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 정체성 먼저 세워라" 숭실대 전국목회자 세미나

"교인 정체성 먼저 세워라" 숭실대 전국목회자 세미나

[ 교계 ] '미래목회와 교회의 내실적 성장' 주제로 오는 29일까지 개최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02월 26일(화) 00:00

한국교회의 미래목회는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

지난 25일부터 29일까지 숭실대학교 기독교학대학원(원장:김영한) 주최로 열리는 제16회 전국 목회자 세미나에서는 한국교회가 건강한 목회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양적 성장이 아닌 내실적 성장에 주안점을 둬야 한다는 목소리가 지배적이다. 또한 이기적인 신앙이 아니라 지역과 사회를 섬기는 교회 본연의 모습으로 회복되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번 세미나에 강사로 참여한 기독교학 전문 교수들은 "지금이 한국교회가 갱신의 목소리를 듣고 회개의 길로 들어서야 할 때"라고 일제히 강조한다.

'한국 기독교, 어제 오늘 내일'을 주제로 발제한 박정신교수(숭실대 기독교학과)는 한국 기독교가 초대 기독교인들 처럼 "경제 신분 교육과 남녀차별을 뛰어넘어 새로운 공동체를 만드는 지혜를 배우고 섬김, 종 됨, 근검, 절약의 가치를 중시했던 1세기 팔레스타인의 예수로 돌아갈 것"을 주문했다.

'교회의 내실적 성장을 위한 구약성경의 교훈'을 주제로 강의한 김회권교수(숭실대 기독교학과)는 "교회가 내실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먼저 하나님의 율법에 전적으로 복종해 내부 공동체를 제자형 공동체로 형성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교수는 "에스라와 느혜미야 9장에 나와있는 구국회개 기도문을 통해 성도들에게 회개 및 참회의 주제를 가르치고 신앙고백으로 하나님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것이 내실적 성장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그리스도인으로서 정체성이 회복된 후에야 구성원들이 성령의 은사와 재능으로 가득차게 되고 사랑의 공동체로 굳게 설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교회를 시무하는 목회자들의 입장은 어떠할까. 오정호목사(새로남교회)는 교회가 건강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제자훈련'을 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오 목사가 시무하는 새로남교회에서는 4주간의 새가족모임을 갖고 신구약 등을 공부하며 8주간 평신도 성장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후 △제자훈련(1년) △사역훈련(1년) △전도폭발(4개월) 등의 단계별 훈련과정을 거쳐 모임의 장을 세운 뒤 소그룹별로 제자훈련을 진행하고 있다. 오 목사는 "제자훈련은 교회의 기둥을 세우는 작업"이라며 "하나님의 진리로 무장된 후 쓰임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양적 성장을 위한 대표적 행사로 꼽히는 총동원주일도 타 교회의 '양(성도) 뺏기' 형식을 탈피하라고 지적했다. 김찬종목사(과천교회)는 한국교회의 총동원주일이 다른 교회 성도를 데려오지 않는 주일로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김 목사는 "타 교회 성도들을 초청하거나 지나친 물량공세로 총동원주일을 지내기 보다 우선 전 교인이 출석하는 주일로 지켜져야 할 것"이라며 "행사 후에도 결신하지 못한 대상자들을 위해 지속적으로 기도하고 양적으로 수 늘리기에만 급급할 것이 아니라 관계전도를 통해 가족을 우선적으로 전도할 것"을 노하우로 제시했다.

성도들의 정체성을 세운 뒤에는 교회의 담을 허물고 주변 이웃이 편하게 드나들 수 있는 교회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영환목사(청운교회)는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 연주회와 뮤지컬 등을 개최하며 교회를 이웃을 위한 열린 공간으로 오픈하고 있다"면서 "선교를 특별한 것이 아닌 일상의 '삶'이라는 개념으로 전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