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이웃 2007년 결산]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 일깨워

[우리이웃 2007년 결산] '더불어 사는 삶'의 가치 일깨워

[ 교계 ]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6년 12월 28일(목) 00:00
"당신이 있어 올 한해도 살맛 났습니다!"

올해만큼 다사다난했던 해가 또 있을까? 최근부터 나열해보면 사학법 재개정을 위한 목회자들의 삭발투쟁, 부동산 과열, 북한 핵실험에 따른 남북관계 경색, 여전히 지지부진했던 경제성장, 한미 FTA 반대시위, 저출산 고령화 급증, 청년실업에 이르기까지 교계ㆍ사회 안팎의 여러문제들로 공사다망했던 2006년이었다.

그러나 주변의 따뜻한 이웃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그 안에서 새로운 희망을 발견하고 웃을 수 있었던 게 아닐까?

지난해부터 본보가 기획했던 '우리이웃'은 독자들이 '아, 그래도 아직은 살만한 세상이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도록 우리네들의 훈훈하면서도 소소한 일상의 이야기들을 실타래를 풀듯 풀어나갔다.

특히 올해는 몇 십년간 남 모르게 봉사해 온 손길들이 눈에 띄었다. 10년간 매월 공주원로원을 방문해 가족없는 노인들의 손ㆍ발톱을 정리해주고 식사 수발 등 궂은일을 도맡아온 여고생 최명진 양, 전주예수병원에서 26년간 거즈접기로 자원봉사를 해온 송봉덕권사, 성공회 나눔의 집에서 지난 10년간 무료로 사진찍기 봉사를 펼쳐온 성유숙 씨의 이야기는 다른 이들과 더불어 사는 삶이 얼마나 가치있는 것인가를 독자들에게 일깨워 줬다.

한국을 사랑하는 해외의 이웃들도 소개됐다. 혼혈아동 위한 장학재단을 설립하겠다던 북미미식축구리그 MVP 수상자 하인스 워드, 지난 1960년대 평화봉사단원으로 한국과 인연 맺은뒤 한국의 무주택자들을 위해 집 짓는 리차드 매킨타이어 씨는 한국을 제2의 고향이라 말하며 '한국 전도사'를 자청하기도 했다.

그 외에도 4장의 그림지도로 정신지체장애인에게 30년만에 가족을 찾아준 조성훈목사, 불신 가정에서 신앙의 명가를 이룬 김경옥목사 가족과 5남매, 병사들을 친가족처럼 돌보다 전염병으로 38세에 생을 마감한 안수현대위, 선천성 자폐증이란 장애를 딛고 피아노 독주회 개최한 송현종 씨, 한국에 살면서 겪은 상처와 아픔을 무대에서 표현하는 재한몽골학교 연극동아리 솔롱고스, 알코올 중독 노숙인에서 신학생으로 거듭나고 갱생의 삶을 살다 최근 결혼과 함께 믿음의 가정을 이룬 유용일집사 등의 사연이 우리의 가슴을 적셨다.

그동안 본보 지면 28면을 아름답게 장식했던 '우리이웃'은 우리 마음에 작은 등불을 밝혀주며 예수님을 닮아가는 것이 무엇인지 참다운 사랑의 길을 제시해주는 등대지기가 돼 주었다.

힘찬 각오와 부푼 마음으로 새롭게 도약할 2007년, 이제는 우리가 주변의 소외된 이들을 돌아보며 다른이들의 가슴을 따스하게 덥히는 진정한 '우리이웃'이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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