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울 기회 얻은 우리가 더 고맙단다"

"도울 기회 얻은 우리가 더 고맙단다"

[ 교계 ] 기독공보 창간 60주년 기념사업 '새 생명 새빛' 중간점검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7년 01월 10일(수) 00:00
기독공보 창간 60주년을 기념해 '60명의 어린이에게 새생명을 나누자'는 취지로 시작된 새생명운동은 지난해까지 총 29명의 어린이에게 새로운 생명을 안겨줬으며 오는 15일 5살 난 김우람 군의 수술이 예정돼 있어 61주년을 앞두고 30번째 새생명이 탄생하게 됐다.

"지금은 힘들어도 하나님께서 주실 더 큰 복을 기대해요"

'나눔'과 '도움'이 풍성해지는 연말연시에 발맞추어 새생명 운동도 마지막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2월 19, 20일 그리고 26, 28일 성공적으로 수술 받고 병실에서 회복중인 26번째 수혜자 김도완 군(2세)과 27번째 최하늘 양(2개월), 28번째 신민준 군(6개월)과 29번째 조나영 양(10세).

12월 중순까지 10명의 선천성 심장병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안겨주는 쾌거를 올린 본보 새생명운동은 세모에 도완 군, 하늘 양과 더불어 민준 군과 나영 양이 수술받으며 2006년도 '새 생명 운동' 수혜자가 14명이라는 기적을 낳았다.

   
26번째 수혜자 김도완(2세) 군과 분당소망교회 김상철장로 및 여전도회 임원들.
*분당소망교회 - 김도완

먼저, 26차 수혜자인 도완 군은 폐동맥이 없어 세상 빛을 보자마자 부모의 품을 떠나 중환자실에 입원해야만 했다. 차가운 병실에 홀로 누워있을 도완 군이 늘 눈에 밟혔던 어머니 이영란 씨. 중환자실에서 나온 아들은 맨 처음 사람을 경계했다고 한다.

"어른도 공포스러워 하는 큰 수술을 무사히 마친 아들이 대견스럽기도 했지만, 겁에 질린 눈빛의 도완이를 보며 마음이 얼마나 아팠는지 모릅니다." 폐로 가는 혈관이 없어 길을 만들고 심실에 나 있던 구멍을 메운 도완 군. 감기에 유난히 잘 걸린다 싶더니 면역력이 약해서였다.

이번 도완 군의 심장병 수술을 위해 여전도회 바자회 수익금 전액을 기탁해온 분당소망교회(김태근목사 시무) 김상철 장로와 여전도회 임원들은 지난 27일 삼성서울병원(원장:이종철) 병실을 직접 방문하고 위로와 격려를 전했다.

김 장로는 "하나님을 경외하고 남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란다"고 축복 기도하며 도완 군의 이름을 중보기도 목록에 올려 매일 릴레이로 기도해 줄 것을 약속했다.

예전처럼 세 식구가 방안에 모여앉아 자신의 피아노 반주에 맞춰 찬송을 불렀으면 좋겠다는 도완 군의 아버지 김준영 씨. 김 씨는 "얼굴도 모르는 도완이를 도와주시고 기도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하나님께서 저희 가족에게 이러한 큰 어려움을 주신 이유가 분명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라며 희망을 잃지 않았다.

   
27번째 수혜자 최하늘(2개월) 양과 대봉교회 박희종목사.
*대봉교회 - 최하늘

폐렴 증세로 몸 상태가 급격히 악화돼 강원도에서 부터 삼성병원까지 구급차로 긴급 이송된 27번째 수혜자 최하늘 양은 특히 소아들에게 자주 발견된다는 '심실중격결손'이란 병을 앓고 있었다. 심장의 구멍을 메우는 4시간여의 수술 끝에 건강을 되찾은 하늘 양은 일반병실에서 회복중이다.

하늘 양을 후원해준 곳은 다름 아닌 지난 23번째 새생명 수혜자 우간다 소녀 베나 양을 지원했던 대봉교회(박희종목사 시무). '생명나무 아래서' 라는 목회 방침아래 생명 살리는 교회를 지향하고 있다는 담임 박희종목사는 지난 28일 하늘 양이 회복하고 있는 병실을 찾아 빠른 쾌유를 위해 기도했다.

