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교회음악 어디로?

새로운 교회음악 어디로?

[ 교계 ] 정통교회음악과 CCM 함께 가야한다 - 신촌포럼

안홍철 기자 hcahn@kidokongbo.com
2005년 11월 18일(금) 00:00
CCM과 정통 교회음악은 영원한 평행선인가? 시대에 유행하는 음악 양식에 기독교적 메시지를 결합한 교회음악,대중음악 스타일 형식의 대중성이 강한 교회 음악을 사용하고자 하는 CCM과 이제는 감성적이고 오락성이 강한 예배를 지양하고 하나님 중심적인 경건한 예전과 음악을 지향하자는 정통 교회음악의 사이에서 교회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새로운 교회음악의 방향성을 타진한 신촌포럼
지난 17일 신촌성결교회(이정익목사 시무)에서 열린 신촌포럼에선 '새로운 교회음악,어디로?'를 주제로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했다. 교회음악 관계자와 목회자 등 50여 명이 참석한 이날 포럼은 이철교수(호서대)의 'CCM 예배음악 어디까지인가?' 오재성목사(온누리교회 음악담당)의 '교회음악의 현주소는 어디인가?' 박양식교수(숭실대)의 '은혜로운 교회음악의 갈 길은?' 제하의 발제 순으로 진행됐다.

이철교수는 80년대 말 한국교회에 새로운 찬양예배가 보급되기 시작한 배경에 대해 △한국교회 성장 정체 △성령운동의 퇴보 △대중문화의 변화를 꼽는 한편 찬양예배와 예배음악의 한계로 △워십 리더들의 영적 한계 △감성에 머물러있는 음악적 한계 △문화적 한계 등을 지적했다. 이교수는 이에대한 대안으로 △예배인도의 주체자인 워십리더와 찬양팀원들의 영적 성장 △감성 자극을 지양하고 영성을 깨우는 찬양예배 지향 △사역자들이 전념할 수 있는 여건 마련을 위한 교회의 인식전환을 강조했다.

이어 오재성목사는 "교회에서 사용하는 음악의 한계를 규정지을 수 있는 것은 무엇이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교회음악에 대해 함께 나누는 목적이 비판은 아닐 것이라며 "본래 '찬양'의 의미가 '칭찬'인 것처럼 우리의 모든 교회음악을 긍정적으로 볼 수 있는 눈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발제에 나선 박양식 교수는 "CCM의 도입문제를 놓고 한국교회는 20년 넘게 논란을 벌이고 있다"며 "이제는 소비적 논쟁보다 생산적 논의를 발굴하여 실천할 때"라고 밝혔다. 박교수는 종교개혁가 루터의 '코랄'을 예로 들면서 "기존의 것을 전승하며 변혁하는 과정을 거칠 때 새로운 창조가 발생한다"며 교회음악을 전승,변혁하여 시대적 역할을 감당하도록 창조하는 것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주요한 책무 중의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날 참석자들은 시대적 흐름을 읽는 안목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는데 공감하는 한편 교회음악은 새로운 시대의 문화 속에서 교회의 활로를 찾아줄 전위대의 위치에 서있음을 인식하고 CCM과 정통 교회음악이 이 시대가 요구하는 음악이 무엇인지 함께 고뇌하며 협력해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했다.

올해로 17회를 맞이하는 신촌포럼은 해마다 봄,가을 두번에 걸쳐 신학과 목회현장을 잇는 주제를 설정,토론의 시간을 갖는데 음악과 관련된 주제는 2002년 제12회 포럼에 이어 두번째. 주로 대사회적인 문제를 주제로 설정했던 신촌포럼이 교회음악과 관련된 주제를 두번씩이나 다룬다는 것은 교회음악에 대한 정체성이 이 시대의 화두임을 짐작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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