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으로 시작한 봉사, 변치않고 계속 이어갑니다"

"신혼여행으로 시작한 봉사, 변치않고 계속 이어갑니다"

[ 교계 ] 매 결혼기념일 다일공동체에서 봉사하는 김종운 이명신 씨 부부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02월 14일(수) 00:00
   
김종운 이명신 씨.
"결혼기념일 맞아 저희들 또 봉사하러 왔어요."

지난 10일 오전 10시. 노숙인과 독거노인들에게 무료로 점심식사를 베풀고 있는 다일공동체(대표:최일도)에 낯익은 손님이 찾아왔다.

2004년 2월, 4박 5일 간의 신혼여행 기간동안 여행 대신 이곳에서 봉사활동을 펼쳤던 김종운ㆍ이명신(높은뜻숭의교회 출석) 씨 부부가 결혼기념일을 기념해 다시 다일공동체를 방문한 것.

이날 김 씨는 도착하자마자 두 팔을 걷어부치고 급식소 청소에 나섰다. 만삭의 몸을 이끌고 찾아온 부인 이 씨는 마늘을 까며 반찬 준비를 거뒀다. 두 사람의 손놀림이 제법 능숙하다.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급식소를 찾은 사람들이 하나 둘 줄을 서자 이제는 본격적인 배식 봉사에 돌입했다. 메뉴는 멸치볶음, 마늘쫑, 유채나물, 김치, 육개장. 환하게 웃으며 한 사람씩 식판에 반찬을 덜어주는 김씨 부부를 함께 봉사하는 자원봉사자들이 흐뭇하게 바라본다.

이들 부부와 다일공동체의 인연은 벌써 4년째다. 처음 매스컴에서는 이들 부부의 사연을 '나눔의 아름다움을 실천한 예쁜 신혼부부'라며 서로 앞다퉈 보도했다. 그러나 일회적으로 끝날 줄 알았던 그 사랑은 매년 결혼기념일마다 지속돼 이제는 어엿한 '나눔' 사랑의 꽃을 피우고 있다. 김 씨는 "베푼 것보다 봉사하며 받은 사랑이 더 크다"며 "올 수 있는 한 매년 와서 봉사하겠다"고 약속했다.

"저희가 가진게 많아 베푸는 것이 아닙니다. 그 분들은 도움 받을 권리가 있죠. 봉사를 통해 똑같은 사람으로서 그들과 소통하고 싶었어요." 김씨 부부가 봉사를 시작하게 된 동기를 밝혔다. "지난해 다일공동체 회지를 보니 광주에 사는 신혼부부가 찾아와 저희처럼 신혼여행 기간동안 봉사했더라고요. 정말 반가웠죠. 나중에 그분들과 함께 식사라도 한번 하고 싶어요."

3년 사이에 김씨 부부는 네 식구가 됐다. '허니문 베이비'로 출산한 아들 세이(4)와 이 씨 뱃속에 있는 아기가 부부에겐 큰 기쁨이자 이 세상을 열심히 살아가야할 이유다.

김씨 부부의 인생관은 잘 먹고 잘 사는 것. 매일 아침 출근 전 이 구호를 외치며 하루를 시작한다고 했다. "위로는 하나님을 섬기고 옆으로는 사람을 섬기는 것이 저희 가정의 삶의 신조예요. 혹시 신혼여행 기간동안 봉사활동을 하고 싶은데 머뭇거리는 분들이 계시다면 적극 추천해 드려요. 부부가 함께 봉사하며 얘기도 더 많이 나눌 수 있고 앞으로의 삶의 계획을 짤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될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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