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선교 통해 복음화 앞장서는 한남대학교회

군선교 통해 복음화 앞장서는 한남대학교회

[ 아름다운세상 ] 군부대 방문 사역 6년째 "고생한 것 이상으로 얻는 것 많아"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07월 18일(수) 00:00

해마다 6월 마지막 주가 되면 강원도 인제군에 위치한 부대 장병들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이들이 있다.

   
방문 부대 간부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한남대학교회 대학청년부 학생들.
고된 훈련에 지친 병사들에게 다채로운 공연으로 오아시스를 제공하는 주인공은 다름아닌 대전 한남대학교회 대학청년부 학생들. 보통의 대학교들이 기말고사와 함께 방학으로 접어드는 한가로운 시기에 대학청년부 학생들은 군선교를 향한 몸짓에 더 뜨겁게 타오른다.

이들이 한번 부대에 '뜨면' 군인들은 환호하고 열광한다. 은빛 찬란한 드레스에 보라색 부채를 들고 현란한 부채춤을 선보이는 워십팀, 우스꽝스러운 표정과 몸짓속에서도 감동적인 스토리를 자아내는 드라마 팀, 신나는 CCM 음악과 함께 역동적인 댄스를 선보이는 CCD 팀 등 두시간여 동안 쉴새없이 펼져지는 공연속에서 병사들은 눈을 뗄 줄을 모른다.

반응은 그야말로 폭발적이다. 군인 특유의 '군대 박수'를 치고 음악에 맞춰 모자를 흔드는가 하면 워십을 따라하거나 자신이 아는 찬양이 나오면 함께 찬양한다.

공연 사역이 6년째 이어지며 군인들의 구호는 어느새 '브라보'에서 '한남대'로 바뀌었다. 또 매년 이들을 찾는 수많은 골수팬도 생겨났다. "처음 만났을 때 이병이던 군인이 두번째 만났을 때는 일병이 돼 있었어요. 이번에는 상병으로 진급해 있더라고요. 그렇게 한명 두명 아는 얼굴들이 생겨나서 이제는 만나면 서로 잘 지냈냐는 안부를 묻기도 해요." 군선교 사역 4년차라는 최혜영(사회복지과 4) 씨가 공연 에피소드를 전했다.

   
군부대서 열린 찬양집회에서 군인들이 몸찬양 동작을 따라하고 있다.
"공연을 통해 예수님을 믿게 되는 군인들도 있어요. 7039부대의 한 군종은 공연을 통해 믿음에 대한 확신이 생겼다며 한남대학교회에 다니고 싶다고 휴가때 직접 찾아오기도 했어요. 또 집회때 대대장 포상으로 휴가증을 얻은 한 군인은 '나 교회가 좋아졌어. 죽을때까지 교회 다닐거야'라고 외치기도 했어요." 현 대학청년부 회장을 맡고 있는 장윤미(법학과 2) 씨가 신이나는 듯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총 25명으로 구성돼 있는 대학청년부 공연팀. 이들이 군선교 사역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한남대학교회에 권상덕목사가 부목사로 부임하면서 부터다. 부임 당시 권 목사는 기독교학교인데도 불구하고 대학교회에 청년부 학생들이 거의 없다는 현실에 가슴아파하며, 청년들의 신앙과 마음을 한데로 묶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기 시작했다.

"기말고사가 끝나면 학생들은 각자 집으로 돌아가기 바빠요. 그래서 처음엔 방학하자마자 수련회를 개최해 봤는데 시험 끝나는 시기가 각자 다르다 보니 시간맞추기가 어렵더라고요. 고심끝에 군선교 사역을 생각해 내게 된거죠." 이들 공연팀은 권 목사가 전역한 7039부대를 중심으로 사역을 전개해 나갔다. 권 목사는 "우리 공연팀이 이제는 부대마다 소문이 자자해 와주길 요청하는 군대가 점점 늘고 있다"며 "올해는 6월 24일부터 일주일간 7개 부대를 방문해 공연과 더불어 복음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왔다"고 말했다.

