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에도 부흥의 축복을"

"러시아에도 부흥의 축복을"

[ 선교 ] 새문안교회 러시아 동부지역 단기선교

신동하 기자 sdh@kidokongbo.com
2006년 10월 20일(금) 00:00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신동하 기자> 추석 연휴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3일 오전 인천공항. 장기연휴에 해외여행을 떠나는 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룬 한 가운데로 동그랗게 모여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이 있었다.

   
 
고아원을 방문한 선교팀이 후원금 전달 후 입소 어린이들에게 축복송을 불러주고 있다.
 
서울노회 새문안교회(이수영목사 시무) 교인 80명이 추석 연휴였던 3~7일 러시아 동부지역으로 단기선교를 다녀왔다. 이번 여정에는 담임 이수영목사와 정영식부목사, 선교위원장 여기락장로, 해외선교부장 서원석장로, 정보통신부장 이낙종장로를 비롯한 당회원들과 해외선교부, 의료선교부, 새남중창단, 온싱어즈 단원 등 교인 80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달콤한 휴식을 반납한 채 러시아가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변화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2시간 여의 비행 후 연해주 알쫌 공항에 발을 내디딘 선교단은 마중을 나온 총회 파송 정균오선교사, 태원식선교사 등 현지 선교사들의 안내를 받아 숙소로 정해진 블라디보스톡장로회신학교로 향했다.

신학교에 여장을 푼 선교단은 도착예배를 드린 후 행사팀과 의료팀으로 나눠 본격적인 선교일정을 준비하는 것으로 첫 날을 마무리 했다. 행사팀은 블라디보스톡장로회신학교 개교 10주년 기념행사와 한인 선교사가 시무하는 교회에서의 세미나 및 찬양공연을 준비하고, 의료팀은 준비해간 의료장비를 점검한 뒤 선교거점인 알쫌으로 자리를 옮겼다.

둘째 날 오전 행사팀은 블라디보스톡신학교 교정에서 개교 10주년 기념예배와 홈커밍데이 행사를 진행했다. 올해 6월까지 49명의 졸업생을 배출한 신학교는 러시아 정부의 정식인가를 받아 새문안교회가 설립해 재정지원을 맡고 있으며, 본교단을 포함해 10여 개 교단 선교사들이 범교단적으로 연합 운영 중이다.

   
 
새문안교회 교인들이 추석연휴를 반납하고 러시아 동부지역 선교를 다녀왔다. 사진은 새문안교회가 후원하고 있는 블라디보스톡신학교 개교 10주년 행사를 갖고 있는 선교팀.
 
기념예배에서 이수영목사는 설교를 통해 "러시아 극동지역 선교의 전초기지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블라디보스톡신학교가 개교 10주년을 맞은 것에 먼저 하나님께 감사드린다"며 "신학교가 러시아 영적 성장의 진원지이자 각성의 물꼬를 트는 곳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홈커밍데이에 참석한 러시아인과 고려인 등 졸업 동문들은 모처럼만에 반갑게 해후하며 즐거운 한 때를 보냈다. 이들은 졸업 후 목회현장에서의 경험과 정보를 나누고, 후배 재학생들을 격려했다.

이날 오후와 셋째 날에는 총회 파송 정호상선교사가 시무하는 블라디보스톡동부교회와 박은희선교사가 시무하는 우수리스크장로교회로 발걸음을 옮겨 이수영목사와 김주현안수집사(현대경제연구원장)를 주강사로 세미나를 마련했다.

같은 날 같은 시간, 의료팀은 나후드까와 우수리스크, 알쫌지역에서 현지인 대상 무료 진료를 펼쳤다. 의료팀은 이른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의 강행군 속에 3일간 1천1백24명을 진료하는 한편, 혈압계와 청진기, 체온계 세트를 현지 교회에 지원하기도 했다.

세미나를 비롯한 행사 중간중간에는 교회 찬양대 산하 새남중창단과 온싱어즈의 찬양공연이 준비돼 영적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한국에서 넘어간 찬양의 불씨는 연해주 선교현장에서 성령의 불길로 뜨겁게 타올랐다. 찬양의 힘은 대단했다. 공연 마지막에는 선교단과 참석자 모두 기립해 손을 맞자고 복음성가 '부흥'을 열창하며 뜨거운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현장에서는 결신의 마음을 조심스럽게 내비친 러시아인들도 있었다. 러시아정교회 신도라고 밝힌 한 러시아인은 "기독교로 개종하면 배교자로 낙인 찍히게 되는 현실에서 그동안 막연한 오해가 있었다"며 "공연과 사람들(선교단)의 따뜻한 마음씨를 보고 느끼며 기독교에 대해 좋은 감정을 얻게 됐다"고 감동을 전했다.

   
 
선교팀 주관으로 열린 행사에 참석한 러시아 현지 주민들.
 
