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시름 놓으세요"

"이제 한시름 놓으세요"

[ 교계 ] 한국교회봉사단, 태안지역 주민 위로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06월 03일(화) 00:00

【태안=정보미기자】 6개월 전, 원유유출 사고로 검은 물결을 이뤘던 태안이 말끔해진 모습으로 소생하고 있다. 알싸한 기름 냄새도 어느덧 줄어들고 잿빛 모래사장은 예전의 빛깔을 되찾고 있었다.

   
 
지난 5월 31일 한국교회봉사단이 마련한 '주민 위로와 소망의 날' 잔치에서는 원유유출 사고의 참상을 알리는 사진전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자원봉사자들과 방문객들이 사진을 바라보며 창조질서보전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있다. /사진 정보미기자
 
하지만 지지부진한 보상처리 문제와 덩달아 피폐해진 주민들의 마음은 여전히 작년 12월 7일, 태안 사태가 발생한 당시 못지 않다. 이를 위해 태안 복구에 누구보다도 앞장섰던 한국교회가 다시 나섰다.

지난 5월 31일, 스산한 기운이 맴돌던 태안 일대가 이른 아침부터 시끌벅적했다. '서해안 살리기' 한국교회봉사단(대표:김삼환 단장:오정현)이 다시 서는 서해안을 만들기 위해 '주민 위로와 소망의 날' 잔치를 마련한 것. 이날 행사는 태안 주민과 전국 방방곡곡에서 몰려온 교회 성도 8천여 명이 하모니를 이루며 성대하게 치러졌다.

오전 7시, 태안 개목항과 모항 부근에서는 숭실대, 서울여대, 백석대 등 기독교대학 및 일반대학생 1천여 명이 자원봉사에 참여해 방제작업에 나섰다. 모래 속 깊숙히 배어있는 기름 제거 및 올 여름 해수욕장 개장을 위해 해안가의 돌 수거 작업을 진행했다.

수질검사를 통해 해수욕장을 개장할 수 있을지 안전성의 여부를 확인하는 작업이 남았지만 태안 바닷가가 관광지로서의 역할을 재개할 수 있도록 구슬땀을 흘리며 도왔다.

또한 본교단 총회 도서섬의료선교위원회의 구원호를 파견해 지난 5월 28일부터 6일까지 원산도, 장고도, 삽시도 등 태안 일대 섬지역을 돌며 주민들을 대상으로 의료진료 봉사를 벌였다.

특히 행사가 이뤄진 31일에는 한남대 학생 23명이 방제작업에 참여하며 최근 뜸해진 태안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 일으키는 한편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무인도 등지의 기름을 제거했다.

이날 저녁에는 행사의 대단원의 막을 올릴 위로공연이 진행됐다. 낮에 방제작업을 진행했던 자원봉사자들과 태안 주민들이 한데 어울린 가운데 진행된 공연에는 대중가수들이 출연해 큰 호응을 받았다. 

한국교회봉사단 대표 김삼환목사는 "여러분 얼마나 어려움 당하셨습니까"라고 위로의 말을 전하며 남은 문제 해결을 위해 한국교회가 마지막까지 돕겠다고 약속했다.

진태구 태안군수는 "유류 피해 극복에 동참해 주신 성도님들 모두의 가정에 하나님의 은총과 축복이 있길 바란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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