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에 대한 열망은 성장의 기회"

"배움에 대한 열망은 성장의 기회"

[ 교계 ] 연동교회 '다사랑' 주부 바리스타 김숙영집사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10월 24일(수) 00:00

   
 
연동교회 주부 바리스타 김숙영집사.
 
"에스프레소가 카페인이 제일 많을 것 같다고요? 정 반대예요. 커피 중에서 에스프레소가 가장 카페인이 적은걸요~. 추출할때 커피와 물이 닿는 시간이 짧을수록 카페인의 양이 적은거예요."

일명 '커피박사' 김숙영집사(47세)가 커피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바로 일러준다. 연동교회(이성희목사 시무) 찻집 '다사랑'에서 자원봉사하며 주심교회(이원직목사 시무) 문화센터 강좌 '커피교실'로 매주 출강하고 있는 그는 숙련된 주부 바리스타(이태리 말로 '직접 커피를 뽑아내는 사람'이란 뜻)다. 사실 그녀의 본래 직업은 오르가니스트. 현재 연동교회 수요예배 반주자로 활동하고 있다.

지난 11일 오후, '다사랑'에서 만난 그녀는 한껏 상기된 표정으로 커피를 만들고 있었다. "아무리 같은 기계에서 커피를 만들어도 만드는 바리스타에 따라 맛이 다르죠. 또 그날의 기후와 습도량에 따라서도 맛이 차이나요." 음악인 특유의 다소곳하면서도 우아한 자태가 풍겨나오는 그에게 '커피'에 대해 묻자 수도꼭지에서 물이 쏟아지듯 좔좔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만큼 그에게서 커피는 이제 없어서는 안될 소중한 친구인가 보다.

MBC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을 통해 최근 그 인기가 급부상하고 있는 직업 바리스타는 이제 더이상 우리에게 생소한 문화가 아니다. 일정의 교육과정을 수료한 뒤 자격시험에 합격하면 바리스타로 활동할 수 있어 특히 커피문화를 주름잡는 20~30대 여성들에게 인기가 높다고. 작년, 김숙영집사가 숙명여자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주관하는 '커피 전문가 과정'을 들을 때만 해도 수강생 중 최고령에 속했다고 하니 아직 주부들에게는 다소 생경스러울지도 모르겠다.

"커피가 궁금했어요. 미국 사람들과 유럽 사람들이 마시는 커피가 다르게 느껴졌거든요. 흔히 사람들이 커피를 마실 때 커피의 근원이나 생산지에 대해 전혀 관심갖지 않고 그냥 마시겠거니 생각했어요. 그런데 아니더라고요. 유럽에서 마시는 커피는 좀 더 아기자기한 느낌이랄까? 그때부터 커피를 좀 더 알고싶어졌죠." 미주, 유럽 등 다양한 국가를 여행하며 커피를 접하다 보니 자연스레 궁금증이 발생했다. 그 사소한 궁금증은 곧 강한 호기심으로 발전해 오늘의 김 집사를 만들었다.

"애 키워야지, 남편 뒷바라지 해야지, 내 시간이 어딨어요. 바리스타 거 뭐시기는 시간없어서 배우지도 못해요"라고 신세한탄만 늘어놓고 있는 주부들에게 김 집사가 인생을 즐길 수 있는 한가지 팁을 제시했다. "자기계발은 절대 어려운게 아니예요. 조금의 시간과 약간의 노력만 투자하면 누구나 할 수 있죠. 다만 정말 원해서, 하고 싶어서 해야 돼요. 주위에서 해보라고 권해서가 아닌 자신이 자발적으로 배우고 싶은 분야를 선택해 시작해야지 만이 후회가 없어요." 오르가니스트로 활동하며, 가정을 돌보고 두 아들이 대학생이 될 때까지 키우면서도 요리, 샌드위치 전문가 과정을 수료하는 등 자기를 계발시키려는 노력을 그치지 않았다.

김 집사는 한국커피교육협의회에서 발행하는 바리스타 2급 자격증을 취득하며 바리스타로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올 봄에는 우유거품을 이용해 커피에 그림을 그리는 '라떼아트'도 배웠다. "로스팅(커피의 생두를 굽는 것) 과정에도 도전하고 싶어요. 진정한 커피 전문가가 되서 사람들에게 좀 더 정확한 커피 지식을 알려주는 바리스타가 되는 게 목표예요." 커피가 너무 재밌다는 그녀. 매주 목요일, 다사랑에서 '카푸치노'를 주문하면 김 집사 표의 하트 무늬가 담긴 따뜻한 커피를 즐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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