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세상] 작은교회 방문사역 시작한 MEJ 스몰처치 팀

[아름다운세상] 작은교회 방문사역 시작한 MEJ 스몰처치 팀

[ 아름다운세상 ] "웃고 울다보면 하나돼요" 오지헌, 김미래, 강균성, 이유리 씨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07월 04일(수) 00:00
"I love small church(난 작은교회를 사랑해요)"를 외치며 작은교회 사역에 매진하는 연예인들이 있다.

   
작은교회들을 찾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은혜를 나누고 있는 미제이 스몰처치팀. 좌로부터 개그맨 오지헌, 보컬디렉터 김미래, MEJ 손종원목사, 가수 강균성 씨. 이날 탤런트 이유리 씨는 촬영관계로 참석하지 못했다. /사진 임성국기자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박선희' 역할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린 탤런트 이유리(온누리교회), 개그콘서트 '꽃보다 남자' '패션7080' 코너로 주말이면 안방 한가득 웃음을 전하는 개그맨 오지헌(광야교회), 오는 8월중으로 솔로앨범을 선보이게 될 가수 '노을' 멤버 강균성(상은교회), 그리고 백석대학교 실용음악과에 출강하며 '길건' 등의 가수를 배출한 보컬디렉터 김미래(삼일교회) 씨.

4인4색으로 이루어진 이들 멤버가 똘똘뭉치게 된 이유는 단 하나, 작은교회를 돕기 위해서이다.

이들 4명의 사역을 듣고자 지난 6월 20일 저녁 서울 신사동에 위치한 '미제이(MEJ)' 연습실을 찾았다. 연습실에서는 남녀 대여섯명이 모여 찬양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오셨어요? 기도모임 전에 찬양연습이 있어서요.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어요?" MEJ 밴드 보컬을 맡고 있는 미래 씨가 마이크를 잡고 연습을 이끌고 있었다. 크리스찬 연예인 공동체인 MEJ(Mission of entertainer in Jesus)는 매주 수요일 저녁 11시 이곳 연습실에서 수요철야예배를 드리고 있다.

인터뷰를 위해 4명이 모였다. 미래, 지헌, 균성 씨와 MEJ 책임목사인 손종원목사(기성ㆍ광야교회). 유리 씨는 신작 드라마 촬영으로 이날 참석하지 못했다. "원래 드러내지 않고 비밀로 하려고 했어요. 인터뷰도 안하려고 했는데…. 우리의 동기는 정말 순수한 건데 혹시 오해의 소지가 생길까봐요. 그런데 알려야 더 많은 크리스찬 연예인들이 함께 뜻을 모으고 동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작은교회 사역에 대해 묻자 지헌 씨가 말문을 열었다.

지난 4월 초 어느날, 손 목사가 시무하고 있는 광야교회에서 이들 5명은 비전을 나누다가 작은교회 사역에 뜻을 모으게 됐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다. 손 목사가 작은교회들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꺼내자 평소 관심이 많았던 유리 씨가 선뜻 동조했고 나머지 3명도 작은교회를 돕자며 긍정적인 의사를 밝혔다. 그렇게 지난 4월 14일 이들 '스몰처치(가칭ㆍsmall church)' 팀은 경기 의정부시에 위치한 작은교회에 첫 사역을 나가게 됐다.

"교회를 찾는데 3시간이나 걸렸어요. 네비게이션에도 나오지 않는 곳이었죠. 한참을 헤매다가 손 목사님께 전화해 못가겠다고 말하려는 찰나 교회를 발견했어요. 작은교회를 처음보고 들어가자마자 눈물이 나오더라구요." 미래 씨가 기억을 떠올리며 "그 안에 정말 하나님이 계시더라"고 말했다.

교인 30여 명이 채 안되는 교회에서 이들은 간증과 찬양, 개그 공연을 펼치며 예수님의 사랑을 몸소 전했다. 어려운 재정을 돕기 위해 각자 마련한 후원금도 전달했다.

