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님 향기나는 '에쯔'로 오세요"

"예수님 향기나는 '에쯔'로 오세요"

[ 교계 ] 나무같은 쉼터, 동숭교회 카페 운영팀장 이건종 집사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6년 05월 10일(수) 00:00
   
문화선교의 장인 동시에 커피맛도 일품인 '에쯔'에서 기독교인들과 비기독교인들이 함께 어우러지길 원한다는 이건종집사.
최근 교회별로 '카페만들기' 열풍이 불고 있어 이 교회 저 교회 할 것 없이 쉼터의 공간을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나 공간만들기에 급급한 나머지 일반 커피숍과는 다르게 맛과 질이 현저히 떨어져 교인들조차 발걸음을 멈춘 카페가 늘고 있는 추세. 그 가운데 교인들 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에게도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카페가 있다. 동숭교회 문화선교 공간으로 만들어진 '에쯔(ets)'. 모던한 느낌의 세련된 인테리어와 커피ㆍ차 맛이 일품인 '에쯔'의 운영팀장 이건종 집사를 만나봤다.

현재 삼성 에버랜드의 유통사업부 지원본부장을 맡고 있는 그는 지난해 안식년을 삼아 에쯔의 기획단계부터 시공ㆍ완성까지 전체 팀장을 맡은 바 있다. 이 집사는 "비기독교인들도 '에쯔'라는 하나의 공간 속에서 우리 교인들과 흔쾌히 어울릴 수 있는 열린공간의 취지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에쯔'는 히브리어로 '나무'라는 뜻이다. 처음 이 곳을 기획할 때 주제를 나무로 정했다고 한다. 나무 그늘 아래서 쉴 수 있는 공간,에쯔는 바로 그런 공간이다. 그래서 이름도 그렇게 정했다. 한가지 더 특별한 점은 나무 그늘 아래서 예수님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공간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일반인들이 괴리감을 갖지 않도록 인테리어에서 기독교적 요소는 과감히 제했다. 단지 교회 내에 위치해 있고, 교인들이 와서 쉬는 것 만으로도 예수님의 향기를 풍길 수 있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에쯔는 커피ㆍ차,인테리어 물품 심지어는 화장실의 물비누를 담은 병까지 최고급만을 고집한다. 커피는 고급호텔에서 사용하는 최고급 제품을 사용한다. 또 찻잎도 발품을 팔아 가장 좋은 재료를 골라 쓰고 있고,아이스크림은 맛이 좋기로 유명한 H사 제품을 팔고 있다. 화장실에 있는 물비누는 도자기병을 새로 사서 담아 놓았다. 이렇게 '고급'제품만을 고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개 교회들 카페에 가보면 고급이 아닌 재료를 쓰는 경우가 많다"며 "왜 크리스찬이라고 고급을 사용하지 못하는가?"라고 오히려 반문한다.

그렇다고 커피 값이 비싸지는 않다. 에스프레소 1천5백원,아메리카노 2천5백원,핫초코 등도 2천9백원이면 마실 수 있다. 이 집사는 최고품질에 비해 가격은 일반 매장의 50%정도라며 "에쯔는 영업을 위한 공간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특히 눈에 띄는것은 '실버커피'라는 메뉴인데 이는 65세 이상된 노인만을 위한 커피로 가격은 1천원에 해당되며,다른 메뉴도 40% 할인된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다. 주일에는 커피와 자스민차 가격이 동숭교회인,일반인,어른 아이 할 것 없이 1천원에 판매하고 있어 친교를 나누는 공간으로는 더없이 좋다.

이 집사는 "에쯔가 외부인들이 왔을 때 그들에게 따뜻함을 베풀고 품어주는 공간이 되었으면 한다"면서 "가격이 저렴한 관계로 현재는 어렵지만 후에 수익이 발생하면 전액 선교기금으로 쓸 예정"이라고 전했다. 동숭교회에서 발하는 그리스도의 향기가 에쯔를 통해 온 동숭동과 우리나라와 세계로 퍼져나가기를 기원한다는 이 집사의 소망이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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