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자신과 때를 바로 알자!

자기 자신과 때를 바로 알자!

[ 논설위원 칼럼 ] 논설위원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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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06일(화) 00:00
   
오창학/신촌교회 목사
오창학
신촌교회 목사

절대적 존재가 아니고 상대적인 존재인 인간은 시간과 공간의 제한 속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지혜의 왕 솔로몬은 "천하에 범사가 기한이 있고 모든 목적이 이룰 때가 있다"고 하였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자기 자신과 때를 바로 안다는 것은 참으로 지혜로운 삶을 사는 것이다. 그런 자들은 인생에 있어서 나름대로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일찍이 예레미야는 "공중의 학도 그 정한 시기를 알고 반구와 제비와 두루미도 그 올 때를 지키거늘 내 백성은 여호와의 규례를 알지 못한다"고 한탄하였다.

흔히 "시간이 돈이다,시간이 황금"이라고들 말한다. 그러나 시간은 돈이나 황금에 비할 바가 아니다. 시간은 생명 그 자체이다. 그러하기에 급변하는 정보화시대에 때를 바로 알아서 잘 선용하지 못한다면 그런 사람은 귀중한 생명과 삶의 자원을 낭비하는 어리석은 자가 되며 패배자가 되고 말 것이다. 에스더는 자신이 왜 왕후가 되었으며 그때의 상황이 어떠한 것인가를 바로 알았기에 "죽으면 죽으리이다"라는 일사각오로 대처했으며 마침내 민족을 위기에서 구하였던 것 아닌가. 자고로 '가빈사현처(家貧思賢妻),국난사양상(國亂思良相)'이라고 하였다. 집안이 가난할 때 어진 아내를 생각하게 되며,나라가 어려울 때 어진 재상을 생각하게 된다는 뜻이다. 그 어느 때보다 오늘날 한국의 현실은 정치,경제,교육,윤리,도덕,종교 등 모든 분야에서 암담하며 한 치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난국에 처해 있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의 역할은 무엇이겠는가? 그것은 바로 현실을 직시하면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저마다 어진 아내와 어진 재상과도 같이 사명을 감당해야 하는데 있다고 본다.

때를 바로 알고 올바르게 처신한다는 것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세월을 아끼라 때가 악하다"고 하였으니 청년들은 곤고한 날이 오기 전,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창조자를 기억해야 하며 노년들도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도 그 연수의 자랑은 수고와 슬픔뿐이요 신속히 가니 우리가 날아가나이다"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의 마음을 열게 하소서"라는 인생 말년에 모세의 기도를 드릴 수 있어야 한다.

때는 바야흐로 대강절이며 성탄의 계절일 뿐 아니라 한해를 유종의 미로 마무리하고 새해를 맞는 준비를 해야 할 때이다. 뿐만 아니라 많은 교회에서 은퇴식이며 임직식이며 예산 결산을 다루는 바쁜 때이기도 하다. 어느 하나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지극히 교과서적인 이야기겠으나 가난한 자와 소외된 자를 위하여 섬기고 베푸시기 위해 오셔서 목숨까지도 아낌없이 주셨던 주님의 성탄의 의미가 퇴색돼서는 안될 것이다. 해마다 맞는 이 때에 다시 한번 성탄의 진정한 의미를 반추해 본다. 그리고 각 교회에서 은퇴자들의 노고를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물론이거니와 특별히 바로 이 때에 새로운 직분을 맡아서 임직하게 되는 직분자들은 자기 자신을 바로 알고 이 때를 바로 알아서 하나님과 함께 일하는 자로서 은혜를 헛되이 받아서는 안 된다. "보라 지금은 은혜 받을 만한 때요 보라 지금은 구원의 날이로다"라는 성경말씀을 올바르게 깨닫는 충성스러운 청지기가 되어야 한다. 자기 자신도 모르고 지금이 어떤 때인지도 모르는 자들이라면 교회를 위한 사명을 감당할 수가 없다. 국가적인 차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철새 정치가들이 새해에 각종 선거를 앞두고 이당 저당 기웃거리며 '어디로 가야 표를 좀더 얻겠는가'하며 그들 나름대로 때를 포착하려 한다. 자기의 분수도 모르면서 때를 노리는 기회주의자들이 나라살림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소모적이고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아무쪼록 교회에서나 국가에서나 모두가 때를 바로 알고 자신을 돌아보면서 다사다난했던 2005년을 잘 마무리하고 다가올 2006년 희망의 새해,값진 새해가 되도록 유종의 미와 송구영신의 남은 기간이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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