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 의료선교 나선 숭실대 임팩트팀&누가선교회

몽골 의료선교 나선 숭실대 임팩트팀&누가선교회

[ 교계 ] "광활한 대초원, 복음으로 채우소서" 8년째 몽골 동남아 단기선교 진행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08월 08일(수) 00:00

   
이번 몽골 의료선교에 동참한 임팩트 13기 팀원들과 누가선교회 의료진 및 현지 관계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몽골 울란바토르=정보미】 탁한 공기가 코를 찌른다. 지구촌에서 매연이 심하기로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힌다는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 이곳엔 매연과 더불어 라마불교의 스산한 기운이 온 도시를 감싸고 있다.

총 인구 2백80만명 중 95% 이상이 라마불교를 숭배하는 나라, 몽골. 이 척박한 땅에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파한다는 단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방학도 반납한 채 한국에서 날아온 대학 청년들이 있다.

6년 전부터 매년 여름마다 선교의 비전을 품고 몽골 땅의 문을 두드리고 있는 숭실대학교(총장:이효계) '임팩트(Impact)' 팀. 올 여름은 7월 24일부터 8월 8일까지 15박 16일간의 일정으로 울란바토르, 다르항, 셀렝게 지역에서 하계 해외선교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사실 지난 2000년도 겨울학기부터 시작된 '임팩트' 팀의 사역은 여름에는 몽골, 겨울에는 동남아 지역으로 단기선교를 떠나고 있어 이번이 벌써 13기째다. 3~4주간 학교 게시판에 공고를 내고 접수를 받은 후 신앙고백 등의 심층면접을 통해 정예멤버 18명 만을 선발했다. 거기에 그들을 지도할 영적 멘토로 숭실대 교목실 학원선교과 김지현계장과 김남효(실내건축) 백지숙(영어영문) 교수가 동행했다.

하지만 무턱대고 불교의 나라에 복음을 전할 수는 없었다. 아무리 청년의 열정과 패기가 있다 해도 그것만으로는 부족했다. 때문에 묘안을 냈다. 병을 고쳐주며 사람들의 닫혀져 있던 마음문을 열고, 교육 캠프를 열어 차세대 '꼬마 예수'를 양육하겠다는 것.

   
진료를 맡은 누가선교회 치과 및 한방 전문의들.
의료선교를 위해 치과와 한방 전문의 5명을 초빙했다. 평소 국내외 빈곤지역으로 의료선교 봉사활동을 다니던 누가선교회(이사장:김성만)가 '임팩트' 팀의 청에 흔쾌히 응했다. 통역을 돕는 이 까지 30명의 온전한 팀원이 구성됐다. 이제 떠나기만 하면 됐다.

25일부터 27일까지 3일간 진행된 의료선교는 울란바토르 몽골국제대학교(Mongolia International University)와 빈민지역에 위치한 세르겔팅다왈가교회(총회파송선교사ㆍ박인욱목사 시무)에서 진행됐다.

의료사역이 시작된 지 이튿날, 아침부터 의료선교가 진행되고 있는 몽골국제대학교 본관 앞에는 의료진의 손길을 기다리는 울란바토르 주민들로 북적대고 있었다. 서둘러 의료기구들을 세팅하고 '임팩트' 팀을 애타게 기다리던 손님들을 차례로 맞이했다. 안내부터 접수, 진료까지 팀원들은 주민들에게 최대의 친절을 베풀기 위해 손동작 하나하나에도 주의를 기울였다. 또 입가에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의료진 한 명 당 통역과 스탭으로 도우미들이 2~3명 씩 나섰는데 첫 날엔 어설펐던 호흡도 어느새 착착 맞았다.

진실한 마음은 통한다고 했던가? '임팩트' 팀원들의 정성어린 손길이 주민 한명 한명의 마음을 녹이고 있었다. 한방의료선교를 받았던 척 덩 씨(56세)도 그 중 한 명. "허리랑 등이 너무 아파서 약이 없이는 잠을 못잤어요. 그런데 어제 여기서 진료받고 오랜만에 정말 편안하게 잠들었어요. 외출할 때도 3시간 밖에 걷지 못했는데 하루종일 걸을 수 있을만큼 다리가 편해졌어요.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아쉬워요. 이분들이 열흘간 더 머물다 갔으면 좋겠어요." 척 덩 씨는 진료가 끝나자 진료를 담당했던 한의사 함상목 씨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 들며 칭찬했다.

   
숭실대학교 임팩트 팀과 누가선교회 의료진이 조를 이뤄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환자분들의 편안해진 얼굴을 보고 나면 피곤한 줄도 몰라요. 우리의 목적이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몸만 아니라 마음도 치유하는 건데 그게 달성되니 너무 기쁘네요." 쉴틈없이 몰려드는 환자들을 돌보기 어렵지 않느냐는 질문에 함상목 씨가 함박웃음을 지으며 대답했다.

의료선교 마지막 날에는 울란바토르 도심을 조금 벗어나 빈민 가정들이 모여사는 곳에 위치한 세르겔팅다왈가교회에서 진행됐다. '부흥의 물결'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이 교회는 본교단 총회파송선교사인 박인욱목사가 지난 5월 두번째로 개척한 교회로 컴퓨터와 언어교육을 진행하며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키워주고 있다.

