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목회자들의 "위안부 피해자 명예회복" 외침

원로목회자들의 "위안부 피해자 명예회복" 외침

[ 교계 ] 지난 9일, 정대협 808차 수요시위 목회자정신대문제협의회 주최로 개최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04월 15일(화) 00:00

지난 9일 총선일에 열린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공동대표:윤미향 한국염) 제8백8차 정기 수요시위에서는 흰머리 지긋한 노인 30여 명이 굳게 닫혀진 주한 일본대사관을 등지고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회복을 부르짖었다.

   
 
이광우목사(목사합창단)가 아들 나단(구리중 2) 군과 함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 및 격려하기 위해 듀엣으로 색소폰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 목회자정신대협의회
 
70세~80세는 족히 되어 보이는 노인들은 다름아닌 원로 목회자들. 이날 시위는 본교단을 비롯해 기장 구세군 루터회 등이 연합해 만들어진 목회자정신대문제협의회(회장:고환규) 주최로 열렸다.

피해자 할머니들의 정의를 되찾기 위해, 또한 할머니들의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 원로 목회자들이 마련한 순서는 애틋했다. 최근 별세한 고 김음전 여복실 할머니를 추모하기 위해 '나같은 죄인 살리신' 찬송이 트럼펫으로 연주됐고, '거기서 우리 영원히' 찬양이 목회자들의 음색을 비롯해 시위에 참석한 대학생, 외국인, 시민단체 등 1백여 명의 목소리를 타고 흘렀다.

이어 목회자정신대문제협의회 회장 고환규목사(관악교회 시무)가 추모메시지를 낭독하자 아직도 더 흘릴 눈물이 남았는지 피해자 할머니들은 참았던 울음을 서럽게 터뜨렸다.

추모회를 마친 목회자들은 강경한 태도로 일본정부에 공식사죄와 법적배상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낭독하고 하루빨리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한국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촉구했다. 또한 유엔 반기문사무총장에게 수요시위 현장에 참석할 것과 '위안부' 문제가 전세계에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세계교회협의회(WCC)가 고난의 현장에 방문해 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수요시위에서 '선한 사마리아사람이 되자(눅 10:30~37)'를 주제로 말씀을 전달한 방관덕목사(예장은퇴목회자회 회장ㆍ송학대교회 원로)는 "일본군 강도에게 당한 악몽을 잊을 수 없어 고통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한국교회가 선한 사마리아인 같은 치료의 손길을 내밀자"고 독려했다.

고환규목사는 "문제가 성취될 때까지 우리 목회자들은 매주 수요시위 및 기도회에 참석해 역사의 증인인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위로하며 현장의 증인들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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