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을 사랑하신다고요? 우리 만큼은 아닐걸요~"

"뮤지컬을 사랑하신다고요? 우리 만큼은 아닐걸요~"

[ 교계 ] 뮤지컬 공연기획가, 안무가, 배우로 활약하는 전도사 3남매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6년 12월 12일(화) 00:00
   
뮤지컬을 사랑하는 3남매 첫째 서정미(왼쪽), 막내 정수(가운데), 둘째 정현 씨.
'명성황후' '점프' 등 국내 창작 뮤지컬이 해외시장의 끊임없는 러브콜을 받고 있고, 그에 가세해 국내 뮤지컬 공연 관객층도 두텁게 확보되고 있는 요즘 유난히 '뮤지컬 사랑'이 지극한 3인3색 남매가 있어 눈길을 끈다.

뮤지컬이란 한 장르안에서 공연 기획가, 안무가,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서정미(36), 서정현(35), 서정수 (31)씨.

서정미 씨는 지난 2002년 열린 시인과촌장의 20주년 기념콘서트, 뮤지컬 '뉴 터널', 연극 '빈방있습니까' 등 다양한 작품의 공연기획가로 활동한 바 있으며, 정현 씨는 국내 기독교 뮤지컬 배우들이 결성해 창단한 극단 '행복한사람들'의 창작뮤지컬 '가스펠-마이파더스토리'와 '청혼'에서 안무감독을 맡았다.

막내 서정수 씨는 샤롯데극장에서 한창 공연중인 뮤지컬 '라이온 킹'의 영양 역할로 활약중이다. 정수 씨는 지난해 '내 꿈을 펼쳐라'라는 한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 4개월 간의 수련 끝에 뮤지컬 '가스펠'에서 예수(스테븐) 역으로 배우 활동을 펼친 바 있다.

이들이 뮤지컬에 흠뻑 빠진 계기는 맏이인 서정미 씨가 한 포털사이트 카페동아리 '뮤지컬 매니아'의 카페지기로 나서면서 부터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뮤지컬 동호회'라는 카페 설명처럼 실제로 '뮤지컬매니아'는 매니아들 중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하다.

지난 2003년 문을 연 이 카페동아리의 회원 수는 5만7천여 명. 국내 뮤지컬 관객 시장이 2백만 명에 달하는 현 시점에서 카페 '뮤지컬매니아'는 이름 그대로 뮤지컬 매니아들의 '집합소'인 셈이다. 때문에 첫째 서정미 씨가 대형 뮤지컬 카페의 주인이다 보니 동생들도 자연스레 매니아 대열에 합류하게 됐고 이른바 '뮤지컬 가족'이 형성된 것이다.

또 하나가 있다. 이 3남매가 갖고 있는 공통된 특징이. 모두 신학을 공부했다는 점이다. 뮤지컬 공연 기획에서부터 관련 물품 판매까지 '뮤지컬의 모든 것을 담았다'는 온ㆍ오프라인 기업 '뮤지컬숍'의 대표인 정미 씨는 주일마다 서북교회(합동정통ㆍ배경락목사 시무)의 유치부 청년부 담당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다.

역시 '뮤지컬숍'의 실무자로 일하며 안무가로 활동하고 있는 정현 씨도 지난해까지 전도사로 교회 사역을 담당했다. 배우로 공연활동을 펼치고 있는 정수 씨도 공연 시작 전까지 전도사로 사역했다.

그렇다면 3남매가 어떻게 교역자로 사역하는 동시에 뮤지컬 관련 일을 병행해 올 수 있었는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3남매는 "각자가 속해있는 담당교회 목사님의 폭넓은 배려심 덕분"이라고 말한다.

"소속돼 있는 교회가 문화의 비전을 갖고 있는 교회예요. 교육도 담당하고 있지만 본래는 문화팀 소속 전도사로 사역하고 있어요. 교회의 각종 행사 기획을 맡고 있죠."

각 교회마다 예배 전도 교육담당 전도사가 있듯이 서정미 전도사는 문화를 담당하고 있다. 서정수 전도사의 소속교회 목회자도 교회 전도사가 무대에 선다는 건 쉬운일이 아니지만 한국교회에 이런 목회자가 꼭 필요하다며 적극 지원했다고.

세 남매가 뮤지컬을 통해 이루려는 비전도 동일하다. "하나님이 주신 달란트를 통해 이 땅에 복음을 전하는 문화사역자가 되는 것이죠. 미국에 살고 있는 동생이 한 명 더 있는데 그 친구는 피아노를 전공해 교회에서 반주하고 있어요. 남매 모두가 예술적 소질로 하나님께 영광돌리고 있죠."

앞으로 더 바빠질 것 같다는 세 남매. 하나님께서 이들을 통해 이루실 비전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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