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질 한 번에 사랑이, 두 번에 우리는 하나"

"못질 한 번에 사랑이, 두 번에 우리는 하나"

[ 교계 ] 정보미기자의 '사랑의 집짓기' 체험기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08월 02일(목) 00:00

【천안^정보미】'땅땅땅'. 마지막 못질 소리가 끝나자 참가자들의 박수갈채와 환호성이 터졌다. 2시간 여만에 완성된 2개의 목조 벽체 구조물. "봉사하고 난 후 눈앞에 결과물이 보이니 더욱 보람차고 뿌듯해요"라고 소감을 밝히던 취재원들의 마음을 기자도 동일하게 느낄 수 있었다.

지난 13일, 무주택자를 위한 '사랑의 집 짓기' 운동을 펼치는 한국해비타트(이사장:정근모)가 평소 취재로만 접하던 기자들에게 직접 건축현장에 참여해 봉사할 수 있도록 체험의 시간을 마련했다.

봉사는 충청남도 천안시 목천읍에 위치한 해비타트 천안지회 '희망의 마을' 건축현장에서 행해졌다. 대지면적 2,979㎡ 위에 건축되는 이 마을에는 12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다세대주택 3개동과 목조건축의 이론 및 실제 교육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의 리더를 양성하는 목조건축학교 1개동이 지어질 예정이다.

이날 기자들의 작업은 주택 2층 벽면에 세워질 목조 벽체를 만드는 것. 필수 준비물이라는 안전모를 쓰고 망치를 걸고 못을 담을 수 있는 가죽벨트를 멘 뒤 한자리에 모이자 간단한 몸체조가 이어졌다. 안전교육 후 몇 가지 안전수칙을 목청껏 외치고 곧바로 작업 현장에 투입됐다.

2인 1조를 이뤄서 두개의 나무판을 겹쳐 못을 박는 것으로 작업이 시작됐는데, 각 조가 만든 목조틀을 한데 모아 벽체 모양을 만든 뒤 다시 망치질을 재개했다. 이날은 우리의 작업을 하늘도 돕는지 날씨도 쾌청했다. 뙤약볕에 땀방울이 몽글몽글 솟아오르고 어느새 입고 있던 옷도 흠뻑 젖었다. 최선을 다할수록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기사를 쓸 수 있다는 마음이 들어서일까? 열심을 내서 일하자 그동안 자원봉사자들을 인터뷰하며 간접적으로만 알 수 있었던 카타르시스가 기자의 마음속에서도 하나 둘 씩 피어오르는 듯 했다. 비록 짧은 시간동안의 건축 봉사 체험이었지만 기자들은 이날 무언가를 가슴 속에 하나씩 담아갔다.

건축작업 코치를 담당한 천안ㆍ아산지회 건축팀장 황종문 씨는 미숙한 자원봉사자들이 답답할 때는 없냐는 질문에 "건축 전문가들인 우리는 작업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있는 상태고 봉사에 처음 임하는 자원봉사자들은 당연히 모르니 똑같은 입장이다"며 "자원봉사자들의 봉사가 미숙한 점은 있지만 작업하는 사람의 사랑과 정신이 담겨있기 때문에 백점이 훨씬 넘을 것"이라며 후하게 평가했다.

못질 한 번에 사랑이 피고 못질 두 번에 하나가 되는 해비타트의 건축 프로그램은 23일부터 진행되는 '자전거로 짓는 사랑의 집'을 시작으로 '번개건축', '글로벌 빌리지', '여성의 집짓기' 등 올 여름도 풍성하게 전개될 예정이다. 자원봉사 문의 및 신청은 전화(02-2267-3702)와 홈페이지(www.habitat.or.kr)를 통해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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