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주인공이 되는 선교

노인이 주인공이 되는 선교

[ 교계 ] 2007년 목회 계획-노인목회, 노인부 신설 부터

박만서 기자 mspark@kidokongbo.com
2006년 11월 24일(금) 00:00
최근들어 우리사회에서 많이 사용하는 용어 중에 하나가 '노인 문제'이다. 우리는 "왜 '노인'을 문제의 대상으로 볼까"라는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생애주기 중에 가장 마지막 단계가 '노년기'로 지금가지 숨이 가쁘게 달려온 여정을 쉬는 시기이다. 또 노인들은 한때 우리 사회를 이끌는 청장년층을 지나 일선에서 물러선 은퇴한 인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인'을 문제의 대상으로 본다는 것은 다시 생각해 봐야할 과제이다. 통계상으로 노인은 65세이상을 말한다. 이미 우리 사회 대부분의 직장에서는 이 이전에 은퇴를 하기 때문에 생활능력이 떨어 지고, 내가 아닌 다른사람에게 의지해서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존재가 된다. 즉 후손에 의지한 채 돌봄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 놓이기 때문에 사회복지 서비스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다.

우리 나라의 노인인구는 급속도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우리나라는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전체인구 중 65세 이상의 연령층이 전체인구의 7%를 넘어서는 고령화사회로 접어들었으며, 고령화는 더욱더 가속화되면서 고령 인구는 8월말 현재 9.2%로 총인구 4천8백38만5천여 명 중에서 4백47만6천여 명이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0.3%로 늘어난 통계로 매년 0.4%정도씩 늘어났다. 지역에 따라서는 초고령사회로 분류되는 20%선을 넘어선 지역이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상남도 의령군(고령자비율 28.3%)과 남해군(27.9%) 전라남도 고흥군(27.4%) 경상북도 군위군(27.3%) 경상남도 합천군(27.3%) 등의 고령인구가 전체인구의 30%에 육박하고 있다.

노인인구의 급속한 증가는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사회비용이 늘어나는 결과를 가져 오며, 생산인구에 비해 비생산인구가 증가하기 때문에 결국 사회 경제 구조가 불균형을 이룰 수밖에 없다.

이같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재 정부차원에서는 이렇다할 대책이 마련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더욱더 우리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민간 차원의 노인 지원 사업이 늘어나야 하며, 민간 기관의 중심을 이루고 있는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따라서 2007년 목회계획에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내용을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것이다.

정부차원에서 올해 발표한 '새로마지 플랜 2010' 중 고령사회를 대비한 정책은 "고령사회 삶의 질 향상 기반 구축"에 목표를 두고, 안정적인 노후소득 보장과 건강한 노후생활 보장, 그리고 안전하고 활동적인 노후생활 보장 등을 추진 방향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 중 안정적인 노후소득 보장과 관련해서는 공적연금제도 내실화와 노후소득보장 사각지대 해소, 사적 소득보장제도 확충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건강한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서는 노후건강관리 기반조성, 고령사회 대비 노인요양보호 기반확충, 평생건강 증진을 위한 생활체육 활성화을 제시했다. 또 안전하고 활동적인 노후생활 보장을 위해서는 안전한 주거공간 확보와 함께 고령친화적 교통환경 조성, 활동적인 노인 사회참여 여건 조성 등을 내세웠다.

정부가 제시한 이 정책의 기반에는 핵가족화와 노인부양의 사회적 책임 인식 확산과 함께 다양한 교육수준 직업배경을 가진 노인세대 등장, 2010년 전체인구의 약 11%가 65세 이상으로 새로운 이들이 사회여론과 소비주도 계층으로 등장할 것이라는 배경에서 출발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교회도 우선 2007년을 노인을 섬기고 돌보는 원년으로 삼고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선교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실천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노인 대상 선교는 두가지 방향에서 진행할 수 있다. 첫번째는 교회학교의 한 부서로써 노인부를 운영하는 것이며, 또 하나의 방향은 복지적인 차원에서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노인 선교를 복지적인 차원에서 접근해 실천하고 있는 제천 명락교회 이명선목사는 노인에 대한 관심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교회에 노인부를 설치할 것을 당부한다.

특히 생애주기에 있어서 '노인'이라는 특수성이 있기 때문에 일반 프로그램이나, 젊은이들을 중심한 프로그램은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노인이라는 특정 계층 만을 대상으로 하는 교회학교 성격의 노인부가 필요하며, 노인부를 통해 노인 선교를 위한 첫 발과 관심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번째 복지 차원에서는 독거 노인이나 걸식 노인들을 위한 무료식탁을 운영하는 방법이다. 봉사자를 확보하고 있는 교회로서는 제정만 확보되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소규모 교회는 지역의 교회들이 연합해서 돌아가며 무료급식을 운영할 수도 있으며, 교회에 따라서는 재정을 부담하고, 다른 교회가 봉사자를 지원하는 방안도 연구할 수 있다.

또 노인들을 위한 노인학교를 운영하는 방안이다. 주중에 진행하는 노인학교는 교회내 교인들을 대상으로 하기보다는 복지적인 차원에서 지역 노인들에게 복지적인 차원에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선교의 범위를 확대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노인대학에서는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건강 강좌와 교양 강좌 등이 필요하다.

특히 고령 인구의 증가와 수명이 연장되고 있는 만큼 여과를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노인들이 사회로부터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필요성이 있다. 자원 봉사활동으로 자신이 소속하고 있는 지역사회에서 봉사자로 참여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노인들 스스로가 경제력을 가질 수 있도록 일거리를 제공하는 방법도 찾아야 할 것이다. 봉사 활동으로는 환경지킴이나 생명지킴이 교통지킴이 등 있으며, 경제력 확보를 위해 재활용품을 수거하거나 경험을 살려 맞벌이 부부의 자녀 돌보기 등도 가능하다.

교회 차원에서는 노인들의 경험을 활용할 수 있도록 장을 마련하는 방법도 있다. 시간을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는 노인들을 대상으로 기도 모임을 조직 기도운동을 전개함으로서 교회에 본이되도록 하는 것도 필요하다.

노인 자원 활용과 함께 사회복지 서비스가 제공될 때 '노인 문제'에서 '문제'는 제거될 것이다. 노인이 우리 사회 한 구성원으로 그리고 지금까지 우리 사회와 교회를 이끌어 왔던 주인공으로 인정될 때 소외받는 노인은 없어질 것이며, 선교 대상의 범위가 크게 확대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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