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들의 '사랑의 장기기증' 서약식

장애인들의 '사랑의 장기기증' 서약식

[ 교계 ] 중증장애인 18명 장기기증 등록, "도움줄 수 있어 기뻐요"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04월 25일(수) 00:00
   
장기기증을 서약한 한 장애인이 등록카드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제공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
중증장애인들의 아름다운 장기기증 서약식이 열렸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본부(이사장:황승기)는 지난 20일 서울 강서구민회관에서 장애인의 날 기념행사를 갖고 이날 강서구 소속 장애인 18명이 장기기증에 서약했다고 24일 전했다.

이중 부스를 직접 찾아가 장기기증을 서약한 지체장애4급장애인 지일봉(49세) 씨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뭔가 베풀고 싶었는데 각막과 장기들을 남기고 갈 수 있게 돼 감사할 뿐"이라고 소감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체장애인 김성철(58세ㆍ가명) 씨도 "내가 몸이 불편해 아프고 불편한 사람들의 사정을 잘 안다"며 "나중에 죽을 때 나에게 필요없는 장기로 누군가가 건강해질 수 있다니 기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장기기증운동본부에 따르면 이날 행사장 외부에 설치된 장기기증 서약 부스에서는 많은 장애인들이 장기기증을 하고 싶다는 분명한 의지를 가친채 찾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본부장 박진탁목사는 "장애인들이 단체로 장기기증 서약에 동참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면서 뜻깊은 일"이라며 "이웃사랑이 사회 구성원 모두의 몫임을 다시금 일깨워 준 귀중한 행사였다"고 평가했다.

박 목사는 "이번 장기기증 서약이 장애인에 대한 인식개선 및 사회에 장기기증 운동의 반향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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