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한 톨'이 이룬 기적

쌀 '한 톨'이 이룬 기적

[ 교계 ] '밥퍼' 300만 그릇 돌파 19년간 하루 1천명 급식

정보미 기자 jbm@kidokongbo.com
2006년 05월 03일(수) 00:00
밥을 굶는 이웃에게 한 끼 식사를 제공해온 다일공동체(대표:최일도)가 밥그릇 수 3백만 개를 돌파해 지난 2일 청량리역 광장에서 '3백만 그릇 나눔' 행사를 가졌다.

   
19년간 청량리에서 배고픈 이들과 함께 해 온 밥퍼 나눔 운동이 지난달 27일 3백만 그릇을 돌파, 2일 기념 행사를 가졌다. 사진은 대형가마솥에 1천5백인분의 비빔밥을 만들고 있는 참석자들. /사진 정보미
다일공동체는 5월 2일을 '오병이어의 날'로 정하고 지난 19년 동안 3백만 그릇을 나눌 수 있었던 것에 대한 감사 및 하루의 밥퍼나눔을 위해 필요한 3가마의 쌀을 모으는 '쌀 한톨의 기적 365' 캠페인 동참을 호소했다.

밥퍼 사역은 1988년 최일도목사가 장신대 신대원 3학년 재학 중이던 시절 나흘 굶고 쓰러진 할아버지를 만나 라면을 끓여준 것이 계기가 됐다. 독일로 유학을 떠나려 했던 최 목사는 그 쓰러진 할아버지를 보다가 '나를 언제까지 차가운 길바닥에 눕혀 놓을 테냐'는 주님의 음성을 듣고 그길로 자비량 무료급식 사역을 시작했다.

최 목사는 "처음 시작만 했을 뿐 나는 무익한 종"이라고 고백하며, "함경도 할아버지에게 베푼 한그릇의 밥이 3백만 그릇이 되기까지에는 주변의 자원봉사자들과 장신대 교수님들, 여러 교회 그리고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후원해 주신 분들 덕분"이라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최 목사는 '밥퍼' 초창기 도움을 주었던 장신대 교수로 전 장신대 총장이었던 서정운목사와 오성춘, 김인수, 성종현, 故 이동수 목사를 꼽았다. 특히 서정운목사는 89년도 최 목사가 전도사였던 시절, 현장에 찾아와 무의탁 노인과 윤락여성들에게 첫 세례를 주기도 했다. 또 우리교단에서는 최초로 소망교회 주님의교회 영락교회 장위동교회 은현교회에서 후원의 손길을 베풀었고 지금도 꾸준히 돕고 있다고 한다.

현재도 도움의 손길을 베풀고 있는 성종현교수는 "'밥퍼'는 예수님께서 세리ㆍ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나누셨던 것처럼 우리 삶속에서 예수님의 사랑을 나누는 공동체"라며, "하나님 나라의 확장운동과도 같은 이 사역이 다일공동체가 진행하고 있는 해외사역들을 통해 지구촌 전체로 퍼져나가길 원한다"고 전했다.

이날 행사는 장로회신학대학교 성종현, 윤철호, 임성빈 교수와 홍보대사 탤런트 박상원, 오미희 씨 그리고 '연탄길' 저자 이철환 씨 등이 참여한 가운데 대형가마솥에 1천5백인분의 비빔밥을 만들어 이웃 주민과 나누며 그리스도의 사랑을 체험하는 순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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