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CC 사무엘 코비아 총무 사의 표명

WCC 사무엘 코비아 총무 사의 표명

[ 선교 ] 유럽교회와의 불화, 에큐메니칼 위기 올 수도

표현모 기자 hmpyo@kidokongbo.com
2008년 02월 19일(화) 00:00

세계교회협의회(WCC)의 총무 사무엘 코비아가 올해로 임기를 마감하고 재선에 도전하지 않겠다고 지난 18일 발표해 세계교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이 소식이 더욱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코비아 총무의 사임 과정에서 아시아ㆍ아프리카의 남반구 교회와 유럽교회와 정교회 등 북반구 교회 쪽의 갈등이 증폭됐기 때문. 에큐메니칼 운동가들에 따르면 지난 2003년 케냐 출신의 사무엘 코비아 목사가 선출되면서부터 지금까지 유럽교회는 아프리칸 총무 흔들기를 자행해 온 것으로 알려져왔다.
이번 코비아 총무의 사임의 직접적인 원인은 잦은 해외여행과 학력 위조 의혹에서 불거졌다.

WCC 기관지인 ENI는 지난 18일 기사에서 독일복음교회(EKD)의 마틴 하인 주교의 인터뷰를 통해 코비아 총무가 스위스 제네바를 떠나 너무 많은 외유를 했으며 코비아의 비전과 관점은 더 이상 WCC의 다른 사람들과 소통되지 못한다는 내용의 인터뷰를 게재했다. 또한, 코비아 총무가 미국에서 승인받지 않은 학교에서 학위를 얻었다는 사실을 보도했다.

그러나 이러한 보도에 대해 아시아 에큐메니칼 지도자들은 ENI의 보도마저 유럽교회에 편파적인 것으로 코비아 사임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다고 분석하고 있다.

WCC 선교와 전도위원회 총무 금주섭목사에 따르면 "유럽교회가 아프리카 케냐 출신의 코비아를 총무 자리에서 밀어내는데 성공하자 현재 WCC의 중앙위원 및 실행위원, 심지어는 직원들까지 양분되어 그 갈등이 커지고 있다"며 "세계 에큐메니칼이 일대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고 현지의 분위기를 전했다.

현재 코비아 총무의 사직서는 중앙위원회로부터 받아들여졌으며 새로운 총무를 선출하기 위해 인선위원회를 구성하고 있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대의 교회연합기구인 WCC가 이번 갈등을 어떻게 처리해나갈 지 전세계 교회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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