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타오르거라, 성령의 불꽃

다시 타오르거라, 성령의 불꽃

[ 교계 ] 회개 각성 통한 '평양대부흥운동' 1백주년 앞둔 한국교회의 외침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6년 01월 17일(화) 00:00

'어게인(Again) 1907'
새롭게 밝아 온 2006년, 한국교회는 여전히 선교와 봉사를 위한 관심과 함께 다양한 사회적 현안들에 대한 대처 움직임들로 분주하다. 이러한 가운데 올 한 해 한국교회의 움직임을 살펴볼 키워드 가운데 빼놓을 수 없는 것 가운데 하나가 '1907'. 그 앞에는 늘 '어게인(Again)'이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다.

1907년, 한국교회에는 무슨 일이 있었던가. 왜 한국교회는 1907년과 그 해의 1백주년이 되는 2007년을 앞두고 수 년 전부터 그때에 대한 재조명과 지난 과거를 오늘 이 땅에 회복하고자 어느 때보다 분주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일까.


'1907년과 한국교회'
교회사의 기록을 살펴보면 1884년 시작된 한국교회의 역사는 1907년에 하나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다. 그 중심에는 회개와 각성을 통해 한국교회사에 전무후무한 기록으로 남은 대부흥운동이 자리하고 있다. 당시 대부흥운동의 여파는 특정 지역이나 교회 내에만 머물지 않고,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으며 그 영향력 또한 교회의 담을 넘어 절망에 처했던 우리 민족 모두에게 크나큰 영향을 주었을 뿐 아니라 심지어는 한국교회의 신앙 구형에도 한 요인이 됐다는 분석도 제기된 바 있다.

한국교회 대부흥의 원년인 1907년은 이와 함께 한국교회 가운데 특히 장로교회 역사에 있어서도 몇가지 의미있는 기록들을 남긴 해라고 할 수 있다. 

평양장로회신학교에서는 신학교가 개교한 지 7년 만에 첫 졸업식이 열려 7명의 졸업생을 배출, 우리 나라 사람으로서는 첫 목사 안수가 이 땅에서 이뤄지게 됐다. 또한 이들을 주축으로 하여 장로교회의 근간인 독(獨)노회 설립되는가 하면, 첫 안수자 중 이기풍목사를 첫 선교사 파송하는 등 교회사에 남을만한 감격적인 역사가 숨가쁘게 진행된 한 해였다.

동시에 2007년은 장로교회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 온 본 교단으로서 연대기적인 면에 있어서도 상당히 의미있는 일들이 일어난 1907년 1백주년을 맞이하는 의미뿐 아니라 현재 교단이 장단기 기획 속에 추진하고 있는 정책 사업들에 있어서도 여러가지 의미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현재 대부흥운동 1백주년을 기념하는 교단 차원의 사업 논의는 아직 시작 단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본 교단 총회가 장기적으로 추진해 온 주요 사업들도 이때를 계기로 하여 새로운 점검과 결실들을 준비하게 된다고 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첫째로 지난 1992년 교세 배가를 위해 광범위한 조사와 연구를 통해 4차 5개년, 총 20년에 걸쳐 추진키로 결의한 바 있는 '1만교회 4백만 신도운동'이 마지막 4차 년도가 시작되는 해이다. 이 때를 기점으로 총 3차 5개년, 총15년에 걸쳐 추진되어 온 성과에 대한 점검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교단 2세기를 향한 장기적 비전 속에 지난 2002년 총회에서 채택한 바 있는 '생명살리기운동 10년'도 전반기 사업을 마무리하고 중간점검을 통해 교단의 새로운 선교적 체질과 패러다임 변화를 위한 추진해 온 내용들을 검토한 뒤 후반기 업무들에 대한 재조정과 추진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렇듯 최근 총회는 두 가지 중요한 역점 사업을 교단 역사 1백주년인 2012년에 맞추어 진행하고 있는데 그러한 점에서 오는 2007년은 본 교단이 새로운 세기에도 한국교회는 물론 세계교회 속에서 선교공동체로서 역할과 사명을 효과적이고 주도적으로 감당할 수 있는지 여부를 가늠하는 전환점이라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갖게 되는 것이다.


'1907 그리고 2007'
1907년 1월 한국교회사는 신년 벽두 평양 장대현교회에서 일어난 대부흥운동을 매우 중요한 사건으로 기록하고 있다. 대부흥운동의 불길이 어떠한 배경과 과정을 통해 전개되었는지, 그리고 길지 않은 선교 역사 속에서 이러한 엄청난 사건이 일어나기까지 한국교회와 사회 내에서는 어떠한 요인들이 축적되었는지 살펴보는 것은 대부흥운동이 한국교회에 남기게 된 결과와 영향들을 점검하는 것만큼 의미있는 일이라 할 수 있다.

1907년에 대해 보다 폭넓은 이해를 위해 이미 많은 부분의 연구가 진행된 바 있으며, 지난해 5월 장신대가 주관한 장신국제학술세미나에서는 20세기 초 전세계에 거의 동시 다발적으로 일었던 대부흥운동의 흐름과 평양 대부흥운동의 관련성들에 대한 조망이 이뤄지기도 했다.

앞으로 취재와 기고를 통해 대부흥운동의 배경과 경과를 추적하고 그 결과에 대한 재조명을 통해 가깝게는 오늘날 한국교회가 그 1백주년을 앞두고 전개하고 있는 움직임들에 대한 평가와 함께 궁극적으로 한국교회가 2007년을 계기로 해서 뿐 아니라 향후 지향해 가야할 방향에 대한 과제들을 점점하게 될 것이다. 이와 동시에 1907년 1백주년을 각별한 기대와 희망 속에 준비하고 있는 오늘날 한국교회의 모습을 점검하는 일이 필요하다.

지난 세기말 자랑스런 자화상으로 강조하고 자부심을 가졌던 '성장'이 정체 국면으로 전환되는 위기를 맞았던 한국교회, 사회 각 분야가 전문화 되고 세분화 되는 가운데 지도력의 위기와 내분 등의 문제점이 노출돼 사회적 공신력과 영향력이 실추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러한 시점에서 1907년을 돌아보는 한국교회의 시각은, 또 2007년을 향한 비전을 준비하는 한국교회의 간절함은 단순한 '부흥'을 희구하는 차원을 넘어서야 할 것이다. 과연 한국교회의 어떠한 이들이 주체가 되어 2007년 준비를 진행하고 있으며 어디에 목표가 맞추어져 있는지 점검하는 일은 한국교회 미래를 위해서뿐 아니라 오늘날 한국교회를 위해서도 필요한 과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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