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ㆍ생명에 유익되는 구호가 과제

복음ㆍ생명에 유익되는 구호가 과제

[ 교계 ] 2005년 총회 이슈 결산③ - 재해구호 사업 활발

진은지 기자 jj2@kidokongbo.com
2005년 12월 13일(화) 00:00
올해 각처에서 발생한 국가, 민족간 분쟁으로 몸살을 앓았던 지구촌은 예측 불가능한 결과를 불러온 자연재해로 시름하기도 했다.

항거할 수 없는 자연의 위력 앞에 인류는 통곡과 절망의 시간을 보내야 했지만, 내 나라 안팎에서 들려온 참사 소식을 외면하지 않고 새로운 희망을 건설하는 데 동참한 우리의 이웃들이 있었기에 실낱같은 희망의 흔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해 12월 발생한 쓰나미를 시작으로 올해도 산불 지진 등 대규모 자연재해가 발생함에 따라 총회는 집중적인 재해 구호 활동을 벌였다. 사진은 지난 9월 태풍 나비로 수해를 입은 울릉도에서 현지 목회자들과 총회 사회봉사부 관계자가 원활한 피해 복구를 위해 기도하고 있는 모습.
2005년은 기록적인 참사로 얼룩졌던 해로 기억될 법하다.

지난해 12월 26일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새해에 대한 설레임을 안고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있었을 서남아시아 국가들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겨 준 쓰나미, 미국 뉴얼리언스 주를 쑥대밭으로 만든 허리케인 카트리나, 파키스탄 동북부지역에서 일어난 대지진 등 해외에서 발생한 재해와 지난 식목일을 전후해 강원도 양양과 고성군에서 일어난 대규모 산불과 8월의 집중 호우, 9월에 상륙한 태풍 나비, 최근의 호남지역 폭설까지, 재해는 상상을 초월한 양상으로 나타났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직간적접 피해를 준 국내외의 재해에 대해 본 교단은, 교단의 역량을 결집한 다각적인 지원 계획을 수립하는 등 전면적인 복구 활동을 벌였다.

총회는 쓰나미 발생 직후 전국교회를 대상으로 10억원을 목표로 모금을 실시했고, 구호 업무 담당 부서인 사회봉사부와 세계선교부, 피해 국가에서 활동하고 있는 총회 파송 선교사들과 연계해 해당 지역 피해 현황 파악과 수차례의 현지 실사를 통해 각 국 사정에 적합한 복구 프로젝트를 수립했다.

본 교단이 진행 중인 쓰나미 프로젝트는 재난 초기에는 인명 구조 등 생명 살리기 중심의 복구가 진행됐으며 이후로는 재건과 생계기반 구축, 사회복귀에 초점을 둔 2차 구호 형태로 이어졌다. 이러한 결과 스리랑카 함반토타에 청소년 훈련센터 건립을 지원했으며 스리랑카 선교사회(회장:최도식)가 요청한 이동진료소 활동 전개를 비롯해 태국 팡아 지역에 고아원 건립, 인도네시아에서의 안정적인 식수 공급을 위한 우물 파기 사업과 이동진료소 운영 등 이재민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사업이 현지 선교사들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한 산불, 태풍 피해와 관련해서도 이재민들의 필요가 무엇인지에 대한 정확한 실태 조사와 이에 적합한 구호가 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였고, 교단의 구호 노력이 단발성에 그치지 않고 향후 선교와 이어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데 부심해왔다. 이러한 총회의 고민은 담당 부서의 활동과 직결돼, 지난 89회기 동안 사회봉사부는 20여 차례에 달하는 임원회로 모일만큼 업무량이 폭주했고 재해구호에 대한 명확한 원칙을 세우고 현장에 적용시키는 작업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쓰나미와 관련해서는 본 교단이 진행 중인 생명살리기 10년 운동의 기본 정신과 아시아기독교협의회(CCAㆍChristian Conference of Asia) 등 에큐메니칼 단체와 뜻을 같이해 피해 주민 중심의 구호 등의 원칙에 발맞춰 지원을 전개하고 있으며, 보다 전문 구호 인력 활용을 위해서 훈련된 봉사자들이 소속돼 있는 사단법인 개척자들(WCF)의 활동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구호를 지속함으로써 인도네시아 등 피해 국가내에서의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한 트라우마(정신적 외상) 치료 등을 시행할 수 있었다.

한편 '구호'라는 큰 범주 안에 대북 지원 업무도 총괄하고 있는 총회는 지난 2004년 용천역 폭발사고와 같은 국제 사회의 지원을 필요로 하는 사안이 북한에서 일어날 경우 대북화해와 인도적 차원에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위원장:강영섭, 이하 조그련)측의 요청에 응답했으며, 식량난을 겪고 있는 북한의 사정을 감안해 못자리용 비닐과 밀가루 지원 등 식량조달에 있어서도 적극적인 태도를 견지하고 있다.

이렇게 수없이 발생한 재해에 대처해 온 총회는, 그 구호방식과 절차에 있어 개선하고 보완해야 할 부분에 대한 지적을 받고 있기도 하다.

올 한해 눈에 띄게 돌출됐던 부분은 인력부족으로 인한 활동반경의 한계가 문제로 부각됐다는 것. 현재 본 교단이 기구개혁이라는 큰 물줄기 속에 있는 만큼 인력 충원문제를 거론하기엔 이른 시점이지만 현재 총무 1인과 간사 2명, 행정담당 직원 1인으로 구성된 사회봉사부의 경우 구호를 담당하는 간사가 출장 등으로 자리를 비울 경우 기존에 담당하고 있는 다른 분야의 행정처리가 지연되는 결과를 가져왔다.

사회봉사부는 이에 대한 대안으로서 재난 발생시 즉각적으로 현장에 투입될 수 있는 자원봉사 인력을 노회 내에 조직하는 것과 이미 지 교회에서 실시하고 있는 키트(생필품 등을 넣은 상자)를 미리 마련해 재해가 발생하면 현장에 공급하는 등의 재해구호 시스템 조직안을 구상하고 있다. 이는 정책총회 사업노회라는 정책기조에 따라 각 노회안에서의 인력 운영을 최적화시키겠다는 것으로 지 노회와 지 교회가 개별적으로 벌이고 있는 중복 지원 부분을 교단 차원으로 결집해낸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또 다른 시각에서 개진됐던 의견은 교단이 실시하고 있는 재해 복구 활동이 단순 구제나 구호 차원에 머무르지 않고 사회선교 차원에서 지속적, 집중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재해 발생시 초기에는 인명구호차원의 활동이 있겠지만 이후에는 해당 노회나 교회가 지속적으로 회복과 이후의 정신적 치료 활동 등 끊임없는 지역공동체내에서의 교회의 역할을 수행해 교회에 대한 사회 인식의 긍정적 변화와 그로 인해 열매 맺을 복음의 확장을 기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환경파괴로부터 비롯된 기상이변은 세계 곳곳에서 끔찍한 인명 및 재산피해라는 결과로 발생해 우리의 삶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어, 만반의 준비를 통한 피해의 최소화는 재해구호의 일차적 목표가 되고 있다.

한 해 동안 총회가 재난현장에서 벌여 온 복구활동이 많은 이들에게 희망이 되었듯이 효율적이고 복음에 유익이 될 수 있는 재난구호의 적절한 지점을 찾아내는 일은 앞으로도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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