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서 나눔의 새바람 일으키는 고려대학교 'IVF(한국기독학생회)'

캠퍼스에서 나눔의 새바람 일으키는 고려대학교 'IVF(한국기독학생회)'

[ 교계 ]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6년 09월 12일(화) 00:00
   
고려대학교 IVF 동아리 학생들은 이번 캠페인으로 캠퍼스에 '나눔의 문화'가 널리 확산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후 5시, 수업을 마친 고려대학교 학생들이 하나 둘 교정을 빠져나오는 시간. 갑자기 후문에서 'More Love More Power'라고 적힌 분홍색 티셔츠를 입은 무리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일렬종대 모형을 갖추고 워십을 하며 찬양소리를 높인다.

청명한 가을하늘 아래 울려퍼지는 멜로디에 학생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근원지를 향해 귀를 기울인다. 그들을 틈타 역시 분홍 티를 입은 한 남학생이 다가왔다. "고대 IVF와 월드비전이 함께하는 1인 1아동 후원운동입니다. 한달에 2만원으로 학우분과 결연맺은 아동이 생계를 꾸리고 교육받을 수 있습니다. 관심 있으신지요?"

교내에 하나님의 선한영향력을 펼치겠다는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지난 4일부터 5일동안 고대 IVF(한국기독학생회) 동아리 친구들이 펼친 나눔캠페인이다. 이번 캠페인을 기획한 김현동 학생(통계학과 3)은 "부정적으로 이뤄진 학내 운동문화를 변화시키자는 생각에 '나눔' 캠페인을 기획하게 됐다"며 "IVF가 나눔의 의미를 상기시키는 긍정적인 운동을 시작함으로 교내 운동에 변혁의 씨앗이 되었으면 한다"고 동기를 밝혔다.

'나눔 운동'으로 선정된 것은 월드비전의 1인 1아동 후원캠페인. 팔레스타인, 레바논, 라이베리아 등의 굶주린 아동과 1대 1로 후원결연을 맺게 되면 아이들은 그 돈으로 고리대금업자에게 노예처럼 묶여있던 담보노동에서 해방되며 먹을 것을 사고 학교에 다닐 수 있다.

이번 캠페인을 열기 위해 IVF학생들은 3개월 전부터 자체적으로 포스터, 현수막, 전단지 등을 제작하며 모든 과정을 기도로 준비했다. 종교를 떠나서 행사에 참여한 1백50여 명의 '월드비전 프렌즈' 자원봉사자들이 캠페인을 시작한 결과 월, 화요일 이틀동안 무려 1백여 명의 후원자를 만들었다. IVF는 그렇게 캠퍼스내에 나눔의 새바람을 일으켜 나갔다.

자원봉사자로 참여한 문주영학생(교육학과 2)은 "처음 운동을 시작했을 땐 사람들이 우리의 목소리를 들어줄까 우려도 했지만, 질병과 굶주림으로 고통받고 있는 아이들의 사진을 본 학우들이 안타까워하며 후원을 결심하는 모습을 보고 고대인들의 따뜻한 지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7초에 한 명의 어린이가 죽어가고 있습니다"를 외쳤던 자원봉사자 유규동학생(사회학과 2)은 "학우들이 아이들의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동참하며 사람이 사람을 돕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깨닫게 되었다"고 참가 소감을 전했다.

넷째 날인 7일 저녁에는 월드비전 한비야 긴급구호팀장의 특별강연회도 개최됐다. 한 팀장은 강연에서 "마음속에 세계지도를 품고 여러분의 가슴을 뛰게 만드는 일에 지체없이 도전하길 바란다"며 "다른 사람이 울때 울지 않도록 만들수는 없을지라도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이 되자"고 강조했다.

또한 강연회를 마친 한 팀장은 "요즘들어 우리 젊은이들 사이에서 진정한 나눔문화가 일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면서 "오늘 고려대가 진원지가 되어 내일은 전국의 모든 대학교에서도 이러한 자발적 나눔운동의 불길이 번져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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