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선교특집/ 軍-교회 '신앙 관리 작전중'

군선교특집/ 軍-교회 '신앙 관리 작전중'

[ 교계 ] 기독교 장병들 위한 지원 필요성 절감…프로그램 개발에 박차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01월 25일(목) 00:00
군입대 전, 머리카락을 짧게 자른 청년이 출석교회 담임 목회자에게 기도 받는 장면은 이젠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풍경이 되어버렸다.

이때 기도의 목적은 하나님께서 그 '형제'의 신앙과 안위를 지켜주셔서 군복무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돕는 것. 하지만 군대의 특성상 입대 후 그 '형제'가 겪는 고통, 아픔 등의 어려움은 교회가 나서서 직접적으로 해결해 주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입대전에는 신실하게 믿음 생활을 해온 크리스찬 청년들도 입대후에는 훈련이나 잦은 근무 등으로 주일성수가 어렵다고. 이러한 사병들을 위해 개교회마다 또는 각 부대 내에서 신앙적 후속관리 프로그램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999년 '비전2020 군선교위원회'를 출범시킨뒤 각 부대에서 진중세례식을 진행하는 등 군부대 복음화에 주력해 온 충신교회(박종순목사 시무)는 한 달에 한 번씩 자매교회인 철원충신교회를 방문해 사병들과 예배드리고 찬양하는 등 친교의 시간을 갖고 있다.

부대 내의 사정으로 일정이 변경되지 않는 한 매달 셋째주 수요일에 부대를 방문, 사병들에게 저녁식사를 대접하고 함께 예배드린 후 성경퀴즈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선물을 증정하고 있다.

충신교회 비전2020 담당 강신구목사는 "매달 찾아가는 일이 쉽진 않지만 사병들의 신앙이 날로 성숙되어져 가는 모습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며 "꾸준한 관계속에서 실질적인 믿음 관리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온누리교회(하용조목사 시무) 군선교위원회에서는 논산훈련소, 306보충대, 신병교육대를 중심으로 전도집회를 개최해 워십댄스, 인형극 등을 선보이며 위문공연을 펼치고 있다.

또한 매주 화요일 오후 6시 '자녀를 군대에 보낸 어머니들을 위한 기도모임'을 열고 있다. 온누리 서빙고 성전에서 열리는 기도모임에서 어머니들은 자신들의 자녀 뿐만 아니라 교회내에서 명단이 확보된 군입대 청년들을 위해 중보하며 육체적으로 지치지 않고 무엇보다도 신앙을 잃지 않도록 기도한다.

온누리교회 군선교위원회 담당 노현숙목사는 "아들을 군대에 보내놓고 염려만 하는 어머니들이 자녀와 나라를 위해 기도할 수 있도록 기도모임을 마련하게 됐다"며 "기도모임을 거의 빠지지 않은 어머니의 자녀들은 신기하게도 모두 군종이 됐다"고 전했다.

한편 군대 내에서는 군종들을 중심으로 한 상담 프로그램이 활성화 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철원군에 위치한 76포병대대에서는 군종병들이 부대 내에서 선교활동을 펼치며 병사들의 신상정보를 파악하고 한 달에 한 번 군종병간담회를 통해 어렵고 힘든 병사들을 위로하고 돕는다.

군종병들이 해결할 수 없는 경우엔 상사에게 보고해 휴가 등의 특별 조치를 내리기도 한다. 김화식 원사는 "병사들이 상사보다는 군종병들에게 마음을 쉽게 연다"며 "신앙적 접근을 통해 상처입은 마음을 달래주고 군생활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고 말했다.

남자친구를 군대에 보낸 크리스찬 '곰신(군대 간 남자친구나 애인을 기다리는 여자, 고무신의 줄임말)'들은 편지나 전화를 통해 서로의 신앙상태를 점검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자친구가 경북 포항시에 있는 해병대 수송대대에서 일병으로 군복무 중이라는 김자영(22) 씨는 기도문이 담겨져있는 편지를 통해 남자친구가 신앙을 잃지 않도록 돕고 있다고 했다.

김 씨는 "신앙이 그리 깊지 않았던 남자친구가 요즘엔 자기전에 꼭 한번 이상은 기도한다고 알려왔다"며 "앞으로는 서로 같은 큐티집을 묵상하며 일주일치 분량을 편지와 함께 동봉해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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