일정은 고아원과 소아결핵전문병원을 위로 방문해 미화 5백불을 전달한 뒤 알쫌새롬교회에서 저녁예배를 함께 드리는 것으로 마무리 됐다. 마지막 날 오후에는 행사팀과 의료팀이 한자리에 모여 선교여정을 되짚어 보며 통성으로 기도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단원들은 "믿음을 몸소 행동으로 실천하는 것이 어려웠지만 그만큼 보람있었다"며 "한국에 돌아간다해서 러시아 선교가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금부터 기도와 물질로 후원하는 선교가 다시 시작된 것"이라는 한결같은 소감을 밝혔다.

선교단의 열정은 혹한의 땅 러시아를 따뜻하게 녹이기에 충분했다. 비록 짧은 기간이었지만 선교단이 뿌린 노력은 한 알의 밀알이 돼 풍성한 수확을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선교단의 해단식은 추석 연휴가 갈무리되던 7일 오후 새문안교회에서 이뤄졌다. 이들은 여정 내내 잔잔한 감동을 불러왔던 '부흥' 찬양을 다시 한 번 부르며 다음 선교를 기약했다.

"이 땅(러시아)의 황무함을 보소서. 하늘의 하나님 긍휼을 베푸시는 주여.. 이 땅의 무너진 기초를 다시 쌓을 때 부흥의 불길 타오르게 하소서.."



*새문안교회 해외선교부

이번 선교 여정을 주관한 해외선교부(부장:서원석)는 러시아 외에도 태국과 동북아시아, 베트남, 라오스 등지에서도 선교사업을 펼치고 있다.

새문안교회의 해외 선교 시초는 1966년 멕시코에서 시작됐다. 이후 '복음에 빚진 자'된 심정으로 꾸준히 선교 영역이 넓어졌다.

러시아의 경우 블라디보스톡장로회신학교 지원 외에도 최근 볼고그라드 선교가 추가됐다. 동남아 선교의 첫 선교지로 선정된 태국에서는 공동으로 선교관을 운영하는 동시에 지도자 양성을 위한 교육센터를 세웠다.

베트남 선교는 한국교회의 새로운 해외선교 패러다임을 제시해 주목을 받고 있다. 국내에 체류하는 베트남 이주노동자를 위한 특별교구를 조직해 체계적인 신앙 성장을 도모하고 방식으로, 단순히 복음 제시 차원을 넘어 모국으로 돌아갔을 때 교회 발전과 재건 사업에 역할을 감당하도록 돕고 있다.

선교사역 지원뿐만 아니라 베트남어와 일본어, 중국어 성경공부도 매주일 정기적으로 진행하며 국내 체류 외국인에 대한 사역도 병행하고 있다.


*새문안교회 의료선교부

의료선교부(부장:이영관)는 매년 추석때마다 봉사활동에 나서는 섬김의 정신을 실천해 남다른 귀감이 되고 있다.

   
 
의료선교부는 러시아 선교 여정에서 현지인 1124명을 진료했다.
 
1982년 사회부 산하 의료봉사회 조직을 시작으로 독립부서 개편을 통해 이전의 소규모 팀사역을 체계화한 의료선교부는 국내외 곳곳에서 '여호와 라파'를 전하는 데 여념이 없다. 현재 부원은 70여 명으로 전문의와 약사, 간호사, 이ㆍ미용사, 그리고 이들을 지원하는 봉사자들로 부서가 구성돼 있다.

이들은 매월 첫째 주일 외국인 근로자의 진료 및 의료상담과 함께 미자립 농어촌교회를 돌며 이동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또한 추석연휴가 기간을 포함해 매년 두 차례 동남아 오지를 방문해 진료활동을 펼쳐왔다.

1895년 여름 전국에 콜레라가 창궐했던 당시, 새문안교회 교인들이 의료 선교사를 도와 진료소에서 구호활동을 벌였던 사랑의 인술이 한 세기를 넘어 신앙 후손들에 의해 이어지고 있다.


*새문안교회 찬양대

한국에서 넘어간 찬양의 불씨는 연해주 선교현장에서 성령의 불길로 뜨겁게 타올랐다. 찬양의 힘은 대단했다.

 

   
 
새남중창단과 온싱어즈의 찬양공연은 선교행사의 영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했다.
 
새문안교회 새남중창단과 온싱어즈의 활약상은 이번 선교여정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이들 중창단은 역동적이고 힘 있는 찬양의 능력을 선포하며, 선교팀이 현지인들에게 보다 친밀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는 호평을 받았다.

새남중창단은 2000년 남성만으로 조직된 새남찬양대의 중창단으로, 남성 특유의 중후함과 풍부한 하모니를 선보이며 교인들에게 뜨거운 은혜를 선사하고 있다. 교회 창립 1백주년을 기념해 1987년 창설된 새온찬양대의 중창단인 온싱어즈는 암보(暗譜) 찬양을 통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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