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없는 목삽니다"

"배꼽없는 목삽니다"

[ 교단 ] 서림교회 담임 송재식목사 인터뷰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6년 02월 10일(금) 00:00
송재식 목사에겐 남다른 신체적 비밀이 있다. 분명 어머니의 태를 통해 태어났건만 그에겐 탯줄을 잘라낸 표식, 배꼽이 없다. 프랑스 유학 시절, 강도의 총을 맞고 사경을 헤매다 기적적으로 살아난 그는 복부 수술로 인해 배꼽이 사라졌다. 증경총회장 남정규목사는 언젠가 사석에서 "아마도 아담과 하와 이후 배꼽이 없는 사람은 송목사가 처음이자 마지막 아니겠느냐"는 농섞인 정담을 던졌다고 한다. 박사학위 논문 제출을 앞두고 벌어진 사건 속에서 송목사는 "인간이란 그저 살아 있는 진흙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터득했다고 한다. 그래서 송목사는 자신의 모든 것이 하나님의 간섭과 섭리 아래 놓여져 있음을 고백한다.

   
송재식목사
가난한 빈농의 집안에서 태어나 일찍 부모를 여의고 가정형편 때문에 고등학교 2학년 때 학업을 중단해야 했던 송목사는 부흥집회에서 소명을 받아 낮에는 막노동판에서 일을 하고 밤에는 검정고시를 준비하는, 그야말로 주경야독을 통해 신학을 공부했다. 무일푼 상태에서 신학교를 졸업한 것만으로도 그는 감사했지만 하나님께선 그에게 계속해서 학문에 정진할 기회를 허락하셨다. 송목사는 계속해서 전주대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장신대 신대원과 대학원 신학석사과정을 거쳐 결국 프랑스 파리 복음주의 신학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하게 된다.

송목사는 귀국 후 장신대와 호남신대에서 후학을 가르치던 중 서림교회의 청빙을 받았다. 송목사는 "유학 기간 중 광주동광교회에서 부목사로 시무한 적이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서림교회가 첫 목회지였다"며 "신학연구만 한 사람이 처음 청빙을 받았을 때 두렵고 떨렸지만 목회를 통해 경건한 삶을 떠난 신학 연구는 설령 그것이 진행된다 할지라도 하나의 일반 학문으로 전락하고 만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고 말한다.

송목사는 "원로목사님께서 은퇴하기 수년 전부터 후임을 위한 정지작업을 해주셔서 첫 임지였음에도 불구하고 어려움없이 목회할 수 있었다"며 원로목사에 대해 "하나님 중심적 삶을 살면서 집착이 전혀없으신 분으로 목회의 사표로 모시고 있다" 고 말한다.

목회와 함께 여전히 호남신대에서 후학을 가르치는 송목사는 '기독교와 경건' 그리고 '생명의 신학'을 생명 다하는 날까지 후배들에게 전할 것이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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