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봉사로 하나님께 영광 돌릴래요"

"사진봉사로 하나님께 영광 돌릴래요"

[ 교계 ] 성공회 나눔의집서 9년째 사진 자원봉사 펼치고 있는 성유숙 씨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6년 10월 24일(화) 00:00
   
성공회 나눔의 집에서 9년째 무료로 사진봉사 펼치고 있는 성유숙 씨.
"평생 사진 찍으며 하나님 일 하는 게 내 꿈이에요."

사람에게는 저마다 하나님께서 주신 달란트가 있다고 한다. 그리고 그 특별한 달란트로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 위해 노력한다. '은사'라고도 불리는 남다른 재주로 10년째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는 그녀도 그중 한 명이다.

"내가 제일 잘 하는 것으로 그분께 영광 돌리고 싶어요. 저는 빨래, 청소 그런 건 잘 못하지만 사진은 조금 찍으니까요. 그래서 사진촬영 봉사를 시작하게 됐어요."

성유숙 씨(40). 프리랜서 사진작가인 그녀는 대한성공회 나눔의 집에서 매달 발행하고 있는 '성공회 나눔의집' 소식지에 표지 사진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나눔의 집에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에는 바쁜 스케줄을 제쳐두고서라도 사진 찍기 도우미로 나선다.

'사진은 조금 찍는다'는 그녀는 실제로 20여 년의 출사(사진 현장 촬영) 경력을 지닌 베테랑 사진작가. 상명대 사진학과 1회 졸업생인 성 씨는 1988년도 서울올림픽 행사 사진을 찍으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신문사, 잡지사 등의 사진기자로 활약해오다가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 중이다.

   
지난 9월 나눔의집 20주년 기념 행사때 쓰인 포스터에는 위의 사진이 사용됐다. 인사동 쌈지길에서 사진 찍던 중 우연히 발견한 것이라고 했다.
"노원 나눔의 집 창립자인 김홍일 신부님의 권유로 사진을 가르치는 일부터 시작하게 됐다"는 그녀는 1996년 나눔의 집 사진교실 선생님으로부터 인연을 맺게 됐다.

"무언가에 한번 꽂히면 어떻게든 최선을 다하는 성격이에요. 나눔의 집이 그랬고 지금까지 기쁨으로 섬기고 있죠."

9년 전부터는 노원 나눔의 집 가정결연 프로그램 '다솜나누기'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어린 시절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는 그녀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그렇게 친숙하고 편할 수가 없단다.

홀로 지내는 무의탁 노인들과 가족으로 결연을 맺는데, 성 씨는 비가 오는 날이면 2년 전 고인이 된 한 시각장애인 할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하늘만 바라본다고 한다.

"내가 '의붓아버지'로 삼았던 그 할아버지를 마지막으로 본 날도 비가 엄청 내렸어요. 홀로 사셨기 때문에 돌아가신지 사흘 후 도시락을 전하러 간 봉사자에게 발견됐죠. 할아버지 다리를 베게 삼아 누워서 잠도 청해보고 꼭 친구 같이 지냈어요. 다음에 또 오겠다며 약속하고 헤어졌는데..."라며 말끝을 흐리는 그녀의 눈가가 촉촉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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