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몽골 여성에게도 '새 생명'

본보, 몽골 여성에게도 '새 생명'

[ 교계 ] '새 생명·새 빛 운동' 37번째 결실 몽골인 나른토야 씨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11월 14일(수) 00:00

본보 '새 생명ㆍ새 빛 운동'이 오랫만에 37번째 결실을 맺으며 가뭄끝에 내린 단비처럼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8일 6시간에 걸친 긴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회복중인 나른토야 씨(가운데).
 
이번 수혜자는 몽골 울란바토르에 거주하는 첵메드 나른토야 씨(46세). 선천성 심장병 환우로 후원 대상을 한정했던 본보는 후천성 심장병 환우인 나른토야 씨에게 도움의 손길을 베풀며 대상을 확대했다.

수술비용으로는 15차 수혜자 조하은 양, 17차 한장엽 군, 18차 최희송 양을 지원했던 방주이웃봉사회, 여수산돌교회, 강서교회의 후원금 잔액이 사용됐다. 각각의 생명을 살린 후원금이 모아져 또 한 명의 새 생명이 빛을 보게 된 것이다.

몽골 현지 병원에서 치료불가판정을 받은 그녀의 병명은 후천성 판막질환. 어릴땐 증상이 없는 류마티스 판막질환을 앓은 이들이 후에 증상이 생겨 겪게 되는 심장병이었다. 나른토야 씨의 경우는 지난 2005년 어느 날 갑작스레 숨이 차오르며 발병하기 시작했다. 현지 의료기술의 부족으로 한국으로 와서 심장판막 2개를 인공판막으로 교체해야 하는 대수술이었다.

하지만 나른토야 씨를 향한 기도의 손길이 많은 덕분이었는지 지난 5일 입국했던 그녀는 8일, 6시간에 걸친 긴 수술을 무사히 마치고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져 회복중이다. 나른토야 씨는 수술 전, 상태가 심각하다는 판명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점점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실 이번 37번째 수혜자 나른토야 씨가 한국에서 수술을 받게 되기까지의 모든 과정은 한마디로 기적의 연속이었다. 그녀는 지난 2006년 7월, 삼성서울병원(원장:이종철) 한가족의료봉사회가 몽골 이레교회로 단기의료봉사를 떠났을 때 삼성병원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게 됐다. 병을 고치려는 목적으로 교회를 찾은 그녀는 육체를 치료하기 위해서는 영혼을 먼저 치유해야 한다는 김정숙목사(삼성서울병원 원목)의 권유로 하나님을 영접하게 된다.

한가족의료봉사회 회원들이 한국에서의 수술 여부를 가늠하는 동안 나른토야 씨의 병은 악화됐지만 반대로 신앙은 점점 자라났다. 외국인을 초청해 수술하기 위해선 많은 후원금이 필요했으므로 후원자를 물색하며 각종 서류를 제출하고 심사받는데만 꼬박 1년이 걸렸다. 왕복항공료와 체제비는 환우를 초청하는 한가족의료봉사회에서 부담하기로 하고 본보와 심장재단, 삼성서울병원이 그녀의 후원자로 나섰다. 사연을 접한 인공심장판막 회사에서는 무료로 기증해주겠다는 연락이 왔다. 나른토야 씨가 간절한 기도로 준비하며 받은 응답, 한국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

오는 여정도 쉽지 않았다. 함께 동행할 이가 없어 혼자 비행기에 올랐다. 하지만 때마침 이레교회에서 단기선교를 마치고 한국으로 향하는 남서울은혜교회의 한 교인이 같은 비행기에 타게 돼 그녀를 인천공항까지 인솔했다. 나른토야 씨의 통역을 구하는 문제도 수월히 해결됐다. 이레교회 집사로 이용규선교사('내려놓음' 저자)의 설교 통역을 담당하던 몽골인 벌러르마 씨가 경희대학교에서 석사과정을 밟고 있던 것. 벌러르마 씨는 나른토야 씨의 통역을 맡아 달라는 의료봉사회 회원들의 부탁을 흔쾌히 수용했다.

한 명의 수술을 위해 많은 이들의 손길과 기도가 이어졌고, 그 결과는 값진 생명의 결실로 나타났다. 나른토야 씨는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고 고백했다. 이제 어떠한 상황에서도 감사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그녀. 새 생명 운동이 또 한명의 가슴속에 따사로운 그리스도의 빛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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