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心으로 밥푸는 사랑

詩心으로 밥푸는 사랑

[ 교계 ] '밥퍼'에서 봉사활동하는 한국시인협회 사람들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6년 06월 15일(목) 00:00
마음으로 시를 짓는 이들이 이번엔 어려운 이웃들에게 마음으로 밥을 짓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시인협회(회장:오세영) 소속 회원들은 지난 12일 밥퍼나눔운동본부(대표:최일도)를 방문해 '詩心을 담은 밥퍼 나눔행사'라는 플래카드를 내걸고 굶주린 이웃들을 위한 나눔 봉사활동을 전개했다.

   
굶주린 이웃을 위해 사랑을 담아 밥을 푸고 있는 한국시인협회 오세영회장(우측)과 시인 권택명씨.
평소 글로는 소외된 자들의 삶의 애환, 고통 등을 표현했으나 직접 깨닫기는 어려웠던 시인들은 이날 재료손질부터 배식ㆍ설겆이까지 몸소 실천하며 이웃들에게 사랑을 전했다. 이날 메뉴는 미역국, 두부조림, 어묵무침, 김치, 밥.

종류는 간소했지만 시인들이 사랑의 마음으로 퍼주는 밥을 먹은 이웃들은 밥그릇을 '뚝딱' 비워나갔다. 특히 이날 봉사활동에는 '밥 짓는 시인'으로 유명한 최일도목사의 부인 김연수 시인도 함께해 시인들의 봉사참여 의미를 더했다.

한국시인협회 회장 오세영교수(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는 "목사나 시인은 인간 정신과 구원의 문제를 다룬다는 것에 공통점이 있다. 봉사하러 나오기는 했지만 도리어 와서 많이 배우고 간다"면서, "따뜻한 손길을 기다리는 자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것을 알았다. 앞으로 자주 참여해야 겠다"고 다짐했다.

또 이날 봉사에 참여한 권택명 시인(한국시인협회 교류위원장ㆍ사랑의교회 출석)은 "그동안 시인들은 생각하고 글쓰는 일에만 매진해 몸으로 체험하고 봉사하는 기회가 적었다"면서, "좋은 기회를 주어 감사하다. 시인들에게 이런 기회가 자주 주어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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