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벨재단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유진벨재단 10주년 기념 기자간담회

[ 교계 ] "결핵 뿐만 아닌 산모 및 소아도 지원할 계획"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6년 12월 05일(화) 00:00
   
지난 28일 서울 서교동 유진벨 사무실에서 '대북의료지원 10주년 기념 및 방북보고'에 대한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대북 의료지원단체 유진벨재단(회장:인세반)이 남ㆍ북관계가 경색돼 있는데도 불구하고 꾸준히 지원활동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벨재단은 지난 28일 서울 서교동 유진벨 사무실에서 '대북의료지원 10주년 기념 및 방북보고'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 8월 10억 원에 달하는 의료장비 및 의약품을 북한에 지원했으며 11월 4일부터 18일까지 약 2주간의 방북일정을 마치고 돌아왔다고 보고했다.

회장 인세반(Stephen W. Linton) 박사는 "핵문제에 대해 북한 주민의 반응은 매우 고무적이었으며, 일부 지역의 경제난은 전보다 나아졌지만 의료기관 사정은 여전히 열악했다"고 현 북한의 상황을 전달했다.

또한 인 박사는 "남북한을 둘러싼 외교적 긴장에도 불구하고 북한 보건성의 민간단체에 대한 입장은 한결 더 부드러워진 편"이라며 "이번 방북을 통해 북한 관계자들이 더 이상 외교문제와 인도적 차원의 민간교류를 연관시키지 않고 분리시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또 인 박사는 "환자들은 의약품 뿐만 아니라 기본적인 생필품의 부족으로 입원생활의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며 의료지원 뿐만 아닌 생필품 지원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정주시인민병원. 인세반박사가 구성시에 살고 있다는 한 환자를 초음파진단기계로 진단하고 있다. /사진제공 유진벨재단
한편 유진벨은 지난 1997년 북한 보건성으로부터 북한 내 13개 결핵예방원 및 63개 결핵요양소를 대상으로 결핵환자에 대한 의료지원을 공식적으로 요청받으며 본격적인 대북 의료지원 사업을 펼치기 시작했다.

UN보건기구와 역할을 분담해 평안남ㆍ북도 평양시 남포시를 중심으로 의료선교 활동을 진행해 온 유진벨은 북한의 16개 인민병원 및 전문병원에 이동 엑스레이(X-Ray) 검진차 18대, 50여 개의 결핵예방원 및 요양소에 21만 박스에 달하는 결핵약을 비롯해 엑스레이 진단 기계 1백여 개, 현미경 4백60여 대, 수술실 패키지 18개 등을 지속적으로 후원해 온 것으로 보고됐다. 또한 이로써 북한 내 인구 3분의 1 이상 지역의 결핵을 맡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벨은 올해부터 산모 및 소아를 대상으로 비타민 등 영양 보조 의료약품을 지원하는 모자보건 사업과 영유아 영양사업에 첫 발을 대디뎠다. 내년부터는 군단위 인민병원 의사들을 대상으로 각 병원마다 '의료전문교육실'을 설치해 의료장비 사용과 환자 치료방법에 대한 재교육 시스템을 도입할 예정이다.

인 박사는 "유진벨은 지난 10년간 북한이라는 넓은 강을 건너기 위해 디딤돌 놓는 사업에 주력했다"며 "유진벨을 이끌어가는 힘은 한국인 후원자 및 후원기업"이라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또 인 박사는 "어두운 병실에서 보내고 있는 수많은 환자들과 방사선에 노출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고 목숨까지 내 놓으며 환자를 위해 희생을 감수하는 북한의 순박한 의료진들을 위해 유진벨 재단이 필요없게 되는 그 날까지 대북 지원에 더 열심히 주력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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