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사역 책으로 펴낸 이윤구 전 월드비전 회장 인터뷰

6년사역 책으로 펴낸 이윤구 전 월드비전 회장 인터뷰

[ 교계 ] '사랑의 빵을 들고 땅 끝까지' 출간 "한국교회 2세기는 봉사실천으로"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08월 02일(목) 00:00
"역사를 바꾸는 일이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그 시작은 한 사람의 소박한 기도와 결단, 그리고 행동에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두 번째 백년은 봉사하며 사랑을 실천함으로 앞장서야 할 것입니다."

   
이윤구 전 월드비전 회장

지난 1991년부터 96년까지 국제 구호개발 NGO 한국월드비전(구 한국선명회)의 회장으로 몸 담았던 이윤구 전 회장(고신ㆍ울산교회 장로)이 6년간의 사역 이야기를 고스란히 담아 '사랑의 빵을 들고 땅끝까지'(아름다운사람들 펴냄)를 펴냈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월드비전 예배실에서 출판 봉헌예배를 갖고 "인생의 석양 길에 서서 돌아보니 살아온 발걸음이 자랑스럽기 보다는 부끄러운 70년이었다"며 "그럼에도 겨레와 이웃들에게 남기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기억이 쇠잔해지기 전에 삶의 진솔한 이야기들을 책으로 묶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윤구 전 월드비전 회장은 6ㆍ25 전쟁 직후 미국 구호기관 기독교세계봉사회(CWS)에서 구제사업을 담당한 것을 시초로 미국 해외협력기구인 경제원조처(OEC, USOM), 유엔 아동기금(UNICEF)을 거치며 한국월드비전 5대 회장, 대한적십자사 23대 총재를 지냈다. 일평생 '나눔' 정신에 입각한 삶을 살았다는 이 전 회장은 91년 월드비전에 회장으로 부임하던 해에 '사랑의 빵' 저금통을 학교 개교회 및 각 기관에 홍보하며, 고아ㆍ전쟁 미망인들을 돕기 위해 그간 월드비전 국제본부에서 매년 지원받았던 1백만불을 국민들 스스로의 힘으로 마련하는 쾌거를 낳는다. 이 시점을 기준으로 한국월드비전이 수혜국에서 후원국으로 전환된 것.

   
'사랑의 빵을 들고 땅끝까지'(아름다운사람들 펴냄)
이를 시작으로 이 전 회장은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에티오피아 등 제3세계국 지원을 펼치며 95년에는 NGO 최초로 북한 지원 사업을 펼치게 된다. 이 전 회장은 "빈곤 국가에 '사랑의 쌀 보내기' 운동을 전개했는데 방글라데시 항구에서 '사랑의 쌀'이라고 적혀있는 큰 짐들이 트럭에 실려 가난한 사람들을 향해 떠나는 모습을 보고 통곡했던 기억이 난다"며 "도움만 받던 한국 역사가 복음으로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됐는데 어찌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라며 당시 감격스러웠던 순간을 회고했다.

현재 세계결핵제로운동 총재를 역임하며 북한에 결핵약과 영양제 보내기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이 전 회장은 "북한을 이대로 방치하고만 있다가 통일된다면 하나님 앞에 제대로 설 수 없을 것"이라며 "한국교회 목회자 및 기독 청년들이 부끄럽지만 이 책을 읽고 변화되서 어려운 이들을 위해 봉사하려는 마음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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