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대한항공 연합신우회장 전영수장로 인터뷰

[피플] 대한항공 연합신우회장 전영수장로 인터뷰

[ 교계 ] 장애단체 봉사, 단기선교 등 발로 뛰는 신우회가 목표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10월 02일(화) 00:00

"앉아있는 신우회가 아닌 발로 뛰는 신우회를 만들겠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항공사 '대한항공'하면 하늘빛 닮은 연푸른 비행기와 은은한 파스텔 톤 유니폼을 입은 스튜어디스들의 미소가 떠오른다. 하지만 반대편에서 눈에 띄지는 않지만 승객들의 안전과 대한항공을 향한 국민들의 신뢰와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분주히 뛰는 이들도 있다.

   
 
대한항공 연합신우회장 전영수장로(온누리교회 출석).
 
승무원을 비롯한 일반영업, 정비, 원동기 분야에서 근무하는 이들인데 그중에서도 크리스찬들은 소속 팀에서 신우회를 조직해 예배와 기도로 승객들의 안전을 위해 기도한다. 뿐만 아니라 정기적으로 인근 복지시설 등을 방문해 봉사활동을 펼치는가 하면, 항공사 직원 특혜인 저렴한 비행기 삯을 이용해 3년 전부터는 말레이시아로 해외단기선교 전도여행을 떠나고 있다.

'발로 뛰는 신우회가 되는 것'은 대한항공 연합신우회 회장 전영수부장(총무부 산업보안팀ㆍ온누리교회 장로)의 목표이자, 이러한 신우회원들의 궁극적 목표. 하늘뿐만 아닌 땅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그리스도의 사랑을 전하겠다는 것이다.

대한항공 신우회는 몇몇 크리스찬들의 적극적인 움직임으로 1980년대 후반 무렵 결성됐다. 대한항공 본사가 자리해 있는 김포지역 외에도 인천 정비 신우회, 김해 정비공장 신우회 등 수도권을 비롯한 부산지역 등에서도 신우회 활동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고.

신우회원들은 수시로 모이기를 힘쓴다. 연합으로 1주일에 1~2번 정기모임을 갖는 게 보통이나 개별적으로 점심때마다 모여 찬양하기도 하고 고민이 있거나 아픈 신우들을 위해선 금식기도도 마다않는다.

직장에서 '오직 그리스도'라는 믿음 하나만으로 연합하게 되기까지는 힘든 고비와 어려움도 있었다. "1차 단기선교를 준비할 때 일이예요. 떠나는 팀이 아닌 보내는 선교사로서 함께 준비하던 승무원 자매가 있었는데 암에 걸렸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그 자매는 치료과정에 들어가고 신우회 회원들은 바로 금식기도에 돌입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지금까지 매주 월요일마다 행해지는 중보기도모임이 결성됐죠."

대한항공 연합신우회 회장 전영수부장은 한 사람을 살려달라는 뜨거운 기도로 시작됐기 때문에 중보기도 모임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기도의 효과는 놀라웠다. 암에 걸렸던 자매는 기적적으로 병을 치유했고, 신우회는 더욱 믿음과 사랑으로 연합할 수 있었다. 한 자매의 헌신과 어려움이 대한항공 신우회를 끈끈한 사랑의 띠로 묶었다.

전영수부장은 그뿐만이 아니라고 전했다. "하나님께서는 저희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셨어요. 직장에서 대외적인 종교활동은 금지돼 있으나 2002년 국제적 행사인 월드컵이 개최되며 안전운항기도회가 대한항공 강당에서 열렸고, 2004년부터는 매년 신년음악회를 마련해 장애인들을 초청하고 있어요. 회사의 강당이 열린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어요. 영적고지가 열린 셈이죠." 작년 여름에는 신우회 주최로 김포공항 내 스카이시티홀에서 대규모 전도집회가 열렸다. 80명의 신우회원들이 2백40명의 비 신우들을 초청했는데, 집회 후 설문조사에서 85%가 기독교에 긍정적이라는 답변을 내놨다.

지난 2004년 전영수부장이 연합신우회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부터는 매년 2회 말레이시아 밀림지역으로 단기선교도 떠나고 있다. "대한항공만큼 해외 선교를 쉽게 할 수 있는 곳도 없어요. 봄과 가을 휴가를 내서 해외봉사활동을 떠나는데, 이발병 출신 신우회원들이 이미용 봉사를 맡고 한방전자침을 전수받은 회원들이 병원에 다닐 수 없는 이웃들을 대상으로 시술하고 있죠." 의료 및 이미용봉사로 현지 주민들의 마음 문을 열고 저녁집회에 초청해 복음을 전한다. 올 가을은 특별히 팀별로 지역을 나눠 해외선교를 떠날 예정이라고.

"일반영업신우회는 몽골로, 승무원신우회는 태국 밀림지역으로, 원동기와 김포정비신우회는 캄보디아로 떠날 예정입니다. 지난 8월부터 2달간 기도로 준비하고 있고, 10월 중순에 떠날 예정이예요. 현지 선교사님들과 연합해 철저히 돕는 선교활동을 펼치고 있어요. 궁극적으로는 현지에 교회를 개척하는 것이 저희들의 선교 목표랍니다."

마지막으로 비전이 뭔지 물었더니 전영수 부장은 서슴없이 이렇게 대답했다. "'하늘 가득히 사랑을'이 대한항공의 표어예요. 이 표어처럼 대한항공이 믿음의 기업이 되는 게 꿈입니다. 대한항공 직원들이 발권하는 현장 카운터에서부터 모든 서비스분야에 예수님의 사랑을 담고 고객들에게 그 사랑을 전했으면 해요."

자신이 섬기는 직장이 믿음의 기업이 되는 것, 대한항공 신우회원들의 기도제목 1번이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