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선교로 북한에 사랑 전할래요"

"문화선교로 북한에 사랑 전할래요"

[ 교계 ] 한민족복지재단 운영이사, 안단태갤러리 대표 신정희 씨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6년 11월 14일(화) 00:00

요즘 한국교회는 '문화'라는 이 두 글자에 열망하고 있다. 개교회마다 공연 및 콘서트 등을 통한 '문화선교'가 새로운 전도의 일환으로 자리잡은지 오래고, 본교단도 지난 91회기 총회를 통해 문화재단을 설립할 것을 밝힌바 있다.

사회적으로도 국내 기업마다 문화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는 지금, 미술관을 통한 문화선교로 세계로 발돋움하기를 꿈꾸는 이가 있다. 안단태(andante, 安端態)갤러리 대표 신정희 씨.

크고 작은 미술관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의 굽이진 골목을 따라 가다보면 15평 규모의 아담한 갤러리가 나타난다. 사람들이 찻집인 줄 알고 들어오기도 한다는 이곳은 이름만큼이나 편안하고(安) 단아하며(端) 모양(態)이 살아 숨 쉬고 있었다.

"안단태를 둘러보는 사람들의 마음이 언제나 사랑과 따듯함으로 가득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그녀. 지난여름에는 대지진으로 아픔을 겪은 파키스탄 아동들을 위해 작은 전시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대지진으로 고통겪은 파키스탄 아동들에게 사랑을 전달하고자 개최했던 '잼벨리전'의 한 그림작품.
 

"한 모임에서 우연히 칼리드 주한 파키스탄 대사의 부인 송숭희 씨를 알게 됐어요. 놀랍게도 그분은 한국인이었죠. 한국에 파견돼있는 한국인 어머니를 통해 파키스탄에 한국인의 따뜻한 마음을 전달하고 싶었어요."

파키스탄 아동들에게 '좋은 무기를 만드는 법' 보다,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을 가슴속 깊이 남겨주고 싶었다는 신 씨. 파키스탄 국화이며 '행복'이란 뜻을 갖고 있는 '잼벨리(Chambeli)'란 이름을 따 그림전을 열고, 아이들에게 전해줄 옷가지들을 모아 파키스탄 대사관에 기부했다.

우유패키지 하나하나에 아이들을 위한 그림을 그려 표현한 '영혼을 살찌우는 우유'부터 파키스탄 어린이들의 얼굴이 그려진 다양한 그림과 티셔츠, 파키스탄 회화 및 공예품 등의 전시와 대사관 쪽의 배려로 마련된 파키스탄 고유 음식이 함께 어우러진 '잼벨리전'에서 신 씨는 '사랑 안에선 우리 모두 하나'라는 소중한 진리를 느꼈다고 했다.

또한 지난 9월에는 디지털 아티스트 김창수 씨가 브로드웨이에 진출한 뮤지컬 '마리아마리아'의 주요 장면을 디지털 프린트 장르로 표현한 '김창수와 마리아'전을 개최했다. 배우들의 공연 속 생생한 표정들을 영상으로 촬영하고, 촬영한 수만 가지의 조각들을 조합해 또 다른 마리아의 뮤지컬 장면을 만들어 낸 작품이었다.

신 씨는 "마리아는 서양문화라고 생각되어지는 인물입니다. 마리아라는 개념 안에 인종ㆍ성별ㆍ나이의 구별이 없듯이 현대인 모두가 마리아의 모습이 아닐까요?"라고 기독교인들에게 질문을 던지며 한국여자 이미지의 마리아를 작업해보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특별히 종교 색채가 담긴 전시를 하려는 것은 아니에요. 그런데 제 마음에 믿음과 사랑이 있다 보니 전시회 방향도 그렇게 나아갈 수 있도록 그분께서 인도해 주시는 것 같아요."

늘 자신의 마음속에 하나님이 계셨다는 신 씨는 올초 대북구호 NGO 한민족복지재단의 운영이사로 위촉되며 새로운 꿈이 생겼다. '잼벨리전'에 이어 북한아동들을 위한 그림전도 개최하고 싶다는 것.

"오랜 시간이 지났어도 여전히 북한과 우리는 같은 언어를 쓰고 같은 문화에 속해있는 한 핏줄입니다. 내년에는 그 아이들을 위해 작은 전시회를 개최하고 싶어요."

북한과 남한의 아이들이 자라온 환경은 달라도 읽는 동화나 부르는 동요는 비슷할 것이라는 신 씨는 기회가 닿는다면 북한에 직접 가서 '너희들이 읽는 동화나 동요를 그림으로 한번 표현해보겠니?'라고 말할 참이란다. 그렇게 직접 모은 그림들로 전시회를 마련해 북한에 사랑을 전달하고 싶다는 그녀.

"제 공간과 전공으로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소명을 잘 이루어 나갈 수 있기를 기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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