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닮은 아기 낳길 소망해요"

"예수님 닮은 아기 낳길 소망해요"

[ 교계 ] 온누리교회 출산예비학교 참석한 예비 엄마, 아빠들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6년 10월 31일(화) 00:00
   
지난 10월 20일 서빙고 온누리교회(하용조목사 시무)에서 열린 출산예비학교에 참석한 왕은정(30, 좌측) 씨와 남편 고경일(33) 씨.
"이 자리에 오신 여러분을 환영합니다. 남편께서는 아내의 배에 손을 얹고 찬양해주세요."

아름다운 찬양의 선율이 온누리교회 두란노홀을 가득 메운다. 복음송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자여' 반주가 흐르는 가운데 배가 동그랗게 불러 있는 예비 엄마들과 아빠들은 두 손을 맞잡고 서로의 눈을 지긋이 바라보며 찬양을 불렀다.

그 오고가는 눈길 속에 사랑이 싹트는 소리가 '새록새록' 들릴만큼 행복감이 진하게 묻어났다. 이어서 또 하나의 작은 소리가 뱃속에서 들릴 것만 같다. "엄마 아빠 조금만 기다리세요. 이제 곧 나갈게요"라고.

예비 엄마 음수진(28) 씨는 임신한 지 6개월 됐다. 남편 김성동(32) 씨와 함께 하나님 안에서 아이를 축복하고 싶은 마음에 교회에서 주최하는 출산예비학교에 참여했다는 음 씨.

밤 10시부터 12시까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는 아기를 위해 얼마전 실로폰을 한 개 준비했다. 주로 연주하는 곡은 찬송가 '예수사랑하심은'과 동요 '반짝반짝 작은별'. 아기는 반주에 맞춰 발로 '쿵쿵' 박자를 맞춘다.

남편 김 씨는 퇴근 후 집에오면 가장먼저 아기에게 다가가 오늘 하루동안 있었던 일을 조곤조곤 이야기 한다. 아기가 자라는 시기에 맞춰 신체부위 별로 기도해 왔다는 김 씨. 예비 아빠는 오늘도 두손모아 하나님께 기도드린다.

"하나님, 오늘은 우리 아기의 손이 자라는 날입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놀라운 창조섭리 안에서 우리 아기의 다섯 손가락 모두 예쁘게 자라나게 해주세요."

지난 10월 20일 서빙고 온누리교회(하용조목사 시무)에서 예비 엄마와 아빠를 위한 출산예비학교가 열렸다. 이날 참석한 예비 엄마들은 이구동성으로 "출산에 관련된 책은 시중에도 얼마든지 있지만 진부하다"며 "크리스찬 부모로써 성경적으로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특별한 준비를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존의 출산관련 책들은 '뭐 먹지말라, 뭐 하지말라'는 내용 일색일 뿐 태어날 아기를 위해 심리ㆍ정서적으로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가는 언급돼 있지 않다고. 그런면에서 요즘 크리스찬 부모들은 아기가 태어나기 전 교회 등에서 추최하는 '출산예비학교'로 발걸음을 옮긴다.

이날 첫 강의 주제는 '회복'. 강사로 나선 온누리교회 임항재 부목사는 "뱃속의 아이가 태어났을 때 아이들이 살기좋은 환경을 만들어놔야 가정의 행복이 이루어 진다"며 부부가 먼저 내적치유 등을 통해 회복할 것을 강조했다.

임 목사는 "부부싸움의 가장 큰 원인은 '가치관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며 "창세기 2장 18절에 '돕는 베필'로 명시돼 있듯이 아내의 역할은 '헬퍼(helper)'"라며 남편에게 주도권을 줄 것을 권했다.

노아가 1백20년 동안, 그것도 산 정상에서 배를 만들었을 때 가족들이 순종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버지가 '머리'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것. 임 목사는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핵심공동체는 가정과 교회"라며 "이것을 사단이 깨뜨리려 할 때 어떤 갈등인지 파악하고 가치관을 바르게 수정한다면 가정이 평화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임신 8개월 된 왕은정(30) 씨도 남편 고경일(33) 씨와 함께 나란히 참석했다. 이번이 둘째 아이 출산이라는 왕 씨는 첫 아이 출산 전에도 온누리교회 출산예비학교에 참석했다고 한다. 왕 씨는 예비 엄마들에게 이렇게 말한다.

"예비학교에 나오기 전에는 '잘못해서 유산되면 어쩌지?' '아이를 낳으면 내가 잘 키울수 있을까' 등등 걱정이 많았어요. 하지만 이젠 걱정없어요.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겼거든요. 예비학교를 통해 신앙간의 모든 문제점이 해소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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