공연과 더불어 각 군대마다 필요한 선물도 한보따리 씩 준비한다. 일종의 위문품인데 초코파이나 자장면이랑은 차원이 다르다. 구식 앰프시설을 새것으로 교환해주는가 하면 부대 강당에 대형선풍기 6대를 설치해 주기도 했다. 공연 원정 예산과 더불어 선물도 준비하려면 재정적인 부담이 상당할텐데 권 목사는 비결이 따로 있다고 귀띔했다.

   
대학청년부 학생들이 행군 중인 부대원들에게 간식을 나눠주는 모습.
"보통 한번 지원 나갈때마다 5백여만 원이 드는데 일부는 교회에서도 지원해주지만 그것만으론 부족해요. 때문에 평소 학교나 교회 등을 방문해 공연을 펼치고 받은 사례비를 공연팀 통장에 꼬박꼬박 저축해 놓고 있지요.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대학교회 사무실에서 일하고 받는 근로장학금이며 대학교회의 아동부 교사 사례비로 받는 금액 모두를 군선교 사역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으고 있어요." 자신들이 쓰는 비용을 최소화 하는 반면 지원을 극대화 시키기 위해 학생들은 공연 연습때 하루 세끼 라면만 먹을때도 있다고. 또 공연에 필요한 옷가지들과 소품도 직접 협력해서 만들고 있다.

군선교 사역에 대한 학생들의 마음가짐도 열정적이다. 학생들 전언에 따르면 첫 군선교 사역을 시작한 2002년 7월 당시에는 떠나기 싫은 마음이 앞섰는데, 지금은 기다려진다고 한다.

"처음에는 뭣 모르고 공연에 참여했는데 신앙적으로 성숙해지는 걸 느껴요. 매년 5월이 되면 새벽부터 그해 군대 방문시 선보일 공연 안무를 연습하기 시작해요. 그러다가 각자 기말고사가 끝나면 본격적으로 합숙해서 연습하죠. 물론 힘들죠. 하지만 군선교 사역을 통해 우리는 그분들에게 주고만 오는게 아닌 더 많은 것을 받고 온다고 생각해요. 군인들이 눈물흘리며 찬양하는 모습을 보면 어느새 내 자신이 변화돼 있죠." 워십팀 이은아(일문과 3) 씨의 말이다.

그들은 한목소리로 말했다. 자신들은 씨앗을 뿌리기도 하지만 가져오기도 한다고. 그리고 가져온 씨앗은 다시 자신들 안에 열매로 맺혀 이듬해 또 뿌리고 온다고 말이다. 한남대학교회의 청년들은 군선교 사역을 통해 기독사학 한남대학교의 궁극적 목표인 '학원복음화ㆍ기독교 지도자 양성'을 몸소 실현시키고 있었다.

 

   
한남대학교회 권상덕목사.
*한남대학교회 권상덕목사 인터뷰

"학생들의 시야를 넓혀주기 위해 3년전부터는 군선교 사역과 더불어 태국 선교여행도 떠나고 있어요. 제 바람은 학생들이 졸업 후 자신의 교회로 돌아갔을 때 크든 작든 하나님의 지도사로 사역하는 겁니다."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한 뒤 지난 1999년 한남대학교회의 부목사로 부임한 권상덕목사. 권 목사는 "군선교 사역의 궁극적 목적은 대학 청년들이 스스로 선교에 대한 비전을 갖는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한남대학교회는 선교사의 비전을 품은 8명의 학생들을 자체적으로 태국, 캐나다 등지에 단기선교사로 파송했다. 권 목사는 "어렵고 힘들다고 해서 포기하는 게 아니라 학생들은 힘든 가운데서도 공동체 생활을 익히며 서로의 마음을 읽는 법을 배워간다"고 말했다.

해마다 여름과 겨울 공연일정으로 빽빽한 스케줄을 채우고, 또 학기중에도 각 기독교학교 및 교회 등으로 공연사역을 펼치니 학생들 성적이 바닥을 때릴만도 한데 권 목사는 "천만의 말씀"이란다.

권 목사는 "학생들 대부분이 평점 4.0을 윗돌 정도로 공부도 열심히 한다"며 "더 많은 학생들이 군선교 및 해외 단기선교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의 사역이 대학교회의 사역만이 아닌 한남대학교의 선교 사역으로 정착되길 소망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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