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집단, 여수침투 즉각 중단" 촉구

"문집단, 여수침투 즉각 중단" 촉구

[ 교계 ] 개발 명분 내세워 거점 확보 기도, 교계 대응에도 혼선 우려

김보현 기자 bhkim@kidokongbo.com
2005년 12월 09일(금) 00:00

"'개발은 하되 종교 행위는 하지 않겠다'는 변명은 지역 개발을 바라는 주민들을 현혹시키고, 기독교 내의 여론의 분열시키기 위한 허구에 불과하다."

지난달 초 임시노회를 소집, '문선명집단(통일교)은 여수 침투를 증각 중단하라' 제하의 성명을 발표하고, 통일그룹 산하 (주)일상의 여수 화양지구 관광단지 조성 사업에 반대해 온 여수노회(노회장:장광윤)는 지난달 29일 여수오션리조트 기공식을 계기로 본격화 되고 있는 개발 움직임에 대한 강력한 우려와 함께 적극적인 대응 입장을 천명했다.

동 노회장 장광윤목사(성암교회 시무)는 본보와의 회견에서 "문집단 산하 기업체의 개발 계획 자체가 지역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혀 순조롭게 진행되지 못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번 여수 개발과 관련해 당사자들과 행정 당국에서는 이번 개발 사업이 종교적 목적과 무관한 것이라고 강변하지만, 문 집단의 특성상 산하 기업체는 머리는 제 각각이라 할지라도 하나의 심장을 갖고 있는 형태로 결코 분리될 수 없는 것"이라면서 "개발 계획을 전면에 내세워 문집단에 대한 반대 입장을 견지해 온 기독교의 입지를 압박하는 술책을 중단하라"고 경고했다.

장 목사는 특히 "최근 이 문제에 대한 기독교의 입장을 호도해 온 지역 언론의 사주가 (주)일상의 회장 황선조씨와 친족 관계임이 최근 드러났다"면서, 문집단이 엄청난 재력과 함께 지역 언론을 장악 자신들의 대변자로 역할케 하고 있음을 폭로했다.

국내 언론들은 최근 문집단이 여수뿐 아니라 평창 등 지역 개발 문제로 관심이 고조된 지역을 대상으로 무려 3조원 가까운 투자 개발 계획을 세워놓고 있음을 보도한 바 있는데 이러한 지역마다 문 집단의 문제에 대해서 강력한 대응 입장을 밝혀 온 기독교와 지역 여론과의 갈등이 제기돼 대리전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특히 이러한 과정에서 기독교인 시장으로 관심을 모았던 김충식 시장이 적극적인 역할과 함께 오션리조트 기공식에 참석, 지역 교회들의 반대 입장을 '반목과 질시 모략과 중상'으로 폄하하는 듯한 발언을 제기한 데 이어, 기공식 당일 여수시가 기독교 유적지 조성 계획을 발표하는 등 문집단의 대규모 개발 계획 출범에 모아진 관심을 분산시키고자 하는 의도가 담긴 이중적 행태라는 분노를 사고 있다.

현재 여수시 관내에는 5백여 교회가 설립돼 있고 이 가운데 3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본 교단을 중심으로 진행돼 온 문집단의 개발 반대 노력에 최근 여수시교회연합회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동참 의지를 밝힌 것으로 알려져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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