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교회 협력 보여주는 뚜렷한 증거

남북교회 협력 보여주는 뚜렷한 증거

[ 교단 ] 봉수교회 상량식 이모저모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6년 12월 06일(수) 00:00
"남녘에서 오신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임직원과 성도 여러분! 여러분의 성의 있는 노력과 적극적인 참여로 봉수교회당 상량식이 성과적으로 진행되고 평양을 방문한 여러분들과 뜻깊은 만남을 가지게된 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상량식을 마친 봉수교회 측면 모습.
조선그리스도교연맹 위원장 강영섭목사는 봉수교회 상량식을 위해 방북한 본교단 대표들을 환영하는 자리에서 "1백여 명 가까운 대규모 남측 기독교인이 방북한 것은 조그련 사상 최초의 일"이라 밝히며 특히 "최근 안팎의 정세가 복잡한 속에서도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참관단이 평양을 방문한 것은 우리 두 단체 간의 긴밀한 협력관계를 보여주는 뚜렷한 증거"라 강조했다.

북한의 핵실험 여파로 남북관계가 급냉전선을 타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30일 평양시 만경대구역 건국동 봉수산 기슭에서 드려진 봉수교회 상량 감사예배는 조그련 사상 최초로 91명이라는 대규모 기독교인을 초청해 드린 예배라는 역사적 의미를 갖고 있다.

   
지난달 30일 드려진 상량식 감사예배엔 남북교회 대표 1백20명이 참석했다.
참관단 일동은 평양시내에 우뚝 솟은 십자가 밑에서 예배를 드리게돼 감회가 새롭다며 평양대각성운동 1백주년인 내년에 봉수교회가 완공돼 남북교회가 함께 손잡고 기도하자고 다짐했다.

봉수교회는 1988년 11월에 세워져 8년의 역사를 지닌 북한의 대표적 교회이나 건물자체가 노후됨에 따라 본교단 남선교회전국연합회가 "1백년이 지나도 끄떡없는 교회를 세우겠다"는 의지를 조그련에 전달, 기존 예배당을 철거한 뒤 지난해 11월10일 남북협력사업으로 기공식을 갖고 신축에 들어갔다.

   
봉수교회 교인들로 구성된 찬양단이 축하 공연을 하는 모습.
당초 봉수교회는 지난 9월 상량식을 갖고 성탄절에 입당예배를 드릴 계획이었으나 미사일 발사로 인한 장관급 회담 결렬, 집중호우로 인한 평양 큰물(홍수), 핵 실험 사태 등으로 건축 일정이 계속 지연돼 이날 비로소 상량식을 갖게됐다. 이로 인해 교회의 지원열기 또한 사라져 모금에 상당부분 차질을 빚었으며 건축 공정도 덩달아 지체됐다. 시공사인 엘리트 공영의 대표 강상용장로는 "현재 시멘트 철골공사는 모두 끝나고 지붕공사가 진행 중이며 외벽과 내부 인테리어 공사가 남아 있는 상태"라고 말하며 명년 상반기 중에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봉수교회 건축비는 약 29억5천만원(3백만 달러)이며 현재 모금된 헌금은 약정액을 포함 13억원으로 전국교회와 독지가의 관심이 절실히 요청되고 있다. 남선교회전국연합회 남북한선교협력위원장 홍희천 장로는 "이번 봉수교회 건축은 남한에서 직접 설계하고 대부분의 건축자재를 남한에서 구입해 전달하기 때문에 공사비가 전용될 우려가 없다"며 "총회가 모금을 허락하여 시행 중인 사업이 혼란없이 지속적으로 추진될 수 있도록 전국교회가 관심을 가져달라"고 강조했다.

   
첫날 조그련 위원장 강영섭목사가 초청한 환영만찬이 있었다. 이날 강목사는 이례적으로 할렐루야를 외치며 방문단을 환영했다.
한편 남북한선교협력위원장 이동일목사는 축사를 통해 "최근 국내외 정세로 인해 봉수교회 건축이 어려움을 겪고 있어 총회를 섬기는 사람으로서 민망한 마음을 금할길 없다"며 "하나님이 행하시는 일에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여 봉수교회 완공에 합력할 것"이라 말했다.

평신도지도위원장 임은빈목사도 축사를 통해 "평양에 하나님의 집이 세워지게 됨으로 하나님의 임재하심과 하나님의 축복하심, 거룩한 삶이 시작된 것을 축하한다"며 "이곳에서 하나님을 만나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찬양하면서 거룩한 삶을 시작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고 축복이 넘치는 삶을 살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봉수교회 담임목사인 손효순 목사는 "신축공사로 인해 현재 봉수교회 교인들은 한 자리에서 예배를 드리지 못해 담임목사가 심방을 다니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성전이 완공돼 다시 한 자리에 모이기를 앙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20여 명의 봉수교회 찬양대는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 '주의 말씀 듣고서'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 '예수가 우리를 부르는 소리''내 주를 가까이 하려함은' 등 10여곡을 찬양하며 상량예배를 드리게 된 감사와 기쁨을 나눴다.

일각에선 여전히 "북한에 교회가 있느냐"며 진위 논쟁을 벌이지만 이번 방북단 일행은 봉수교회 건축 현장을 둘러보며 "진위여부는 하나님이 판단하실 일이며 오직 우리는 힘닿는대로,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데 전력할 것"이라 밝히고 봉수교회 건축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 다짐했다.
카드 뉴스
많이 보는 기사
오늘의 가정예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