지헌 씨는 밖에서 구경하던 동네 주민들을 교회안으로 끌고 들어와 즉석 전도 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진짜 은혜 많이 받고 와요. 장난 아니예요. 큰 집회보다 더 은혜받아요. 두번째 찾아간 교회는 33㎡도 안되는 창고같은 곳에 있는 교회였는데 마치 천국같았어요."


스몰처치팀에서 싱어로 활약하고 있는 김미래 씨(맨 오른쪽)가 MEJ 밴드 팀원들과 기도를 드리고 있다.


지난 6월 3일 상계동에 위치한 작은교회에 두 번째 집회를 다녀온 이들은 이제 세 번째 집회를 준비하고 있다. 오히려 자신들이 더 많은 은혜를 받고 온다는 '스몰처치' 팀. "크고 화려한 교회와 반대로 작은교회 목사님들 중에는 재정이 어려워 대리운전을 하시는 분 부터 심지어는 강아지를 팔아서 번 돈을 교회 살림 꾸리는 데 보태는 분도 있다고 들었다"며 균성 씨가 작은교회의 어려움을 안타까워하며 말했다.

"숫자나 크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영혼 하나하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됐어요. 우리의 힘은 미약하지만 하나님을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감사해요.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로 내 유익이 아닌 하나님을 위해 사용되어지길 원해요."

'스몰처치' 팀의 소원은 더 많은 크리스찬 연예인들이 이 사역에 동참하는 것이다. 그들은 손 목사를 통해 작은교회들의 힘든 사정을 들은 뒤 "기도중에 불 받고 이 사역을 시작하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첫 사역을 나갔던 그 날의 감흥을 잊을 수가 없다"는 손 목사. 자신도 어려운 시절을 보냈기에 작은교회를 시무하는 목회자들의 형편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고 했다. "현재 진행하고 있는 사역과 비슷한 사역들을 계획하고 있어요. 작은교회 뿐만 아니라 군부대, 교도소, 정신병원, 미션스쿨 채플까지 활동 반경을 서서히 넓힐 예정입니다. 지금은 더 많은 사역을 펼치기 전에 함께 훈련하는 중이죠."

팀원들은 예배 시간이 다 됐다며 서둘러 자리를 떴다. 밴드를 지휘하는 미래 씨는 밴드부와 예배 전 기도모임을 갖느라 분주했고 다른 팀원들도 각자 맡은 부분을 담당하기 위해 일어섰다. 작은교회에 가서 활동했던 모습 사진을 구하고 싶다고 하자 "혹시라도 도와드렸던 교회와 목사님들께 폐가 될까봐 우리팀에선 사진을 안찍고 있어 어려울 것 같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자신의 사역을 알리기에 급급한 일부 연예인들과는 대비된 모습이었다.

손 목사가 돌아보며 한 가지 사항을 더 강조했다. "스몰처치 사역은 정말 헌신하지 않으면 안돼요. 받는 건 하나도 없고 주기만 하는 사역이거든요. 잠시 마음이 뜨거워졌다 식는게 아니라 시간되면 모여서 한팀으로 헌신해야 하는 거죠."

작은교회 사역을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은 '스몰처치' 팀 사람들. 그들의 세 번째 행진이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 MEJ(Mission of entertainer in Jesus, http://mej.or.kr)는?

크리스찬 연예인 공동체. 지난 2000년 9월 비크리스찬이던 한 연예인이 광야교회 손종원 목사를 통해 예수님을 영접한 후, 손 목사의 지도 아래 한두명 씩 크리스찬 연예인들이 모여 기도모임을 갖기 시작하다가 2003년 가수 에스더에 의해 'MEJ'라는 공식명칭이 생겨나게 됐다.

현재 80여명이 'MEJ' 수요철야예배에 참석하고 있으며, 매월 1회 광림교회에서 열린 워십예배를 열고 있다.

'MEJ'는 오는 8월 4일 오후 5시30분 서울올림픽공원내 체조경기장에서 청소년들을 위한 '크레이지원데이(crazy oneday)' 콘서트를 개최할 예정이다. 가수 별, 자두, 길건, 강균성 씨와 KBS 개그콘서트, SBS 웃찾사 팀이 공연하게 될 이번 콘서트는 홈페이지(www.crazyoneday.com)를 통해 참가신청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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