평년기온보다 푹푹 찌는 더위 속에서도 팀원들의 표정은 햇살보다 해맑았다. 기존에 진행하던 의료선교 대상자들보다 더 허름한 옷차림의 환자들을 바라보며, 팀원들은 가난하고 병든 자들에게 다가가셨던 예수님처럼 몸과 마음을 다해 봉사하며 사랑을 전했다.

몽골에는 유독 이를 치료받기 위해 몰려드는 사람이 많았다. 몽골 지하수에는 석회질이 많아 대부분의 몽골 주민들이 이가 많이 상하는 편인데, 진료비가 비싸서 이가 아파도 방치해 두었다가 의료선교팀이 방문했을 때 뽑아달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몽골의 빈부격차가 몸으로 느껴진다는 김수정 씨(기독교학과 3).

"원래 단기선교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었어요. 괜히 돈쓰러 해외에 나가는 거라고 생각했죠. 하지만 '임팩트' 팀원으로 봉사하면서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선교봉사 활동이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지 몸소 느끼고 있어요." 환자들만 변하는 게 아니었다. 사역을 통해 팀원들도 몸과 마음이 서서히 변화되고 있었다.

   
대기중인 환자들의 증상을 기록하고 혈압을 측정하는 등 효과적인 의료선교를 위해 업무를 분담하고 있는 임팩트 팀원들.
한켠에서는 '영적도해'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몽골의 가장 영향력 있는 건물과 장소를 둘러보며 기도로 땅을 다지는 이 작업은 부정적 영향을 끼쳤던 건물들도 중보기도하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칠 수 있도록 변화되게 만드는 것. 이는 하루 이틀의 기도로 끝나는 작업이 아니다. '임팩트' 13기 팀을 인솔했던 김지현계장은 이 사역은 진행 기간만 1년이고 유효기간은 '평생'이라고 강조했다.

"단기 선교를 떠나기 전에도 기도로 준비하고 다녀와서도 진료했던 환자들과 만났던 몽골 주민들, 영적도해에 표시했던 건물을 위해 기도합니다. 학생들에게 몽골에 다녀왔던 경험은 1회로 끝나는 것이 아니죠. '임팩트' 팀의 목적은 삶 속에서 복음을 전하는 전문인 선교사로 키우는 거예요. 사역에 나갈 때 한 사람 이상 현지 친구들을 만들게 하는데 그를 품고 평생 기도합니다. 사도바울이 이방 선교에서 만났던 루디아가 교회를 세우는 기폭제 역할을 감당했던 것처럼 그 친구를 통해 몽골 땅에 교회가 세워질 수 있도록 기도하는 거죠."

몽골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중보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일정이 끝나면 다시 기도로 하루를 마무리 했던 숭실대 '임팩트' 팀. 그들의 일정은 16일간으로 마쳐지나 팀원들 개개인이 몽골 땅에 뿌리고 간 사랑의 씨앗은 몽골 전역에 값진 결실로 맺어질 것이다. 의료선교를 끝으로 '임팩트' 팀은 몽골 울란바토르를 벗어나 빈곤 지역인 다르항, 셀렝게로 이동했다. 그곳에서는 영어ㆍ한국어 캠프와 더불어 다채로운 문화사역을 전개했는데, 이는 본보 '아름다운 세상' 지면에 자세히 소개될 예정이다.

훗날 몽골 전역에 복음화가 이루어지게 된다면 몽골인들은 그제서야 '임팩트' 팀원들이 전해준 사랑과 값진 땀방울의 의미를 깨닫게 될 것이다. 지난 1866년 영국인 선교사 로버트 토머스 목사가 대동강변에서 순교의 피를 흘린 사실과 언더우드와 아펜젤러 선교사의 공로를 지금 우리가 되새기고 있듯이 말이다.

   
몽골지역의 복음화를 위해 중보기도로 하루를 시작하고 일정이 끝나면 다시 기도로 마무리 했던 임팩트 팀.

*숭실대학교 임팩트(Impact) 팀은?

지난 2000년도에 태동한 숭실대 해외선교봉사 공동체인 임팩트 팀. '임팩트'라는 단어가 '강한 영향을 주다'라는 사전적 의미를 갖고 있는 것처럼, 말 그대로 그리스도를 모르는 이들에게 강한 복음적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창단했다.

올해로 8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임팩트' 팀은 지난 7월 24일 몽골로 선교를 떠난 13기를 포함해 숭실대 학생들만 총 1백60명을 배출했다.

효과는 실로 놀랍다. 특히 몽골선교는 임팩트 팀 선후배 간에 선교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임팩트 8기로 몽골 선교에 합류했던 신지영 씨(25세)는 몽골국립대학교 몽골어학과에 입학해 몽골에 대한 새로운 비전을 발견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임팩트' 팀을 통해 선교의 비전을 발견한 방남세, 조윤정, 이상혁 씨는 학교를 휴학하고 몽골 단기선교사로 파송해 몽골국제대학교에서 1년여간 간사로 활동하고 있다.

이효계총장은 숭실대에 부임한 뒤 기존 건학이념인 '진리와 봉사'에서 '세계로'라는 말을 덧붙였다. '임팩트'는 '진리와 봉사를 세계로'라는 신(新) 건학이념에 충실한 기독사학 숭실대를 대표하는 해외선교봉사 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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