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자의 개혁부터 시작한다

지도자의 개혁부터 시작한다

[ 교계 ] 1월 특집 - 한국교회 희망있는가? (4) 개혁과 부흥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6년 01월 24일(화) 00:00
교회의 분규,지도자의 도덕적 해이,무인가 신학교의 난립과 이로 인한 무자격 목회자의 양산,사회적ㆍ역사적 책임의식의 부재,기복주의 신앙,물량주의와 집단 이기주의 등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되어야할 교회가 도리어 세상 사람들의 질타의 대상이 되어 사회의 신망을 잃어가고 있다. 심지어 교회를 떠나 다른 종교로 개종하는 교인들의 수가 늘어나고 있다. 복음전도가 어려워진 것은 물론 사회의 공신력을 잃은지 오래이다. 그렇다면 그 원인은 무엇인가? 그것은 영적 무기력이다. 그동안 한국교회 성장을 주도해왔던 생동감 넘치는 영성, 뛰어난 지도력,모이는 열심의 상실이 정체와 감소의 요인인 것이다.

교회성장학자들은 한국 교회 성장 둔화의 요인으로 사회적 요인과 교회 내적 요인을 들고 있다. 그들은 사회적 요인으로 고도 경제성장으로 인한 긴장감의 해이,여가 산업의 발달,인구구조의 변화와 여성의 사회진출을 들고 있고,교회 내적 원인으로는 교회의 정체성 상실,목회자의 영성 약화,미래에 대한 투자 부족,교단분열과 개교회 분규,사회봉사의 부족,이단에 대한 대책부재 등을 꼽고 있다.

영적 무기력과 함께 오늘날 한국교회의 위기상황을 불러온 것은 바로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능력이 부족했던 것에 기인한다. 영성의 쇠퇴와 문화와 사회 변화에 대한 대응 능력의 부족,교회 지도력의 결핍 등은 교회의 분열과 신앙 열정의 감소를 초래하면서 청소년들의 교회 이탈,교회지도자들의 무기력화,신학적 혼란과 이단의 성장을 부추겨 교회의 지속적인 부흥 열정에 찬물을 끼얹게 되었고,오늘날과 같은 정체와 감소현상을 가져오게 된 것이다.

지난 1997년 '복음에 의한 사회변혁'을 꿈꾸는 목회자 23인이 뜻을 모아 회개와 갱신,복음의 회복,한국교회 미래를 위한 준비 등 3대 방향성을 가지고 '한국교회 미래를 준비하는 모임(한미준)'을 창립한 바 있다. 이들은 창립 발기문을 통해 "지금 한국교회는 심각한 영적 위기에 봉착해 있다. 점점 강해지는 세속의 물결에 대항하지 못해 교회가 세속화되어 가고 있고,불신자들을 향한 복음전도의 능력을 잃어가고 있으며,급변하는 새로운 환경에 대하여 적절히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민족과 교회 앞에 우리의 나태와 잘못을 먼저 회개하고,뼈를 깎는 아픔을 가지고 민족과 교회의 부흥을 위하여 다시금 일어서고자 한다"고 밝히고 있다.

결국 교회 개혁은 지도자의 영적 개혁부터 시작되어야 한다는 것. 지도자가 먼저 변하지 않으면 교회가 개혁될 길은 막혀버리기 때문이다. "교회는 끊임없이 개혁되어야 한다(ecclesia reformanda et semper reformanda)"는 종교개혁 정신처럼 교회가 교회로서의 자기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지도자가 먼저 자성과 개혁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섬기는 종이 아니라 섬김을 받는 종,기도와 말씀 준비보다 다른 일에 열중하는 목회자, 무조건 짓고보자 식의 대형 예배당 건축,부지불식간에 굳어져버린 매너리즘 등 지도자들이 개혁하고 개선해야 할 과제는 산적해 있다.

1907년 대부흥 운동이 시작된지 한세기를 앞두고 있는 한국교회는 이제 다시 그때 그시절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일어났던 회개와 영적 깨달음의 기로에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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