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즈, 바로 알고 예방합시다"

"에이즈, 바로 알고 예방합시다"

[ 교계 ] 에이즈 예방교육 일일교사로 나선 탤런트 정애리 권사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6년 12월 12일(화) 00:00
   
청소년 에이즈 예방교육 일일교사로 나선 정애리권사.
"내일이 어떤 날인지 아세요? 바로 '세계 에이즈의 날'이에요.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에이즈 때문에 죽어가고 있어요. 그러면 여러분이 에이즈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이 있을까요?"

'세계 에이즈의 날(World AIDS Day, 12월 1일)'을 앞두고 탤런트 정애리 권사(강남교회)가 청소년 에이즈 예방교육 일일교사로 나섰다.

지난 11월 30일 한국월드비전(회장:박종삼) 주최로 서울 영등포구 문래중학교에서 진행된 이번 교육은 청소년들에게 에이즈의 심각성과 피해아동들의 고통에 대해 올바른 이해를 정착시키고 관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강연의 주제는 '삶을 위한 배움(Lesson for Life)'. 월드비전 홍보대사이기도 한 정애리 권사는 "전 세계 인구 중 4천만 명이 에이즈에 감염돼 있고, 8백여 명이 이 병으로 사망했어요. 우리나라도 성문화가 개방됨에 따라 성경험자의 연령대가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청소년들도 에이즈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가중되고 있지요. 장차 이 나라의 주역이 될 여러분들은 오늘 교육을 통해 에이즈 예방에 앞장서길 바랍니다"라며 차분한 어조로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강의를 시작했다.

"에이즈는 전염병이 아닙니다. 그들과 손을 잡거나 포옹을 한다고 해서 병이 옮겨지진 않아요. 보통 어른은 8~10년 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에이즈 증세가 나타나지만, 그보다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2년이면 감염된다고 해요. 에이즈의 원인 바이러스인 'HIV'에 감염돼 있어도 면역약을 먹으면 무너진 면역체계가 생성돼 정상생활이 가능하게 되지요. 하지만 비싼 면역약을 구입할 수 없는 아프리카 낙후된 지역의 어린이들은 죽어갈 수밖에 없는 거죠." 학생들은 숙연한 분위기 속에서 강의를 경청했다.

정 권사는 "그러나 우리들이 갖고 있는 잘못된 상식으로 에이즈 감염자들을 격리시키고 소외시켜서 또 다른 에이즈 환자를 만들어 낸다"며 "에이즈가 어떤 것인지 정확히 배우고 그들을 편견의 눈으로 바라보지 않도록 다른 친구들에게도 널리 전할 것"을 강조했다.

이날 강의의 요점은 에이즈 감염인들을 차별과 낙인의 눈으로 바라보지 말자는 것. 올해 최초로 공식적인 에이즈 교육을 시도한 문래중학교에서는 이날 강의에 앞서 학생들에게 미리 에이즈 예방교육을 실시했다고 한다.

2학년 3반 담임 정병오 교사는 "에이즈는 교과서에 나오진 않지만 아이들 교육에 꼭 필요한 주제"라며 "오늘 교육이 아이들 미래에 있어 소중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교육에 참석한 이효재 양(2학년)은 "교육을 통해서 에이즈에 대한 선입견이 달라졌어요. 앞으로 에이즈 환자들을 만나게 되면 평범한 사람과 똑같이 대할거예요"라고 말했다.

강의를 마친 정 권사는 "제 딸이 중1이라 또래인 학생들에게 딸에게 얘기하듯이 편안하게 강의할 수 있었어요. 밝고 건강한 학생들의 모습이 보기 좋았고, 진지한 눈빛으로 강의를 듣는 아이들이 에이즈에 대해 많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든든함을 느꼈습니다"라며 소감을 전했다.

지난 2005년부터 월드비전과 유니세프가 서울시교육청과 함께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 에이즈 예방교육은 올해 서울시 60여 개 초ㆍ중ㆍ고교 사회과목 및 보건교사를 대상으로 행해졌다.

한편 드라마 '사랑과 야망'에서 열연했던 정 권사는 지난 7일 함께 출연했던 탤런트 조민기, 이훈 씨와 함께 에이즈로 인해 고아가 된 어린이들을 만나기 위해 직접 아프리카 우간다로 출국한 바 있다. 오는 16일 귀국하게 될 정 권사 일행은 방문 중에서 직접 보고 느낀 에이즈 고아들의 삶을 국내 언론을 통해 전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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