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우간다 소녀 마을 변화시키다

한 우간다 소녀 마을 변화시키다

[ 교계 ] 본보 새생명 수혜자 '베나' 심장병 고친후 마을내 주술 사라져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03월 21일(수) 00:00
   
자신이 새생명을 얻은 것은 매주 간증하고 있는 베나(15세ㆍ앞줄 중앙)와 가족들. /사진제공 기아대책기구
한 소녀의 병고침으로 마을 전체에 기적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 11월 10일, 본보 23번째 '새 생명 운동' 수혜자로 새 삶을 얻게 된 우간다 소녀 베나(15세)가 귀향한 뒤 거주 마을인 캅초르와 피스와(Kapchorwa Piswa) 지역이 눈에 띄게 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프리카 우간다 사업장 방문차 지난 2월 13일 피스와 지역을 방문한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 박지만 홍보팀장은 "베나가 심장병을 고치고 살아 돌아온 것을 보고 마을 사람들이 하나님이 살아계시다는 것을 체험하고 있다"며 "마을 내에 주술이 사라지고 주민들 스스로가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의지가 생겼다"고 말했다.

베나가 아팠을 때 마을 사람들은 아픈 이유를 악마의 저주를 받아서라고 생각했었다. 그만큼 마을 내에는 주술로 이뤄진 토속신앙이 깊숙히 자리해 있었고 무당의 말이 곧 법이 됐다. 심장병 수술을 받기 전 걷지도 못하고 하루에 한 컵 분량의 피를 흘릴 만큼 건강상태가 악화돼 있던 베나.

그런 베나를 우간다로 단기선교를 떠났던 대봉교회(박희종목사 시무) 의료선교팀이 발견했고 본보와 대봉교회, 기아대책 등 여러 곳의 후원으로 한국에 와서 성공적인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된 것.

베나의 건강 소식을 알려온 박 팀장은 "예전보다 훨씬 더 건강해졌다"며 "주변 지역에서도 죽은줄로만 알았던 베나가 살아있다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기 위해 꾸준히 마을을 방문하고 있다"고 현지 상황을 보고했다.

매 주일예배 설교시간마다 베나는 하나님이 자신의 병을 고쳐주신 것에 대해 간증을 한다고 했다. 주민들은 어떠한 설교보다 베나의 간증이 영적이라며 살아있는 메시지를 듣기 원한다고 한다.

캅초르와 지역의 한 국회의원은 지역 내의 심장병 어린이들을 도울 수 있는 심장재단을 설립하겠다고 했다. 박 팀장은 "한 생명을 살렸을 뿐인데 베나로 인해 지금 우간다 전체가 변화하고 있다"며 "우간다 지역에 우리가 뿌린 사랑의 씨앗이 열매를 맺고 있다"고 감격해 했다.

베나가 수술받을 수 있도록 국내에 소식을 알리고 귀향할 때까지 도움을 베푼 심장전문의 전진곤장로(대봉교회)는 이 소식을 전해 듣고 "너무 좋다,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거듭했다.

전 장로는 "수술받기까지 어려운 과정도 많았고 적지 않은 금액의 수술비가 들었지만, 한 생명을 살린 지금 우간다에 큰 기적이 일어난다니 너무 감사하다"며 "생명살리는 일에 한국교회가 앞장서서 협력한다면 함께 더 많은 기적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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