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사랑, 할아버지 닮으려면 멀었어요"

"이웃사랑, 할아버지 닮으려면 멀었어요"

[ 교계 ] 저소득가정 아동 무료검진 '사랑의 스케일링 캠페인' 라임나무치과 김인수 원장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6년 08월 08일(화) 00:00
   
김인수원장.
"아~무서워! 치료하면 많이 아파요?"

치료받는 상상만 해도 몸이 '오싹오싹' 떨리는 치과에서 저소득 결손가정 아이들이 무료검진을 받던 날. 지난 5월 16일 성산홈스쿨 아이들 8명은 치과에 도착하자마자 서로의 등을 떠밀며 한명씩 무료검진을 받았다.

처음에는 겁먹고 들어갔던 아이들이 잠시후 늠름한 모습으로 진료실을 나오며 하는 말. "선생님이 친절하게 해주셔서 하나도 안아팠어요." 이날 아이들은 치아를 꼼꼼하게 닦는 법과 멋진 칫솔도 선물로 받고 돌아갔다.

아이들이 진료받은 장소는 명동에 위치한 라임나무치과(원장:김인수). 라임나무치과는 한국국제기아대책기구(회장:정정섭)에서 저소득 결손가정아이들을 위해 지역사회 교회와 연계해 운영하고 있는 '행복한 홈스쿨' 아동들을 대상으로 무료검진을 실시하고 있다.

라임나무치과 김인수 원장은 기자에게 "보잘것 없는 치과의사를 취재하러 왔다"며 "제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가진 것을 나눌 수 있게 된 배경은 어렸을 적부터 부모님과 조부모님의 영향을 많이 받았기 때문일 것" 이라고 겸손히 말문을 열었다.

김 원장은 그의 조부인 김추호장로가 자신의 진갑잔치 때 수백명 앞에서 "내가 지금껏 살아오면서 부도 등의 고난으로 3번 쓰러졌었는데, 그때마다 내 뒤에 하나님이 계셔서 일어설 수 있었다"라고 고백했던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회상했다.

   
치아 검진을 위해 치과를 찾은 성산홈스쿨 어린이들이 잇솔질에 대해 교육받고 있는 모습.
아세아종합기계주식회사의 회장이면서 주일을 성수하는 직원들에겐 월급을 더 주고 대구신학대학교(총장:정성구, 現 대신대학교)를 봉헌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사회공헌에 이바지한 할아버지의 신앙영성이 김 원장이 나눔 정신을 가질 수 있었던 초석이 된 것.

모태신앙인 김 원장은 그의 나이 5살 때 교회를 다니지 않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고 한다. 그는 교회에서 성가대원, 교사 등으로 봉사를 하며 꾸준한 신앙인으로 성장했지만, 청년시절 잠시 동안의 방황기를 거쳐 30대가 되어서야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하신다는 사실을 체득했다고 했다.

그 후 치과의사로서 사회에 공헌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려고 기아대책 사무실 문을 두드리게 됐고 현재 '행복한 홈스쿨' 아동들 무료검진 뿐만 아니라 '사랑의 스케일링'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김 원장의 아이디어로 국내 처음 시작된 이 캠페인은 스케일링 치료비 금액의 10%를 기아대책 후원금으로 기부하는 것인데, 이때 후원자 명의를 스케일링 치료를 받은 환자 이름으로 한다. 김 원장은 "같은 금액으로 치료도 받고 후원도 할 수 있어 환자들의 호응이 좋다"고 했다.

"20여 개 정도 라임나무치과 병원이 세워져 자체적으로 선교활동을 펼칠 수 있는 규모가 되면 몽골에도 의료선교 기회를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힌 김 원장은 "할아버지나 아버지처럼 큰 일을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불우 이웃을 위해 적극적으로 돕는 활동을 펼치고 싶다"고 고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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