도 3초 만에 죽이긴 힘들다. 사람들은 '국내서 굶어죽는 어린이들도 많은데 해외까지 돌아볼 여유가 어디있느냐'고 왕왕 말한다. 하지만 60, 70년대 우리나라의 배고픈 세대를 먹여살린 것은 다름아닌 NGO를 통해 후원한 선진국 국민들이었다. 작은 사랑의 실천, 이제껏 미뤄왔던 '액션'을 맥추감사절을 맞이해 취해보자. 보리 한 톨은 결코 작지 않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