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눈물의 추모

'위안부' 눈물의 추모

[ 교계 ] 정대협 제793차 수요시위, 日 JR 노조원 참여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8년 01월 02일(수) 00:00

"고운님 어디 가시옵니까... 고운님 그만 가시옵소서."

수요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의 흐느낌 속에 자원활동가 유정숙 씨가 추도시를 읽어 내려갔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인들의 사진 앞에 놓인 촛불은 사정없이 바람에 흔들렸다. 생존자 이순덕 할머니(91세)의 갸냘픈 몸짓도 같이 흔들렸다.

먼저 간 동료들의 넋을 기리고 남은 자의 사명을 다짐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26일, 일본대사관 앞에서 고 김옥순 할머니를 비롯 작년에 별세한 12명 할머니들을 위한 제11회 추모회가 열렸다. 이날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상임대표:윤미향)의 2007년도 마지막 수요시위가 열린 날이었다.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치뤄진 이날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희생자를 위해 묵념하고 추도사를 전했다. 일본 JR(철도) 노조회원과 그들의 가족, 대만과 호주에서 온 외국인 및 교포들의 모습도 보였다. 일본인 야마구치 아키코 씨는 "돌아가신 할머니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부끄럽다"면서 "우리들에게 따뜻하게 대해준 그 사랑을 잊을 수 없다"고 고백하며 일본정부에 대항해 꾸준히 싸울 것이라고 약속의 말을 전했다.

윤미향 상임대표는 "이날 시위가 2007년 마지막 수요시위가 아니라 영원한 마지막 시위였으면 좋겠다"면서 "지난 17년간 포기하지 않고 달려온 것처럼 할머니들의 인권 회복을 위해 일본정부가 사죄하는 그 날까지 힘을 모으겠다"고 역설했다.

이날 시위를 마친 참가자 일행은 고인들이 묻혀 있는 천안 '망향의 동산'으로 이동해 추도했다. 또한 28일에는 서울 서대문에 위치한 생존자 할머니들의 쉼터 '우리집'에 방문해 조촐한 송년회를 갖기도 했다. 지난 1992년 1월 8일부터 매주 수요일 진행된 정대협의 수요시위는 지난해 7백93차로 마감했다. 15년간 매주 한번도 거르지 않고 진행된 수요시위는 오는 2월 13일 8백차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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