박 목사는 "숨쉬기는 인간의 기본적인 능력"이라며 "건강한 몸으로 호흡하며 예수님의 좋은 아이로 자랐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종교가 불교인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가족 13명 모두가 예수를 믿는 기적을 체험하고 그 후로 올곧게 신앙생활에 전념하고 있는 하늘 양 어머니 강경숙 씨는 하나님께서 하늘 양을 반드시 치유해 주실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현재 본교단 강원노회 원통교회(이영상목사 시무)에 출석하고 있는 하늘 양의 가족은 "생각날 때마다 하늘이를 위해 기도해준 대봉교회 및 원통교회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린다"며 "받은 그 사랑 널리 전할 수 있도록 하늘이를 하나님의 사역자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28번째 수혜자 신민준 군(6개월)과 강서교회 정헌교목사.
*강서교회 - 신민준

반면 빠른 회복세를 보이던 28번째 수혜자 신민준 군은 얼마전 반가운 퇴원 소식을 알려왔다. 특별한 증세는 없었지만 소변으로 착각할 만큼 많은 양의 땀을 '뻘뻘' 흘렸던 민준 군은 심장 내의 심실과 심방에 크고 작은 구멍이 5개나 뚫려 있었다.

사업 실패로 낙심해 있던 민준 군의 부모는 사체업자에게 돈을 빌리려고 했을 정도로 수술비 마련이 막막했지만 강서교회(정헌교목사 시무)의 도움으로 근심이 해결됐다. 교회 내 천사운동을 개최해 1천4명의 교인이 1만원 씩 후원한 금액으로 '새 생명 운동' 기금을 마련하는 강서교회는 이번이 벌써 세 번째 후원이다.

담임 정헌교목사는 "전혀 알지 못했던 사이지만 예수님의 사랑으로 만나게 됐다"며 "이 모든 것이 사랑의 통로가 되어 살아가면서 하나님 한 분만 의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계기로 종교가 없던 민준 군의 부모는 예수님을 영접하고 교회에 다닐 것을 약속했다.

민준 군의 어머니 이주미 씨는 도움받은 힘으로 더 열심히 키울 것을 다짐했다. "솔직히 처음에는 후원해 준다는 말을 믿지 못했어요. 믿음이 없는 가정인데도 불구하고 민준이를 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기가 다 나으면 하나님께서 널 치료해 주셨다고 말할게요."

   
29번째 수혜자 조나영(10세) 양과 방주교회 권영복목사.
* 방주교회 - 조나영

한편 유아시절에 심실중격결손, 폐동맥 폐쇄증 등 각종 심장병으로 세 차례나 대수술을 받았던 29번째 수혜자 나영 양은 생후 13개월 때 삽입했던 혈관이 좁아져서 6시간에 걸쳐 재이식 수술을 받았다.

쇄골뼈부터 배꼽까지 그어져 있는 수술 흉터로 여름에도 파인 옷을 못 입고 공중목욕탕 안에 들어갈 때는 온몸을 수건으로 감쌌던 나영 양. 어머니 신연미 씨는 얼마전 딸에게 '다른 아이들에게 없는 거 이렇게 갖고 태어나서 미안해 엄마. 그리고 고마워'라는 편지를 받았다고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제가 잘못한 거 같아요. 나영이는 늘 괜찮았는데 아이가 자신의 몸이 다른 사람들하고 다르다는 것을 알고 상처받을까봐 항상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신경썼어요. 하지만 이젠 당당히 키울거예요."

나영 양이 어렸을 때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집, 자가용 등 가진 것을 모두 팔았던 신 씨. 이미 3명의 아이를 후원한 바 있는 방주교회(권영복목사 시무) 이웃봉사회에서 이번에도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다. 감사의 인사를 전하는 신 씨에게 이웃봉사회 회장 김광청장로는 "도울 기회가 있어 저희들이 오히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 어린아이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새 생명을 얻게 된다면 얼마나 크게 민족 앞에 헌신하겠습니까? 생명을 구하고 살리는 것은 값지고 보람된 일입니다. 앞으로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 새 생명 운동에 동참하겠습니다." 김 장로가 힘차게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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